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12

차레베츠 요새Tsarevets Fortress

eunbee~ 2012. 6. 4. 03:21

 

 

차레베츠Tsarevets Fortress언덕에는 고성이 있는 요새가 있다.

우리는 그곳을 보기위해 벨리코투르노보에 왔다.

 

[ 벨리코투르노보Veliko Turnovo는 불가리아 벨리코투르노보州의 州都.

현재의 수도 소피아에서 동쪽으로 240km 떨어진 얀트라江의 상류에 있다.

제 2차 불가리아 왕국(1185~1396)의 수도였으며, 아센 2세 (1218~1241)시대에는 슬라브문화의 중심지로

'불가리아의 아테네'라고 불렸다.

1393년 오스만제국의 침략으로 왕국은 멸망. 1867년 오스만에 저항하는 무장봉기의 중심지.

2차세계대전 때는 反파시즘 운동의 최대 거점이었다.

땅이 비옥하여 식품공업이 발달. 섬유,기계, 목재가공, 제지, 화학 등의 공업도 발달한 곳이다. ]

(여행사에서 준비한 자료 참고)

 

알바나시에서 점심을 먹고 전통마을을 잠시 둘러본 후에 차레베스 언덕에 있는 요새에 올랐다.

 

 

차레베스 언덕은 트라키아인과 로마인들의 정착지로, 비잔틴시대인 5C~7C에 요새를 건립,

8C~10C에 불가리아와 슬라브인들에 의해 재건축된 곳이란다.

그 후 1393년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점령되어 파괴되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성문의 사자상은 차레베츠성의 문장이 새겨진 방패를 잡고 서 있다.

성 꼭대기에는 성모승천교회가 아득히 보인다.

 

 

성으로 오르는 돌길을 따라 가면 두 개의 성문이 있다. 사진속 우산너머로 보이는 첫째 성문앞에는

좁은 도개교가 나무로 되어있다. 그다리를 들어올리면 아래가 낭떠러지로 변하여, 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했단다.

설명듣고 사진 찍는다는 것이 딴짓하다가 잊었네.ㅋ 

 

 

이렇게 아래를 내려다 보며,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톨레도를 추억하느라... 잠시 현실을 잊고..ㅋ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강은 도나우강의 지류인 얀트라강이란다.

얀트라강이 휘돌아 나가는 이 아름다운 마을들이 불가리아의 장수마을로 자주 소개된다고...

나는 성보다도 성곽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과 강이 참으로 아름다워 하염없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여기서 잠시 도나우강을 생각해 보자. 동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도나우강. 다늅강.

도나우강은 유럽의 강 중에서 유일하게 서에서 동으로 흐르며 유럽에서 가장 긴 볼가강에 버금가는 강이란다.

발원지는 독일 흑림(Black Forest),

 작은 브리가흐Brigach와 브라그Breg 두 지류가 독일의 마을 도나우에싱겐Donaueschingen에서 합쳐지고

그곳부터 도나우강으로 불리운단다. 약 2,850km의 강줄기는 독일,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세르비아,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총10개국을 거치며

루마니아 다뉴브델타 지역에서 흑해로 흘러든다.

 

우리가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국경에서 다리를 하나 건넜는데, 그 강이 도나우강이었다.

국경의 강 폭은 좁은 편이고, 비가 오는 날이라서 빗속의 도나우강은 엷은 안개 속을 흐르고 있었다.

 

자~ 이제 다시 차레베츠 요새로 돌아가자.

 

 

내주변에는 자기들의 역사유적지를 보러온 어린이들이 재잘거리고 깔깔거리고... 이어린이들은

나그네에게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교사들까지도 우리에게 정답게 인사를 건낸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처음 만나는 정겨움이다.

서유럽인에게서는 여간해서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어린이들은 더러 인사하고 아는척하지만 교사들까지 나그네에게 정겹게 인사하는 경우는 드믄일이다.

이렇게 정겨운 사람들의 모습은 불가리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매우 인상적이고 마음 따스해지는 일이다.

 

 

둘째문을 통과해서...

 

 

성 안으로 들어오면, 현재 확인된 400동 이상의 주택,18곳의 교회와 여러 곳의 수도원 그리고 상점들이 있던 유적을

요새의 성벽을 따라가며 볼 수 있다.

 

 

 

작은 언덕 위 종탑의 디자인이 매우 현대적이군.

 

 

종탑으로 오르기 전, 비탈진 언덕에는 꽃들이 피어있어, 오랜만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꽃이 이렇게 반갑고 고마우니..

우리는 그 많은 들녘의 꽃들을 얼마나 안타까이 스쳐지나오기만 했던가.

 

 

 

성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구시가지도 옹기종기 평화로워 보인다.

 

 

 

 

22명의 차르(왕)가 거주했다던 궁 터에는 불가리아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이제 다시 내려오는 길

 

 

뒷쪽 멀리로 보이는 단애를 이룬 석벽만 봐도, 이곳이 천혜의 요새로 자리매김 될만한 요건을 갖춘 지형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저기 보이는 단애가 성벽인줄 알았는데, 자연 석벽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강이 휘도는 끝쪽 언덕위의 큰건물이 벨리코투르노보대학이란다.

 

 

 

 

 

 

 

한 번 더 뒤돌아 보고...ㅋ

 

 

이제 성 밖으로..

 

 

멀리 시내에 있는 성당을 가까이 당겨보았다. 불가리아는 전체 인구의 82.6%가 불가리아정교를 믿는다고 한다.

 

 

요새에서 내려와 버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이 마을에서 가장 예쁘다는 민박집을 보았다.

가장 좋은 민박집이라니 내부 시설이 궁금하다.

언젠가 이런 곳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자가 되어

불가리아를 원없이 호흡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