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춘천가는 길은 마음 설레고
길게 누운 강줄기가 눈에 들어오면 기분은 벌써부터 상기됩니다.
강촌으로 들어서자 산빛이 한결 고왔습니다.
그곳엔 이제 막 발그레 수줍게 물들어가는 가을잎새들이 여린 몸짓으로 갈바람에 하늘대고 있었습니다.
우리네 산은 이처럼 다정하고 곱습니다.
눈을 들면 바로 코앞에 솟아있는 크고 작은 봉우리...높고 낮은 산....
내나라 떠나 있으니, 이 산이 얼마나 그립던가요.
온 산을 덮은 관목들이 여름날의 빛깔을 털어버리고 이제 막 가을단장을 시작했습니다.
은행나무 단풍나무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만나 투명한 제빛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무르익은 가을보다, 여린 빛깔로 채색되기 시작하는 이날의 산빛은
애잔함이 있어서 더 사랑스러웠습니다.
2011. 10. 12 강촌의 가을빛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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