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을 타고 시시때때 날아오르는 잔설
온종일 날고 우짖고 콩콩뛰는 까치
오늘은 무얼 먹을까나...궁리하는 나
닭볶음탕,
그래 그게 좋겠다.
닭볶음이랑 맥주 한 잔.
한 마리 닭이 네 끼가 넉넉했다.
오홍~^^
어제는 덴버식 김치(내가 그렇게 부르는)를 만들었다.
증기에 찌느라 찜채반 위에 블로콜리를 얹고 만두쪄내듯 했다.
채소가 직접 물에 닿지않으니, 좋은 방법이다.
루이지애나 소스를 아직 못만나, 먹던 핫소스로 그냥.ㅋ
그래도 토마토캐첩이었던 것을 바꾸어 본 것.
그리고
프레시안 오리엔탈 드레싱 얹은 뜨거운 두부
막내올케가 준 오리엔탈 드레싱은 양조간장 맛이 나기 때문에 두부에 제격이다.
까치는 매일 떠들썩하다.
겨울엔 까치가 더 많아지는 것인지
까치도 눈을 좋아하는지, 요즘은 밖이 시끄럽다.
창 밖을 보면 마음이 스산스럽다.
그 맘 달래러
뱅쇼 찾아 삼만리~ 한시간 반 넘게 메트로를 탔다.
막내올케가 만들어주는 뱅쇼vin chaud 맛은 최고.
레드와인에 계피와 정향과 레몬과...그리고 설탕을 넣고 끓인 '인수씨 표 뱅쇼'는
파리 어느 파사쥬 카페에서 마셔본 뱅쇼보다 훨씬 근사한 맛이다.
여러가지 과일을 넣기도 하지만, 레몬만 곁들이는 인수씨가 만드는 뱅쇼 맛은 산뜻하고 영롱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내게는 쵝오~!!
팔팔 끓기 시작하면 잠시 후 채에 걸러 도자기주전자에 따른다.
만들기도 쉽고...
알코올이 웬만큼은 날아간 뱅쇼는 서너 잔을 마셔도 괜찮다
자꾸만 생각나는, 따스하고 감칠맛나는 매력적인 술.
영혼까지 따스하게 하는 기분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감기가 오면 뱅쇼를, 울적하면 쇼콜라 쇼를 자주 마신다.
뱅쇼는 갖가지 과일을 넣고 끓여도 좋다. 설탕대신 꿀을 사용해도 좋고...
그러나 맑고 영롱한 맛을 내는 막내올케 레시피가 내겐 환상이다.
유럽 여러나라에서 즐겨마시는 뱅쇼~, mulled wine, gluhwein, glogg로 불리워지나
따스하고 향기로운 hot wine을 즐기는 마음들은 매한가지.^*^
목에 감기가 걸려있다는 블로그 친구 님들께 뱅쇼 강추!! ^&^
'오두막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 2012.12.30 |
---|---|
2년 전 오늘, 파리에서... 나는 행복했었네 (0) | 2012.12.12 |
대설주의보 내린 오후 (0) | 2012.12.05 |
창 밖엔 눈 오고요.. (0) | 2012.12.05 |
갈대숲 산책 (0) | 2012.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