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2012

Plaza de San Francisco de Asis와 Plaza Vieja

eunbee~ 2012. 2. 14. 22:30

 

 

아바나에는 기억해둘 만한 다섯광장이 있다고 했죠?

그중 호세 마르티의 동상과 500여 계단을 가진 탑이 있는 혁명광장Plaza de la Revolucion은 4년전 여행 포스트로 대신했고

Plaza de Armas광장과  대성당 광장Plaza de la Catedral은 이미 만났습니다.

이제 나머지 두 광장 프란시스코 광장 비에하 광장 만나보기로 해요.

 

아르마스 광장에서 좁은 골목길을 천천히 둘러 나오면 갑자기 눈이 확 트이는 듯한 시원한 공간을 만납니다.

마음 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마구 불어들어오는 듯한 산뜻한 맛을 느끼게 되죠.

그런 느낌을 가져오는 광장이 바로 산프란시스코 광장이랍니다.

 

 

광장에서 바닷쪽으로 여객터미널 건물이 있어요. 멋진 크루즈선박들이 머물기도 하는

여객터미널이라네요. 건물 앞에 진을 치고 여행객을 기다리는 마차들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유럽의 공원과는 달리 아바나의 광장이나 공원에는 비둘기들이 보이지 않아요. 그러나 산프란시스코 광장에는

비둘기 떼들로 생동감이 넘쳐나지요. 한꺼번에 화르르 날아오르는 비둘기들은 천천히 광장 하늘을 선회하면서

마치 멀리서 온 나그네들을 위해 비행쇼 선물을 하는 듯하지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무리의 비둘기들이 비행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자유로움에의 또 다른 유혹으로 함께 날고 싶다는 설레임을 한껏 증폭시킨답니다.

사진에는 초라하군요. 그러나 무리진 비둘기들의 비행하는 모습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성당 옆문 앞에는 이런 동상이 있고, 어린이들은 온갖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는 사람들을 위해 웃어주지요.

더러는 팁을 건내기도 하고, 어린이 자신들도 그것을 바라는 눈치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다시 갔더니 그날은 기념사진을 찍는 아가씨가 있었어요.

결혼기념 사진도 자주 찍으러 온다는데, 이 아가씨는 결혼기념사진을 위한 복장은 아닌듯해요.

 

 

San Francisco de Asis성당은 1739년에 건축되었었으나 1990년대에 다시 복원되었답니다.

성당내부는 몹시 어두웠고 박물관으로 쓰이는 곳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고 하던데

입장이 허용되는 날이 드문가봐요. 입장료를 받으면서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는 여건인가봅니다.

 

 

어느날 저녁 산책길에 들렀던 광장은 아름다운 조명과 실루엣들로 매우 낭만스러웠습니다.

낮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광장 한켠의 호텔 앞 벤치에 앉은 남자동상에 기대앉은 큰딸의 모습이 고왔던 날 밤입니다.

 

 

이제부터는 비에하 광장을 봐야겠어요.ㅎ

 

 

회랑을 따라 몇걸음 걸으면 오른쪽으로 초등학교 건물이 있어요.

회랑끝에는 레스토랑이고요. 학교와 레스토랑과 유명 광장이 모두 함께 말썽 없이 공존하네요.

 

 

 

 

 

윗 사진 빨간 파라솔을 펼쳐놓은 레스토랑 앞을 밤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마나! '욜란다'가 들려오지 뭐예요. 그래서 살펴 봤더니 회랑에 앉은 세남자가 연주를 하는 거예요.

흐릿한 조명아래서 조용히 부르는 남자의 노랫소리는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한참을 서서 노래를 듣습니다. 마침내.. 노래는 끝나고...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지요.

대상을 알 수 없는 그리움 같은 앙금이 가라앉는 묘한 기분을 추스리면서....

 

이렇게 아바나는 나그네 마음을 시시때때로 흔듭니다.

 

 

 

 

 

 

생맥주로 유명하다는 이 카페에는 항상 사람들로 만원이에요.

우린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 망설이다가 너무 복잡하고 식사를 하기엔 적당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발길을 옮겼어요.

 

 

어느날 어느시간엔 이처럼 한산해요. 때에 따라 다른 분위기의 광장이네요.

 

 

우리가 아바나 여행 초반에 갔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연주가 있던 레스토랑이 저 앞에 보입니다.

나랑 함께 춤추던 Benny는 잘 있겠죠? 오늘도 먼곳에서 온 어느 나그네에게 춤을 신청하면서...ㅎ

 

 

베니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가 그와 춤추던 날의 밤공연 이야기를 해야 겠군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연주회 관람 티켓을 예약해 두었던 큰따님과 나는 저녁 9시 30분에 이곳으로 와서

성황리의 공연을 흥겹고 감동적으로 감상했지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맴버 훌리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출연한 이날밤의 공연은 찬찬으로 시작되어,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의 재즈선율과 아프로쿠반의 리듬이 주는 흥겨움과

환호하는 본토 관객들의 환호가 어우러져 매우 낭만적이며 생동감 넘치고 친근함까지 가져다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은 아바나에 오고 싶어하던 큰딸을 매우 만족하고 감격케 해준 사건이었답니다.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는 중 낮에 함께 살사를 추던 베니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통성명도 하고.(그의 진짜 이름은 Daiuel)

급기야는 마지막 앤딩 클라이막스에 큰따님이 잡혀나가^^훼어웰 댄싱을 하는 것으로 그날밤의 공연 감상을 마감했다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공연을 동영상으로 담아 왔으나 포스팅이 어려우니...ㅠㅠ

 

큰딸은 파리로 돌아와 600만장이 팔려나갔다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CD를 무려 24유로를 주고

구입해서 듣는답니다. 그날의 공연을 떠올리며 듣겠죠?

 

 

아바나의 광장 순례를 마칩니다.

비에하 광장 한 켠에는 이상한 요술 거울이 있다는 박물관이 있어 요술거울을 만나려는

한가족들이 모여서 있네요. 우리는 그냥 다른 거리를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아바나는 아직도 볼 것이 남아있고, 생각할 것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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