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친구 '새벽녘 님'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요즘은 볼펜으로 섬세하고 깊은 울림의 자연을 담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얼마전 대구에서 초대전을 열었습니다.
그 작가님은 가을 편지를 곱게곱게 적어서
한아름의 가을향기를 채워 제게 보내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과 함께....
그녀의 편지는 시인의 싯귀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한 권의 시집에 담긴 시들 보다도 그녀의 가을엽서 한 장이 내게는 더욱 가슴깊이 새겨지는 언어들입니다.
함께 보내온 전시회 팜플렛에 담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사진을 잘 찍지못해서 작품 그대로를 전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작가님에겐 커다란 결례와 누가 되는 줄 알지만, 저의 사진능력의 한계랍니다.ㅠㅠ
클릭하시면, 새벽녘 님의 블로그입니다.
전시회 큰 타이틀은 [자연의 침묵]이구요.
그 중 작가의 말을 옮겨봅니다.
- 나의 무의식 세계 -
난 늘 꿈을 꾼다. 길이 없는 넓은 대지위에서 홀로 서서 바람을 맞기도 하고,
깊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끝없이 가라앉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때론 새벽의 차가운 공기 속을 배회하며 우주를 떠다니는 듯한 환영을 경험할 때도 있다.
이렇게 고요속에 침잠하여 떠도는 나를 상상할 때면 '나'라는 실체가 과연 꿈속에서 진짜 모습인지
현실에서 진짜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난 고요함 속에서 숨을 쉰다.
형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어떤 그림들이 무자비하게 나의 의식을 파고 들었다.
자연의 소리없는 울림을 들었다.
설 곳을 잃어 몸살하는 몸짓과 아파하는 신음소리도 들었다.
조용히, 하지만 무섭게 포효하는 분노의 울부짖음도 있었다.
들리는가. 아주 조용히 울리는 소리없는 자연의 침묵을....
***
그녀의 전시회 팜플렛 상단에 적힌 '2011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이란 것을 대하니
오래전, 어느해 늦가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부근의 숲에서 청년작가들의 설치미술 전시회가 추억됩니다.
은비엄마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잠시 한국에서 활동을 하던 때, 청년작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열었지요.
은비엄마는 [역설적 해후]라는 작품을 선 보였는데, 그때의 나의 評은 '작품보다 제목과 설명이 더 멋지다.' 였습니다. 하하
그 시절이 좋았네요. 돌이켜보니....
그러나 지금도 좋습니다. 내딸도 나도..^&^
각설하고...ㅎ~
블로그 친구 '새벽녘 님'이 보다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게 되기를,
그리고 그녀의 영혼이, 예술혼이, 항상 자유롭고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라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님의 시 - 수선화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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