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바른 양지쪽에 앉아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야오미.
저 애를 안고 와서 함께 살았으면 좋으련만.
창밖을 내려다 보니
어린 검은고양이는 나무위에 올라가 한참을 앉아있다가
쪼르르 내려오더니 눈밭을 돌아다닌다.
먹이를 주려고 참치를 사왔다.
그새 어디로 갔는지 두녀석 모두 보이질 않는다.
김치 송송썰고 양파 채치고 대파 길이로 썰어서
참치캔 하나 툭 따고 달걀 풀어 부침개를 만들었다.
야오미들 주려고 사온 참치를 나혼자 먹고 있으니 어쩐지
미안하기도, 쓸쓸하기도, 썰렁하기도...ㅠ
이리저리 야오미를 찾아다니다 보니
비둘기 한마리가 죽어있다.
저애들이 잡아서 냠냠했나 보다.
가여운 비둘기, 가여운 고양이.
해질무렵 산책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야오미들을 다시 찾아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이 추운밤에 이애들은 어디서 잘까.
걱정이 된다.
2013. 1. 13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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