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Le rêve du vent

eunbee~ 2013. 11. 2. 21:23

 

 

                                                                     2013. 11. 1  새벽 6시 무렵, 바다 위에 뜬 그믐달

 

 

여행,

 

사적 신화에의 침잠

천국보다 낯 선 그 말랑말랑한 정서.

라고 블벗님은 말했었지.

 

 

여행,

 

현실 도피, 

채울 수 없는 빈 자리에의 망각을 위한 처방

바람의 꿈을 독백할, 보다 낯선 장소로의 이동

나를 잊기, 또한 나를 확인하기.

 

Le rêve du vent

정처를 그리는.

꿈.

 

 

 

새벽 바다 위에 뜬 그믐달도, 먼바다의 고깃배 불빛도, 모두 고니가 되어

날아가는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줬다. 내가.ㅋㅋ

 

 

길동무 '두비야'와

월출산 산행까지가 우리들 여행 스케줄이었으나

내 오른쪽 무릎이 심술을 부려서 나는 후퇴.

저녁에 내집에 당도하니 어찌 그리도 편안한지.ㅋ

늙긴 늙었나벼~

 

술고픈

늙은 선승 곁하고 앉아

다홍빛 술이나 한 잔 걸치자꾸나.

 

 

10월의 마지막 밤, 홍도 선창가 포차에서 우린 소주 서너 잔 했지비

 

 

 

늙은 선승의 노래

 

- 모리야 센안 -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동이 샐지도 몰라.

.

.

 

에고야~ 사랑시러븐 냥반.ㅋㅋ

저러한 선승, 어디서 만날 수 있으려나 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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