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아무 작정도 없네

eunbee~ 2012. 7. 22. 02:06

 

 

 

 

아득하면 되리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 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詩 --- 박 재 삼

 

 

 

 

 

눈길이 멈추지 않을 구석진 곳

손길이 닿지 않을 벼랑끝

 

한가닥 풀로 살고 있기에는

참으로 떠들썩한 세상

 

그럼에도

그냥...

'아득하면 되리라',

무얼 작정이나 하랴.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0일의 eunbee  (0) 2012.08.01
반 고흐의 편지 그리고...  (0) 2012.07.28
장맛비 속 탄천 산책  (0) 2012.07.19
아침 산책길에  (0) 2012.07.19
나 역시 그것을 좋아한다  (0) 201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