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한솔 코리아 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

eunbee~ 2011. 9. 28. 11:09

 

 

9.17~9.25 까지 있었던 2011년 한솔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전을 보러 지난 일요일에 올림픽공원엘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공원을 산책했는데, 상전벽해라는 말이 그저 옛말만은 아니다라고 느꼈다.

몽촌토성은 우리애들이 초등학교 때 소풍도 가고, 가끔은 그곳으로 가서 놀던 동산이 아니던가.

지금은 저렇게 공원으로 조성되어 만인이 즐기는 곳이 되어있구나.

 

 

알제리 작가 모한 아마라Mohand Amara의 조각작품 '대화'-1987-

 

올림픽 공원에서는 세자르를 비롯한 많은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을 만날 수 있는 잇점도 있어

이 가을날 느긋하게 하루를 산책해 볼만한 곳이다.

 

 

파리의 공원만을 예찬하던 내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지는 시간이었다.

서울에도 이렇게 좋은 공원들과 숲이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지 않던가. 자연 그대로를 두지않고 너무 많은 손길이 간 것이

조금은 불편한 심기를 가져오게 하지만...

 

 

본대회의 결승전이 시작되기 30분 전쯤 나는 센터코트 밖에서 이선수와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어린 얼굴에(84년생이라니 어린나이는 아닌데) 테니스가방을 어깨에 매고 수수하게 걸어오던 이선수는 내가 웃으니 반갑게 웃어 주었다.

나도 참 웃겨~ 이선수를 보자마자 어쩌자고 환하게 웃었을까.

난 맨날 그래. ^*^  나도 모르게...ㅋㅋ

결승 단식 경기를 보여줄 카자흐스탄 선수 Galina VOSKOBOEVA 였다.

 

 

카자스흐탄 선수와 결승전에서 맞대결할 스페인선수 Maria Jose MARTINEZ

 

 

 

 

푸른 보랏빛 원피스는 얼마나 아름답던지....ㅎ~ 한떨기 하늘대는 꽃 같았다.

사진에는 왜 이래~ㅠ

 

 

 

 

왕짜증에 왕투덜을 보여주던 그녀는 얼마나 성격이 못됐던지....ㅋㅋ

언젠가는 경고까지 받았었다고.ㅠㅠ

그렇게도 성질내며 경기하더니 아슬아슬하게 졌다.

 

 

이날 결승전 경기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내용. 와우~~~

 

 

스코어를 봐도 짐작이 가죠?

 

 

두 세트를 두 시간을 넘게 뛰었으니....매우 흥미있고, 즐거운 경기였다. 두 셋트 모두 타이브레이크로 마무리. ㅎ

다른해의 결승전 때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게 되어 관중은 즐거웠다는...

 

 

스페인의 마리아 호세 선수가 이겼지롱~

승질모리 디러운 카자흐스탄 선수는 예쁜 유니폼만큼 마음은 안예쁘더라는...ㅋㅋ

왕짜증 부리다가 졌다. 뭐든 성깔내면 안됏!!

 

 

한솔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의 트로피는 청자!! 되시겠습니다.

도자기 장인께서 한달을 공들여 정성스레 빚어내는 명품도자기란다. 시상식장에는 그장인께서도 참석하신다.

 

 

 

테니스 경기장에서 늘 느끼는 것.

볼보이들이 정말정말 수고를 많이 한다는 사실.

선수못지않게 고달픈 시간과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소년들..소녀들...

발이 땅에 닿을 새없이 뛰네. 하하핫

 

 

센터코트 밖 VIP에리어에서 우린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러다가 계단 아래를 보니

복식결승경기를 벌일 뒤세비나 선수가 경기시간을 기다리며 한담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뚱뚱한 아버지는 어린딸을 뒤세비나선수에게 데려가서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뭔가를 질문도 하고... 뒤세비나 선수는 상냥하게 응해주며, 무언가를 열심히 어린소녀에게 이야기해 주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선수는 아래로...우린 이문으로... 동시에 센터코트를 향했다.ㅋㅋ

 

 

오늘 복식결승에서 함께 뛸 파트너는 승질모리 안좋은 카자흐스탄 선수...ㅋㅋ

 

 

그녀는 단식때와는 다른 핑크빛 유니폼을 차려입었다. 찰랑찰랑 뛸 때마다 찰랑이는 이옷도 정말 예뻤다.

속옷까지도 주름잡힌 어여쁜 핑크팬츠더라는....ㅎ

 

 

 

난 뒤세비나가 좋아.

그녀는 참하고 침착하고 부드러웠어. 하하

스키아보네를 이겨내는 단식경기도 봤었지. 그때부터 반했지롱~

 

 

 

 

우리 앞자리에 앉아계신 이분!! 누구일까요?

핑크 가디건에 하얀 티셔츠와 꽃무늬 스커트를 입고, 더러는 등을 굽히면 등허리살도 보여지는...

매우 소탈한 이분!!

 

 

아셨죠? 한국어 유창하게 구사하시는 주한미대사님!!  Kathleen Stephens, 한국명 심은경.

저 핑크 가디건을 어느때는 머리에 쓰고 앉아 햇빛을 가리더라는....

그 수수함과 소탈함에 급호감이 무럭무럭~~하핫

우리네 같으면야, 대사님이 납시었는데...을매나 폼재고 옆에 줄줄이 따라붙고, 경호한답시고 난리난리 부르스~ㅠㅠ

 

 

몰카 찍은 걸 의식하셨나보다. 겸연쩍게 인사하는 나를 보고, 괜찮다는 의미의 미소를 다정하게 몇번씩이나

웃어주고....멋진 그분은 떠났다. 단식, 복식, 결승 경기를 열심히 보시더니...

테니스를 매우 즐기고 잘 하신단다.

 

우리나라를 사랑하시는 대사님의 블로그는 http://blog.daum.net/ambassadorstephens/

 

 

단식 때처럼 거의 비슷한 양상의 경기내용으로 관중을 즐겁게 하더니...

스코어보드에서 보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지고...시상식을 기다리며 앉아서 세상사람 모두가 즐기는

스마트폰을 그녀들도??? ^&^

 

 

 

뚱순이 아줌마와 귀엽게 경기를 하는 아줌마 조組가 승리.

핑크빛 미녀조組가 준우승

 

 

시상은 항상 준우승자부터....

 

 

내일날에 한국 테니스를 주도할지도 모를 자신감 넘치고 귀여운 어린이의 모습.

 

어린 소년의, 테니스대회에 대한 관심과 당당한 모습에서,

우리나라 테니스의 앞날을 빛내 줄 것 같은 좋은 예감을 읽으며,

2011년의 한솔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경기가 열린 센터코트를 떠났다.

내년을 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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