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

eunbee~ 2012. 12. 30. 17:43

 

가족 모임에서, 큰애 시부모가 당신들의 딸과 사위와 만남의 인사를...

 

 

영화 [황금연못]을 보셨나요.

나는 80년대 후반에 이영화를 처음 보고는 그렇게도 감동을 받았었지요.

오늘  세번째 그 영화를 봤습니다.

물론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에 젖었지요.

 

영화에서 체머리를 흔들며 나오던 캐서린 햅번도 지금은 하늘나라 사람이 되었고

풀기 빠진 모습의 핸리 폰다 할아버지도 하늘에 계시지요. 그분은 그영화를 마지막으로 다음해에 하늘로 가셨으니...

오늘 [황금연못]을 보면서 나는 장 자크 할아버지를 많이도 그리워했어요.

 

위 사진 속에는 두 주 전에 돌아가신 장 자크 할아버지가

당신의 작은딸과 사위에게 비쥬를 나누는 뒷모습이 있어요.

그분도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나는 이가족들을 무척 사랑하는데, 이젠 볼 수가 없어요.

한 해가 가고 있는 지금 생각하니 더욱 슬프군요.

회자정리라지만....

이별은 슬퍼요.

장 자크(우리 큰애 시아버지)가 떠난 이해 마지막에서라도 그분을 이렇게 기억하고...추모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

 

 

 

 

어제밤 눈이내렸어요. 눈오는 밤길을 한참이나 서성였습니다.

이길저길 돌고 또 돌며 눈속을 걸었지요. 날씨도 포근하고 눈 밟히는 소리도 예쁘고..

집에 들어오기 싫었다우.^^

 

눈내리는 밤길을 걸으며 생각했어요.

곰곰 곱씹어봐도 인생이란 별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늘 내게 펼쳐지는 인생에게 고맙다라며 사는 나는 때때로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나 이런들 저런들 인생 별 거 아니에요.

그러니, 인생과 너무 늦게 화해하게 되지 않기를 바래요. 그 누구라도....

 

 

눈 위에 새겨진 타이어 무늬

 

 

그리고 한편 생각해 보면,

나도...그래요.

내가 서 있는 위치나 처해있는 여건으로, 주눅들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다가올 내 시간들에

주눅도들지 말고, 소리치지도 말기를 바래요.

사라져간 내 시간들을

안타까워도 말며, 아쉬워도 말기를 바래요.

 

 

 

 

지나간 시간들일랑 묻어 두고

놓여진 내 앞의 시간은 만끽하며

내일날에 올 시간들에겐 꿈을 얹어 두기로 했어요.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이라잖아요.

 

 

 

 

2013년 새해 앞에서 다시 한 번 더 다짐해 둡니다.

펼쳐질 내 시간 위에서 주눅도들지 말고

소리치지도 말기를 바래요.

 

이렇게 또...감사하고 감사했던 한해를 보내며

나를 있게 하는 가족과 친지와 이웃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즐거움과 위로와 안부를 전해주는

내게는 참으로 소중한, 블로그 친구 님들께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새해에도 우리 만나요. 지난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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