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2012

아르마스 광장으로 산책 나가요.

eunbee~ 2012. 1. 25. 20:26

아바나에는 대표되는 광장 다섯 군데가 있습니다.

그 중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 올드아바나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

그 첫번 째 광장으로 찜하고^^ 함께 산책하기로 해요.

 

아바나 투어는 거의가

혁명광장부터 시작하여 말레콘을 지나 아르마스 광장으로 이어지며 진행되거든요.

호세 마르티의 모뉴먼트 타워와 체 게바라와 그의 혁명동지 까밀로의 모습이 새겨진 건물이 있는

혁명광장은 몇년 전에 내가 방문했던 때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http://blog.daum.net/eunbeekc/8535456 을 포함 어눌한 세 꼭지의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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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훌리앙 마르티(Jose Julian Marti 1853~1895)

쿠바의 시인이며 독립투사. 스페인에 대항해 싸우다가 순국

쿠바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

유명한 쿠바노래 콴따나메라는 그의 詩에 곡을 붙인 것.

그가 전사한 후 7년 뒤에 쿠바의 독립이 이루어짐.

 

아바나의 중심지역은 올드 아바나와 센트럴 아바나 그리고 베다도 지구로 나뉘어집니다.

그중 올드 아바나에는 스페인 점령당시의 건축물들 중 훌륭한 건축물이 남아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어요.

 

남아메리카 여러나라의 혁명을 위해 평생을 바친 체 게바라는 살아서도 쿠바혁명을 위해 일했지만

죽어서도 그의 모습과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을 관광객에게 팔며 살고 있는 쿠바인들을 먹여 살립니다.

물론 침략자 스페인인들이 구축해 놓은 기반시설과 건축물들을 관광상품으로 먹고 사는 현실도 역사의 아이러니지요.

 

 이렇게 국가나 개인의 역사는 부정할 수도 지울 수도 없지만, 세옹지마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년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보지못했던 거리의 책방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고

소소한 물건들을 파는 좌판들도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네요.

 

또한 올드 아바나 여러곳에서 옛유적을 새로 발굴하고 있는 현장도 목격했어요.

쿠바가 유적과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여 세계문화를 잘 간직하고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관광수입이 그들의 삶을 보다 넉넉하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아직은 그들이 너무도 궁핍하거든요.

 

 

이 소녀의 표정을 보세요.

결코 슬프거나 그늘지지 않지요?

때로는 어두운 표정의 어린이나 노인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미소짓고 나그네를 반기며 웃음띤 얼굴로 말을 걸어오고 더러는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문설주에 기대서 있지요.

 

 

상인들은 가판대에서 멀찍이 떨어져 의자에 앉아 나그네를 바라봅니다.

호객을 하는 경우는 드믈어요. 단지 전통의상을 입고 시거를 물고 앉아있는 여인이나

스틱을 겨드랑이에 끼고 멋드러지게 걷는 신사들은 사진을 찍으면 돈을 요구합니다.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따라 붙는 사람들은 이 거리의 악사들이지요.ㅋㅋ

귀찮은 악사는 오직 아르마스 광장에서만 만날 수 있답니다.ㅎ

 

 

책방 아저씨들, 매우 한가롭지요?ㅎ

 

 

아르마스 광장 한켠에는 스페인시대에 지은 귀족의 저택이 있어요.

한 때는 관공서로 쓰이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데 이날은 그 건물 앞에서 저작자의 사인회가 벌어지고 있었다우.

책을 쓰고 출판을 하면 책 소개겸 사인회를 갖지요? 아바나에서는 바로 이장소에서 그런 행사를 한답니다.

 

 

오밀조밀한 장신구들의 좌판이에요. 함께 파리에서 떠난 여행객들 속에서

내큰따님도 눈 찡그리고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네요.ㅋ

 

 

체 게바라가 새겨진 내국인용 동전이에요.

쿠바는 CUC과 CUP이라는 화폐가 통용됩니다. CUC은 외국인 전용 화폐로 1CUC이 1400원 정도이고

CUP은 내국인 전용 화폐로 1CUP은 약 60원 정도예요.

우리가 1페소짜리 물건을 사면 우리돈으로 1400원을 지불하는 것이고,

그들이 1페소짜리 같은 물건을 사면 60원을 지불하는 것이지요. 약 24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1달러(그곳에서는 CUC을 달러라고 칭합니다.)와 1유로를 거의 맞먹는 가치로 계산합니다.

유로와 CUC의 환율이 거의 1;1이거든요. 여행자에게 쿠바의 물가는 만만치 않습니다.ㅠ

 

 

 

 

이런 복장의 사람들을 찍으면 1달러!!라고 손가락을 세우고 소리도 치고...하핫

무서워서 멀찌감치서 살짝 찍기도 하고, 용감한 사람은 곁에 가서 팔짱끼고 찍기도 해요.ㅋ

팁을 잊지않는 나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과는 사진을 찍지 않게 되더라구요.

어인 심사에서인지...원. 아마도 부끄럽고 쑥스러워서...ㅠ

 

 

이 바닥이 뭘까~요.

맞아요. 나무!!

괜시리 마음이 보드라워지지요? 나무에게서 느끼는 포근함이에요.

 

 

CHE!!

이들의 영웅 체는 죽어서도 이 여인의 생계를 책임져줍니다.

 

 

아르마스 광장 코너에서 멀잖게 바라다 보이는 분홍 건물은 헤밍웨이가

'무기여 잘있거라'를 집필하며 지냈다는 511호 룸이 있는 암보스 문도스AMBOS MUNDOS 호텔입니다.

한국팀과 이곳에 왔을 때는 이호텔을 자세히 견학하고 갔건만, 프랑스인들은 헤밍웨이 문학을 그닥 중하게 여기지 않나봐욤.ㅋ

본척만척 한마디 언급마져도 없네요. 큰딸 하는 말, '프랑스사람들 헤밍웨이를 알고 있기나 한가 몰라~'ㅋㅋ

 

 

우리따님은 무얼 사고 싶어서 이미 세번 째 이 책방을 기웃거리고 있는 걸까요?

배불뚝이 아저씨는 무심한 표정으로 울딸이 오고 다시 오고 또 와도 그냥 저렇게....에구구~ 저래서 어디 돈 벌겠수?

 

 

프랑스인들과의 패키지여행은 여유만만!! 그 자체입니다.

한 장소에 부려놓으면 기본이 1시간, 그리고 오후는 지맘대루!! 앗싸~ 'eunbee 님'체질에 딱맞는 여행스탈입니다요.

그래서 이좁은 아르마스광장에서는 이리 가도 저리 가도 자꾸만 만나는 저 거리의 악사들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우. 울 딸을 집중 공략하더라구요. 호홍~

 

 

손바닥만한 광장에서 시간도 많으니...

한가로운 강아지들과 한가로운 여인네들과 이렇게...나도...

 

 

아바나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건축물로 스페인 점령시에 건축(1793)된 귀족의 저택입니다.

 

 

회랑도 멋지고 조각품들도 그럴 듯하고...

 

 

실내 가구들도 어여쁩니다. 별무신통하여 대강 찍었습니다.

오나가나 남의 집안은 들여다 보라고 하니....대강 이렇게. 하핫. 무식쟁이 여행자의 전형적인 태도.ㅠ

로코코 양식이래나..? 바로크 양식이래나.. 해쌈시롱~.  이젠 마구마구 헷갈려서 그냥 모르고 살기로 했어욤.

큰딸의 동시통역을 다 기억하려면 늙어~ ^&^

 

 

아항~

'쿠바 혁명에 관한 앨범'이었군.

울 따님이 눈독들이며 세번째의 방문으로 손에 넣은 이 스케치북 스타일의 허름한 책이..

그나저나 스페인어로 쓰여지고 그려진 만화양식의 책인디?

그걸 워째 읽으려고 하시나요? 따님~  ㅎㅎ그냥 그림으로 대강 때려맞춰서 본다구?

 

 

보이시나요? 저 만화의 한 컷 한 컷을 다른 책에서 오려서 스케치북에 옮겨 붙여서

그림자 효과 검은 선을 직접 그려넣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네요. 애 썼습니다.

집에 와서 작은딸에게 보여주니 작은딸 하는 말,' 잘 간직하고 있다가 쿠바 아바나 박물관으로 보내면 되겠네

보물로 간직될 물건이여~'라고.ㅋㅋ

 

이 책을 얼마 줬냐구요?

20달러(cuc) 부르던데... 그냥 몽땅 주고 사더라구요.

여기선 적당히 깎는거래 했더니, 뭐 10만원도 100만원도 아닌 걸 깎아~ 저 아저씨 마음이나 흡족하면

나도 행복하고 좋지~ 였습니다. 울 큰딸을 속으로 칭찬했어욤~

 

이곳을 본 다음, 느렁탱이 프랑스 여행자들과 우린 다른 광장을 향해

아바나의 명동거리로 접어들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