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Moret-sur-Loing, 물레방앗간이 있는 풍경

eunbee~ 2013. 7. 10. 22:59



모레의 노트르담 성당 앞길이에요.

앞 포스팅이 사탕만들어 파는 '메종 봉 생 자크'사진에서 끝났죠?

이야기 이어갈게욤~ 호홍.



성당 앞길. 성당 바로 앞집.ㅋ



Le Bon-Saint-Jacques


메종 Bon-Saint-Jacques 건물은 15세기 때 건축된 것으로

처음에는 수녀들이 보리나 각종 식물로 사탕을 만들던 집이었으나

16세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사탕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하네요.





작은딸은 이곳에서 양귀비로 만든 사탕과 시럽을 샀어요.

그 시럽을 어떤 음식에 넣어 먹으려나 했더니, 냉수에 타서 마구마구 들이키더라구요.ㅎㅎ

단 것을 매우 좋아하거든요.^^

은비는 예쁜병에 담겨진 양귀비꽃 시럽을 넣은 요리가 궁금해서, 엄마가 언제 무슨 요리를 할 것인가에 잔뜩 기대.ㅎㅎ

은비엄마는 은근히 요리를 잘 하거든요.



건물 모서리에는 생쟈크의 입상을 목각으로 새겨 두었던데,

너무도 낡고 부스러져가고 있으니 저렇게 유리로 보호막을 설치해뒀나 봐요.



La porte de Bourgogne

12세기에는 목조로 된 문이었으나

17세기에 들어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걀레트가 맛있는 다리옆 레스토랑

레스토랑 지붕에서 쉬던 비둘기들은 한꺼번에 날아올라 루앙강을 가로지르며 비행하지요.

작은 강과 어우러지는 비둘기떼의 비행도 매우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풍경이던걸요.





이 작은 강을 따라 노를 젓는 일은 또 얼마나 멋질까요.

저 사람들은 강하류쪽으로 내려갔어요.

내 마음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우.ㅎ

나도 저런 거 하고 시포~^*^


사진의 물레방앗간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입니다.

세 곳의 물레방앗간 중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습니다. 2유로 되시겠습니다.ㅎ


아래 그림은 이 물레방앗간 앞 안내보드에 소개된 것으로, 시슬리가 1883 년에 그린 작품이 복사돼 있어요.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Alfred Sisley - Le moulin à eau Provencher à Moret


Le Moulin Provencher. 1883

캔버스 유화  54*73cm



모레 쉬르 루앙의 '부르고뉴 다리' 중간 쯤에는 양쪽으로 물레방앗간이 세 군데 있다고 했지요?

물레방아의 용도는 가죽을 손질할 때, 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에서 무두질의 화학반응 촉매 물질로 사용되는

참나무 껍질을 잘게 빻는 데 사용되었다고 해요.

타닌이나 타닌산을 포함하고 있는 식물성 물질이 가죽의 단백질 성분에 화학작용을 한답니다.

내가 상상했던 곡식을 빻는 방앗간이 아니었나 봐요.



첫번째 방앗간 바로 옆에는 또 하나의 물레방앗간이 있어요.

그곳은 화가들의 아뜰리에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화가는 참으로 친절했고, 옛 방앗간은  잘 단장되어 훌륭한 아뜰리에였습니다.


아뜰리에 2층까지 살펴보니

그들은 창 밖을 통해 루앙강의 순하게 흐르는 모습을 보며 차를 마실 것이며,

여울소리의 경쾌함도 즐길 것이며

겨울에는 나무로 난로를 지피며

'사는 것처럼 살고 있음'이 읽혀지니, 많이 부러웠어요. 내가....ㅎ









다리 반대편에 위치한 또 하나의 물레방앗간이에요.

이곳에서는 수리를 하는지 무슨 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요.







우리는 까비의 고향집이 건너다 보이는 강변에 돗자리를 펴두고

김밥도 먹고, 까비 고향집에서의 까비 모습도 이야기하고...

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렸다는 루앙강의 정취에도 젖으며 오후 한나절을 강기슭에서 보냈어요.

다음 포스팅은 강마을 부근을 보여드릴게요.ㅎ



**


시슬리가 그린 모레 쉬르 루앙 

다리 부근의 풍경. 



모레 쉬르 루앙 1891 캔버스 유화 65 * 92cm



모레 쉬르 루앙, 아침 1892



모레의 다리, 해질녘  캔버스 유화 60 * 73cm



모레의 다리 , 해질녘 1892  캔버스 유화  60 * 75cm



모레의 다리, 일광 1892  유화  65 * 81cm



인터넷에서 검색된 시슬리의 그림을 보며 생각했어요.

그가 그린 뷰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어찌하여 나는 강건너에서 까비네 집만 바라보느라

강건너 반대방향에서만 사진을 찍었단 말인가. 에구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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