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 새벽 6시 무렵, 바다 위에 뜬 그믐달
여행,
사적 신화에의 침잠
천국보다 낯 선 그 말랑말랑한 정서.
라고 블벗님은 말했었지.
여행,
현실 도피,
채울 수 없는 빈 자리에의 망각을 위한 처방
바람의 꿈을 독백할, 보다 낯선 장소로의 이동
나를 잊기, 또한 나를 확인하기.
Le rêve du vent
정처를 그리는.
꿈.
새벽 바다 위에 뜬 그믐달도, 먼바다의 고깃배 불빛도, 모두 고니가 되어
날아가는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줬다. 내가.ㅋㅋ
길동무 '두비야'와
월출산 산행까지가 우리들 여행 스케줄이었으나
내 오른쪽 무릎이 심술을 부려서 나는 후퇴.
저녁에 내집에 당도하니 어찌 그리도 편안한지.ㅋ
늙긴 늙었나벼~
술고픈
늙은 선승 곁하고 앉아
다홍빛 술이나 한 잔 걸치자꾸나.
10월의 마지막 밤, 홍도 선창가 포차에서 우린 소주 서너 잔 했지비
늙은 선승의 노래
- 모리야 센안 -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동이 샐지도 몰라.
.
.
에고야~ 사랑시러븐 냥반.ㅋㅋ
저러한 선승, 어디서 만날 수 있으려나 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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