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크루즈는
베니스를 출발 - 이태리 바리Bari - 그리스 코르푸Corfou - 그리스 피레Piree, 아테네Athenes - 그리스 산토리니Santorin -
그리스 카타콜론Katacolon, 올림피아 Olympie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 - Venise 였답니다.
'아드리아해에서 에게해까지'라는 타이틀의 여행. 총항해 거리는 1960 마일. 3,629.92km.
여행 신청, 예약자 은비엄마의 엉터리 정보제공으로 '그리스 섬 돌아보기'라더니, 에잉~ 볼 섬은 몇 개인지 알 수도 없어요.
이곳도 섬이네 아니네 육지에 붙었네... 뭐 이러다가 끝난 여행이에요. 우리 여행 늘 그래요.ㅎㅎ
몽상에 잠기기 좋아하는 나만 헛물 켰지요.
비너스의 탄생지(?) 미로스섬에 가 보나? 니케의 고향(?) 싸모트라스섬이라도 스치려나? 하던
내 몽상은 망상으로 그치고, 로루소를 찾아 헤맬 섬은 그냥 바다 저~켠 아득한 곳에
스푸마토 기법의 영상으로 수평선 위에 서 있더라눈..ㅠㅠ
대책없는 내가 그렇지요 뭐~~ 에혀, 내팔자야.ㅋ
그나저나
코스타 마지카에 승선하면 특별한 세상에 닿은 것 같아요.
인구 4000 명이 넘는 떠다니는 도시. 하하
어제 승선 후에 우리는 생경스런 도시의 시민이 되었다는 '주민증'을 발급 받았답니다.
'주민증'이란 건 내가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에요. 뭐냐하면요, 코스타 마지카의 이니셜 C가 새겨지고,
페티큐어한 내 발가락 사진을 볼 때 배경그림으로 봤던, 마술사의 모자에서 대양의 물이 쏟아져 나오는 그림이 새겨져 있는
카드를 개인별로 발급 받는 것이지요.
이 선상에서의 모든 거래와, 그리고 선박 출입시의 신분증으로 사용된답니다.
몇 천 명의 우린 모두 이날부터 코스타 마지카의 시민이 된거예요.ㅎㅎ
(사진 덧붙이고 싶으나, 은비가 뭔 영화를 만든대나 어쩐대나, 컴 기능이 뒤섞였어요.
사진을 등록할 페이지가 안뜨고 맨날 다른 곳이 열려요. 은비가 오늘부터 등교를 했으니 물어 볼 수도 없고.
그래서 '주민증'^^카드사진 찍어놓은 것 못올려요.ㅠㅠ)
암튼, 그 카드를 지참하고 여드레를 자유롭게 마시고, 보고, 즐기고, 선박에서 지상으로 출입을 하고..했답니다.
스무시간을 항해하는 동안, 선상 비상훈련도 받고, 첫 저녁 만찬을 누렸으며...
나는 첫밤부터 칠흑같은 밤바다 위 하늘에서 별을 찾아 헤맸고(겨우 두 개 봤어요 ㅠㅠ)
바다인지 하늘인지 구별이 도무지 되지않는 칠흑같은 어둠이
공포스러울 만큼 밤마다 정신 아득하게 펼쳐졌답니다.
바에서 블랙러시안이란 칵테일을 마시고 유럽인들이 근사하게 춤추는 것을 참관!!했으며,
피아노가 있는 바에서는 귀에 익은 노랠 들으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다가, 첫날 밤을 보냈고,
이튿날 오전엔 데크에 나와서 춤도 추고(살사 라인댄스)
저런 체조를 하는 것도 봤어요. 하루종일 뭔가를 진행하며 시민!!들을 즐겁게 하지요.
하루에 두어번 씩이나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춤은 '오빤 강남 스타일' 하하핫
코스타 마지카의 시민들은 남녀노소없이 그 노래와 춤을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그 노래 나왔다하면 모두 들썩거리고
달려나와 춤추고.... 여행 내내 그랬어요. 하물며 품위있게 포크 나이프 사용해야 하는 레스토랑에서도 때때로 울렸지요.
밥 먹다가도 일어나서 들썩 거려요. 거짓말 같죠? 그러나 참말이어요.ㅋ
아침은 뷔페예요. 나는 거의 채식 위주. 올리브와 토마토와 감자와 그 많은 푸른 채소들로 식탁위를 토끼 놀이터로 만들었다우.ㅋㅋ
생선과 소시지로 원기 회복하구요. 히~
점심은 써빙받는 레스토랑엘 가도 되고, 9층 뷔페 레스토랑에서 맘대로 먹어도 되고...
왼종일 먹어도 돼요. 술과 몇가지 음료는 돈내고 먹어야 하구요.
우린 매일 맥주, 칵테일, 은비는 특별한 칵테일 쥬스...어지간히 마셨어요.
오후 1시 경,
바리에 닿았나 봐요.
떠다니는 도시(코스타 마지카)에서 육지를 밟으려면 줄을 길게 길게 서야하고, 하선 번호표도 받아야 해요.
참 불편하죠? 크루즈 여행은 줄서기 실습실이에요. 물론 비수기엔 좀 덜 하겠지만요.
바리? 이태리의 항구인데, 구시가지가 볼만 했고, 신시가지는 윤기났어요.
유로죤 특히 그리스나 이태리의 경제가 휘청인다는데,
바리는 그 우울을 비껴가고 있는 느낌이 들만큼 괜찮은 도시 같았지요.
슬쩍 보니 속내야 알 수 있나요?
이태리 시골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집 파사드 한쪽켠에 성모님 등의 성화와 성물을 모셔두었습니다.
신심이 깊어 보여요.
나그네도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기분과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되어서 좋구요.
선상의 여러 풍경이나 구석구석을 사진에 담아왔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동영상으로 본 것이 있기에 선박내의 모습은 그것으로 대신하자 했거든요.
매우 죄송합니다. 사실 700장 정도 찍을 수 있게 되어있는 디카 기능을 더 늘리지않고 그냥 갔다우.
사진 쬐끔만 찍고, 멀리 바다를 실컷 보자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아둔한 내가 나도 싫어질 때가 많아요.ㅠㅠㅠㅠㅠㅠ
바리 산책은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 ^*^
이렇게 생각도 눈치도 없으니....
손잡고 산책하시던 벗님들이 내 손 놓아버리면 어쩌나.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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