길 위에서

다시.. 밤으로의 긴 여로

eunbee~ 2013. 8. 22. 07:01



'오베르 슈아즈 교회'문은 잠겨있었지요.




어제 한밤중,

달빛이 휘황했습니다.

덧문을 닫고 나면 밤의 창밖을 볼 수가 없어

덧문을 닫지 않았답니다.

나는 가끔 볼레를 내리지 않지요.

밤의 창밖이 궁금하거든요.


깊은 밤

둥그런 달이 창문으로 넘쳐들기에

아직도 잠들지 않은 은비에게 알려 줬어요.

은비도 자기 창의 덧문을 걷고 달을 보더군요.

보름달이었나 봅니다.


까비가 내 잠자리 한복판을 차지하고 잡니다.

자는 까비를 깨울 수 없어서

내가 바닥에다 이불펴고 잤답니다.

창밖엔 달빛이 넘치고

내 침대엔 까비가 잠들고

나는 잠이 오지 않던 어제밤이었습니다.


이곳을 떠날 생각에

어제밤도, 또 오늘밤도 쉬이 잠이 오지 않네요.

오늘도 밤이 깊어지면

휘황한 달빛이 흐르려는지요.

.

.


다시, 밤으로의 긴 여로

내일은 긴긴 밤의 여로를 날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다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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