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2012

드뎌 살사와 모히또를! 하핫!!

eunbee~ 2012. 1. 27. 02:55

여행 둘쨋날 점심무렵

오비스토 거리를 빠져나와 비에하Vieja광장으로 들어서려는데

앗! 내눈에 들어온 저 포스터!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공연이있다는 광고포스터를 만났지 뭐예요.

앗싸~~

큰애에게 저 포스터를 보라고 했죠.

와우~ 울큰따님 반색을 합니다.

 

 

가이드에게 이공연을 보려면 어찌하면 좋으냐고 했더니

기꺼이 예약을 해주겠다는군요. 다시 한 번 더 앗싸아~~^*^

예약을 할겸 이곳에서 모두들 칵테일 한잔씩 하지않겠냐는 가이드의 말에

울큰딸 제일 먼저 "좋아요~"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우루루 안으로 들어섰더니 빨간드레스의 어여쁜 아가씨와 훤칠이가 춤을 추고 있어요.

마라카스의 찰싹이는 울림과 봉고의 가볍고 흥겨운 리듬을 타고 트럼펫속에 묻어나는 묵직하지만 흥겨운 노래는 

여기가 바로 쿠바로구나 하는 강한 느낌이 확 밀려오게 해주었습니다.

 

 

아프로쿠반 리듬을 타고 이들은 흥겹게 춤을 춥니다.

보는이들을 흥겹게 흥겹게...그리고 춤과 사랑에 빠지도록... 이끌어냅니다.

햐~~ ^&^

 

 

음악에 취하고 춤에 눈 먼 나그네는

사진기 셧터 누르는 일로 마음을 달랩니다. 유~우 ㅠㅠ

 

 

그들의 춤이 끝나고... 노래는 이어집니다.

셧터 누르기도 멈추고..열심히 음악에 몰입중.... 그때

춤꾼 훤칠씨가 내게 다가옵니다. 그는 나의 `갈매기표` 스카프를 양손으로 가볍게 잡더니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를 이끌고 무대로 향합니다.

어머낫!! *^^* (찰나적인 부끄러움 ㅎㅎ)

그러나 망설임없이 사뿐히 따라가 버렸습니다.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ㅋㅋ

 

 

먼먼 극동에서 온 나그네를 위해 그들은 연주하고

춤꾼 훤칠씨는 미소를 가득 담고 나그네의 스텝을 보살피듯 어루만지듯 배려하며 이끕니다.

어느덧 춤의 세계는 활짝 열렸고, 살사의 ㅅ자도 모르는 나그네는 가벼히~ 가벼히~ 얼마나 잘 추는지...

모름지기 팔자가 펴려면 남자를 잘 만나야 해. 우화하핫

 

(파리에 돌아와 작은딸에게 남자를 잘 만나면 출줄 모르는 춤의 스텝도 잘 풀리듯

인생에서도 서로를 잘 만나면 앞길이 훤하고 찬란하게 펼쳐지는 것이라고 했더니

잘 출줄 모르는 사람과 만나도 자기스텝이 꼬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해서...한 방 먹었슴돠.에잉~)

 

갈매기표 스카프 보이죠? 갈매기님?ㅎ

 

나그네 손에 들려있던 사진기는 훤칠씨가 낯모르는 어느 금발아가씨에게 주며

사진을 찍으라했고, 메고 있는 작은쌕은 춤출 때마다 이리저리 휘돌아다니고...ㅋㅋ

우헤헤~ 쌕이야 휘날리거나 말거나 신나게 춤춥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킬힐은 아니더라도 돼지굽힐이라도 신고 올걸..에구구 정말 폼 안납니다.

그러나 훤칠이가 유연하게 리드하면 나그네는 거침없이 다섯바퀴쯤 뱅글거리다가

그의 가슴에 안겨듭니다. 앗싸아~ 나그네는 스스로 생각해도 기적같습니다.

전생에 배워 둔 살사였나봅니다. 캬~

 

 

3분 남짓했을 한 곡이 3초처럼 지나갔습니다.

참으로 아쉽습니다.ㅠㅠ

큰따님 결혼식 밤샘파티에서 센느강에 띄워둔 선상에서 사돈어른과 출 때는 그리도 길고 길던 3-4분이

어쩜 이리도 짧게 지나버리는지요. 그때는 블루스라서 그랬을까요?ㅋ

어차피 난생처음의 춤인 것은 마찬가지건만...

 

춤추고 들어온 엄마에게 따님은 아쉽게 말을 건냅니다.

엄마가 즐겨입는 레깅스를 입고 왔다면 훨씬 폼났을텐데...

사진기는 누구에게 준거야. 내가 엄마 춤추는 걸 찍었어야 했는데...

큰따님은 갑자기 벌어진 엄마의 춤판에 아쉬움이 많습니다.ㅋㅋ

뭐 그렇거나 말거나 나는 가벼웁게 그리고 매우 행복한 기분으로 신나게

난생처음의 살사를 추었지요.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춤이 끝나자 CAFE TABERNA를 어느새 꽉메운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냅니다.

에그머니나~ 부끄러워진 나그네는 얼른 자리에 앉아 난생처음 만나게 되는 모히또Mojito를

주문하게 됩니다. 여행준비를 할 때부터 마셔보기로 벼르던 그 문제의 쿠바특산^^ 칵테일 모히또를 말입니다.

함께 떠나온 프랑스인 여행친구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건냅니다.

춤을 출 수 있는 행운에 대한 기분좋은 인사였죠.

 

이렇게 eunbee는

서프라이즈로 벌어진 분위기 속에서 살사와 모히또와의 첫인사를 나누었답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어리둥절하게.ㅋ

아무리 생각해도 전생에 익혔을 것 같은 그 춤을

이렇게... 현생에서 만났습니다. 눼~

 

훤칠씨가 다시 무대로 나가며 내뒤를 지나갈 때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살짝 힘을 주며 가볍고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갑니다. 호홍~

아무것도 아닌 제스쳐지만 그것은 나그네를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멋진 후렴구였습니다.

 

저 달콤한 미소를 끊임없이 보내는 훤칠씨와의 에프터는

다음 호에 살짝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당.^*^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공연에서 다시 만났거든요.

 

이쯤에서

쿠바 본토에서 본토의 춤쟁이 Benny와

본토의 살사춤을 춘 eunbee를 부러워하실

블친님을 위해 Tip을 드리겠습니다.

 

[모히또 만드는 법]

민트를 잎채 대여섯닢을 컵에 그냥 마구 집어 넣고,

럼을 적당히 자기가 좋아할 만큼 붓고

라임 반개정도의 즙을 넣은 후 설탕을 넉넉히 달달하게 녹이고

탄산수(페리에가 적당)를 넣으면 끝.

아참! 덩어리 얼음을 잊지 않도록!! ^&^

 

훌륭한 맛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자기입에 맞게 될때까지 부단한^^노력을 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