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발칸 여행이야기를 마칩니다

eunbee~ 2012. 6. 25. 09:09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이말을 곱씹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밟게된 곳,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어떠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는지

올려 놓은 여행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며 생각해 봅니다.

 

 

발칸은 나에겐 아득한 나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녀왔다해도 역시 아득함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점점 모든 것들이 구체적인 실체로 인식되어지지 않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뿐입니다그려.

 

 

발칸의 동북쪽 루마니아에서 시작된 이번 여행길은

시계방향으로 돌아 알바니아를 최남단국으로 하며 다시 북으로 방향을 잡고

슬로베니아를 거쳐 오스트리아 짤즈부르그의 미라벨 정원에서 마치게 되었습니다.

 

열이틀 동안에 만난 모든 곳에서의 모든 것, 많은 사람들과의 순간들은 꿈에서 만난 듯 아련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늘 그러하긴 하지요. 꿈 속에서 벌어진 것 같은...단지 기억으로 존재하는 여정들.

 

 

알프스산맥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잠겨 지나온 여정을 반추해 봅니다.

만난 풍광들 보다  짧게 만난 사람들이 마음에 더 깊은 울림과 흔적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잠시 나그네를 따라오며 따스한 손길을 원하던 개와 고양이가 여직도 눈시울을 적시게 합니다.

따르던 것을 두고 온 마음은 말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보다 말못하는 짐승에게서 더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말 못하고 헤어진다'는 것은 그런것인가 봅니다.

 

 

 

 

오스트리아로 접어 들었습니다.

 

 

 

어느 휴게소에서 바르톨리의 테니스 게임을 잠시 볼 수 있었고

 

 

이런저런 풍경을 자아내는 알프스는 여정의 마지막 선물인양

 살짝 살짝 순간의 감동을 나그네에게 안겨줍니다.

 

 

 

 

 

 

 

 

 

 

짤츠부르크에 도착했답니다. 해는 저물어가고 발길은 바쁩니다.

 

 

 

미라벨 정원에서 정신없던 이번 여정을 정리합니다.

 

 

 

 

 

 

 

 

 

 

 

열이틀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인생 100년도 다를 것이 없겠지요.

 

바쁘게 서두르며 종종걸음을 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맞닥뜨리고 해결하고

잊고...잃고...얻고, 나누고, 느끼고, 울고 웃고 간직하고 버리며...

잘 들여다보면 보석도 캐내고, 좋은 인연도 맺고...그리고 끝내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인생길은 그래서 여행이며, 여행길은 그래서 인생이에요.

 

 

 

 

우린 저 보따리 속에 무얼 넣고 다녔을까요.

너무큰 봇짐은 아니었을까요.

.

.

.

.

.

 

 

이제 여행 이야기를 마칩니다.

멋진 레포트를 짝사랑하는 교수님께 제출하고

멋진 학점을 받아내고 싶은 학생의 마음이었는데, 워낙 공부를 못하니(바탕이 없으니)

이렇게 손목이 시리도록 올린 어눌한 사진들로 그 마음을 대신합니다.

1600장 가까운 사진을 클릭하느라 손목이 시큰거렸으니요~ㅋ

 

늘 함께 여행을 해주신 블친 님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여행을 함께 해준 '향기로운 여인' 내 길동무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발칸반도 '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블랴나~ 안녕~  (0) 2012.06.24
류블랴나를 아시나요?  (0) 2012.06.24
플리트비체호수국립공원의 폭포들  (0) 2012.06.21
플리트비체호수국립공원이에요.^^  (0) 2012.06.21
스플릿  (0) 201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