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2012

올드아바나 번화가 구경하며 쿠바를 생각해 봐요.

eunbee~ 2012. 1. 26. 20:38

 

 

올드아바나의 거리 중에 사람들의 발길이 늘 물결치는 곳은 오비스포obispo거리랍니다.

그곳을 천천히 거닐며 쿠바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해요.

 

꽃수레를 밀고 다니며 "해바라기 사세요~ 수선화도 있어요~" 큰소리로 즐겁게 꽃을 파는

쿠바여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거닐어 보자구요.ㅎㅎ

 

 

1492년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고 쿠바에 당도해 이땅을 스페인 영토로 선포했지요.

그때 이곳에는 타이노족 인디언이 살고 있었답니다.

 

18세기부터 스페인은 쿠바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에서 얻어지는 원당을 가져갑니다.

아프리카의 노예들을 데려다가 사탕수수밭에서 강제노동을 하게 하지요.

그러다가 아프리카 노예들이 도망을 가기도 하고 반란을 일으켜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있자

중국인들을 불러들여 사탕수수밭일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쿠바 곳곳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1898년 쿠바는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을 하게됩니다. 미국과 협력한 쿠바독립군이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된거죠.

독립된 쿠바는 한동안 독재정치에 시달리다가 1959년 1월 1일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으로 카스트로 정권이 수립됩니다.

 

 

카스트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이념을 신봉하고 소련과 긴밀한 관계유지를 하며

사회주의 혁명임을 선포합니다. 미국에겐 눈엣가시가 된거지요.

 

1961년 미국은 쿠바를 침공하지요. 이른바 피그스만 침공입니다.

카스트로는 친소노선을 걸을 뿐만아니라 쿠바 내의 미국 기업들을 몰수하게 되니, 케네디는 쿠바침공을 감행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 전쟁에서 실패하고 국제적 망신을 받으며 자존심을 구깁니다.

이면의 이야기엔 카스트로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피신한 반혁명자들이 가세했다는 설도 있답니다.

1400명의 반혁명자들이 미국과 합세해서 포그스만을 침공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네요.

 

 

그 후 미국은 쿠바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합니다.1962년 10월 24일 미국은 쿠바봉쇄를 감행하고

이웃 국가들에게도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내립니다. 쿠바봉쇄에 따른 경제적 고립으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는

설상가상 1990년대 초반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니 더욱 고립됩니다.

 

 

미국은 2000년부터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와 경제제재를 일부 완화했다고는 하나 그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쿠바인들은 여전히 식량이 부족하고 열악한 교통상황과 부족한 전력으로 인해 그들의 삶이 매우 궁핍하고 불편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조국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한 혁명국가라는 자부심은 갖고 있으나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에 놓여있으니 혁명국가의 자존심과는 달리 여행자들에게 생필품을 달라는 구걸 비슷한

말과 행동을 해야합니다. 작고 소소한 볼품없는 물건을 내밀며 비누 볼펜 기타등등과 바꾸자고 하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슬퍼져요.

역시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자존심이고 뭐고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ㅠㅠ

 

무언가를 파는 아줌마, 사탕일까? 손수만든 과자일까?

 

전력난도 심각해서 자주 정전이 되고 전력부족으로 공장운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행히 최근에 유전을 발견하여 다른나라의 힘을 빌어 유전을 개발하여

50%는 해결하고 나머지는 베네주엘라에서 수입을 한답니다.

 

이발소, 이발소 아저씨는 손흔들며 내게 인사를 건내더라는...ㅋ

 

미국과 사이가 극도로 나쁘니 통용되던 미달러는 공식적으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2004년부터 환전도 되지 않고, 그늘에서 사용되고 있는 미화의 가치가 12% 삭감되니 미화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지요.

시장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하는 물건에는 $로 표시되어있으나 그것은 그들의 외국인을 위한 화폐 CUC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유로를 그곳 공항 환전소나 호텔환전소에서 cuc으로 환전했습니다.

 

향수일까요? 아니면 빈병을 팔고 있는 걸까요? 가까이 가서 보지못했네요.ㅠ

 

쿠바는 교육제도가 탄탄하여 모든 국민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5세부터 18세까지 의무교육을 받고, 대학까지 무상교육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쿠바의 학제는 5세부터 2년 유치원, 초등 6년, 중학교 3년, 고교 3년, 대학이 5년.

 

옛날 스페인 점령시대의 수로였답니다. 이곳저곳 새로이 유적을 발굴하고 있어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인력은 많으나 높은 수익을 창출할 일자리가 없으니, 요즘은 전문교육을 받는 교육기관을

학생들이 선호합니다. 기술을 배워 일터에서 경제활동을 해서 수입을 늘일 방법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

 

쿠바에는 수준높은 의대에서 잘 교육받은 의사들이 많아, 의사 1명당 진료받는 환자수가 매우 적어서

질높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의사들이 수입이 좋지않으니 좀더 많은 벌이가 되는 관광가이드나 택시운전 등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업종으로 이직을 한답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주요 관광지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나지만 쿠바인들은 여전히 어렵게 생활해야 하니

좋은 시설, 좋은 음식, 좋은 자동차마져 그림의 떡이지요. 아직은...ㅠ

 

 

길 옆의 작고 작은 공원

 

우리의 여행을 위해 안내하던 여행안내인은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교직에 있다가 가이드로 이직을 했는데, 아직 교직에 남아있는 친구들보다 수입이 비교가 안될만큼 높다고 합니다.

쿠바 직장인의 평균 월수입은 450cup이니 그 생활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지요. 1cup은 60원 정도.

외국인을 상대로 일하는 업종은 정부에서 특별한 대우도 한답니다. 외화를 벌어들이니 모든것에 우선권을 주며

편리하고 신속한 행정적 일처리는 물론 다소의 특별 수당도 받는다고 합니다.

 

헤밍웨이가 살던 호텔. 벽에 헤밍웨이 사진들이 주루룩~

 

쿠바에는 카리브해의 쾌적한 기후와 비옥한 땅이 있으며  이들이 이루어내려는 이상이 있기에 

그들의 생활 속에 깃든 음악과 춤을 사랑하며 어려움없이 잘 살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합니다.

 

스페인의 수탈과 미국의 야비한 경제봉쇄 그리고 정권의 아둔함으로 빚어진 그늘이

아직은 그들을 어려움 속에 머물게 하고 있지만, 그들의 이상인 혁명을 이루어내고

인류 모두의 이상인 다함께 잘 사는 국가체제를 완성하여

호세 마르티와 체 게바라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을 실현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세계화의 물결과 자유시장경제의 횡포가 그들의 길을 방해하게 될까

매우 걱정스럽기는 하지만요.

 

옛날 영국식 약국

 

인류학자 미구엘 바르네트는 어느소설에서 주인공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지요.

"쿠바는 무언가 특별하다. 가장 낯설고 가장 비극적인 것들이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섬은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간처럼 대지도 자신의 운명을 지니고 있다.

쿠바의 운명은 신비에 싸인 운명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물간 설득력없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쿠바는 그들의 이상이 실현되거나 아니거나 간에, 주변국들의(강대국) 참견과 영향권 외에서

홀로서기를 굿굿이 할 수 있게만 둔다면 머잖아 그들의 삶은 그들 속에 깃든 '풍요로운 낭만'을

한껏 뿜어내며 살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리라 보여집니다.

그들에게서는 행복할 줄 아는 좋은 기운이 천성적으로 내재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수레의 꽃을 싣고 이골목 저거리를 누비며

기분좋게 외치는 쿠바여인의 밝은 목소리처럼 쿠바는 궁색함을 궁색함으로 살지않는 운명적인

밝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길 옆 작은 시장

 

그들은 게으르지도 않고 막연한 횡재수를 탐하지도 않습니다.

3년전의 여행에서 보지못했던 또다른 모습을 만나게 되니 그들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활기로워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여기저기 다듬고 개발하고 가꾸고 찾아내며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기 위한 노력이 눈에 보입니다.

 

이들의 연 중 바캉스는 4주

일일 노동시간 8시간

주 44시간(토요일 4시간)

실업률은 낮다고 합니다.

 

 

길 옆 작은 시장 입구에서 발을 쉬고 있는 여행자, 예쁘죠? 저모자 쓰고 싶었는데...ㅎ

 

천혜의 자연조건과 많은 유적들을 잘 가꾸고 이용하며

그들의 타고난 정겨움과 소박함 그리고 세상사람을 매료시키는 멋진 음악과 춤을 한껏 펼쳐보이면

관광대국으로도 성장할 여건이 충분합니다.

 

길 옆 카페에서는 노래판이 벌어지고... 길가던 사람중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쿠바를 이렇게 대강 알게 되었으니, 쿠바를 가까이 느끼게 되었고 더러는 가고 싶기도 하지요? 헤~

 

 

연인과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자들은 이거리에서

쿠바를 숨쉬고 있었지요. 이제 우리도 남은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밤으로 잦아들기로 해요.

 

 

올라~ 쿠바

비바!! 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