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코리아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면, 올림픽공원의 많은 은행나무에는 은행들이 노오랗게 익는답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대회의 경기도 볼 겸, 올림픽공원도 산책할 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 갔습니다.
바로바로 어제!! ㅎㅎ
하늘은 맑고 푸르고, 바람은 쌀랑하리만큼 차갑게 불어왔습니다.
햇살 뜨겁고 공기 청명한 전형적인 우리나라 가을날씨였지요. 평일이니 관중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결승 게임들이 있으니, 그 때는 많은 관중들의 환호속에 경기장 무드가 무르익을테죠.
이날은 센터코트에서 다섯경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보조코트에서도 아홉 경기가 있었고요.
매해 공짜로 입장하던 나는 올해는 관전비를 당당하게 내고 입장했다우.
한국 테니스 발전을 도모하는 의미에서... 하핫
출전선수 명단과 대진표를 보니, 눈에 익어 반가운 선수들과, 게임내용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어
'행운이다' 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11시에 시작되는 첫경기는 본선 1차경기 중, 미국선수(Vania KING)와 일본선수(Kimiko DATE-KRUMM)였는데,
1시간 30분의 경기 결과 KING의 우승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는 5명의 출전선수 중 본선 진출을 따낸 선수는 김소정 단 한 명뿐이었지요.
한국 테니스 저변확대가 활발해지고,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져, 우리도 메이저급 선수가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중국의 리나가 해내는데, 우린들 못하겠어요. 이 대회가 밑거름이 되어, 좋은 선수 발굴과 기량습득에 박차를 가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 소 정 선수의 늘씬하고 탄탄한 체격에 매력이 철철철....ㅎㅎ
멋진 각선미를 보고 있으니, 내가 팽팽해져 오는 듯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답니다.
키 또한 175를 훌쩍 넘을 듯....너무도 매력적인 그의 체격조건에 매혹당했지요.
와우~~ 내 막내올케랑 많이 닮은 멋진 몸매와 각선미!! 와우~
관중과 찍셔의 숫자가 맞먹을 듯하다고 말하고 싶은 심정...ㅋㅋ
사진 찍는 분들이 많았어요. 여자찍셔~ 남자찍셔~ 휴대폰찍셔~ 똑딱이찍셔~
김소정 선수는 셋트 스코어 1 : 1에서, 세번째 셋트를 타이브랙까지 몰고 갔습니다.
그러나 아깝게도 패하고 말았지요. 상대 선수 그리스의 Eleni DANIILIDOU선수는 컨디션의 악화로
경기도중에 주치의가 들어와 청진기로 진찰도 하고 혈압도 재고...경기 내내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내 승리를 가져가더군요. 투혼에 박수를!!!
세번째 경기에는 누가 등장했을까요? 누구라구요? 맞아요. 지난번 프랑스 오픈 롤랑가로스에서 중국의 리나에게
우승을 빼앗긴 이탈리아 선수 스키아보네(Francesca SCHIAVONE)선수랍니다.
그녀의 실력과 투혼도 만만치가 않지요. 상대선수는 러시아의 Vera DUSHEVINA 입니다.
매우 남성다운 스키아보네 선수에게 나는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녀의 파이팅과 강한 스트록이나 눈빠른 판단력과 넘치는 힘을 믿었지요.
스키아보네 선수의 상대 선수 러시아의 뒤세비나 선수~ 사랑스럽죠?
그들은 같은 색의 핑크빛 유니폼을 입었으나 그 느낌은 매우 상반되더라는...
러시아출신 테니스 선수들은 대부분 예쁘고 몸매 출중하고 매력적이에요.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져요.ㅎㅎ
그녀는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고, 힘있게 풋싱을 하면서도 매우 간결하고 차분한 구질과 스텝이어서
나는 정말 정말 맘에 들었어요. 이상한 소리도 내지않고(스키아보네는 짐승같은 소리를 질러대요 ㅋㅋ)
저 미소를 보세요. 얼마나 수줍고 상냥하고 사랑스런 얼굴인가요. 하항~
스키아보네의 귀여운 빤츄~ 하하하
유모차에 실려서 나들이가는 애기의 옷 같았어욤~
롤랑가로스에서도 입었던...
그녀의 유아틱한 의상과 그녀의 파워풀한 근육은 묘한 언밸런스의 불협화음이었지요.하하하~
그래서....누가 이겼을까요? ^^
첫번째 셋트를 타이브랙까지 끌고 가더니, 54분만에 뒤세비나 선수가 첫고지를 확보했습니다.
물론 스키아보네의 괴성이 타이브랙 4 : 6에서 경기장을 흔드는 샤우팅~~으로 장식!! 이어서 한점 다시 내주었죠.
두번째 세트에서도 차분하고 우아한 뒤세비나가 다시 따내고...승리!!
제 점괘가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은 경기였다우.ㅠㅠ
해는 많이 기울었습니다. 저녁 여섯시를 향하고 있으니까요. 아침 11시부터 굳세게 자리 지키고 앉아서..
나도....대단합니다. 한경기 보고 슬슬 공원산책을 하다가 또 다른 경기 보고...해야지 하며 갔던 것이
에구구~ 김소정선수도 응원해야죠. 낯익은 스키아보네 경기도 기대되지요.
그런데 이번 경기 역시 매우 낯익은 프랑스 선수 바톨리(Marion BARTOLI)의 경기이니 보지않을 수 없지요.
그녀는 몇년 전부터 롤랑가로스의 현장에서도 만났고, 해마다 롤랑가로스 대회에서 보게 되는 얼굴이지요.
바지런하고 땅땅하고, 가슴이 커서 운동하기에 불리하다라는 평을 은비아빠에게 듣는 친숙한 선수거든요. ㅎ~
그녀의 경기를 보다가 넘넘 춥고(나는 반소매에 하얀바지에-그래도 테니스코트에 간다고 예의 차려서..ㅋㅋ-
숄하나 들고 간 사람이거든요.) 바람불어서 관전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따끈한 커피를 두 컵씩이나 마셔댄 것으로도 그늘 드리우고 찬바람 부는 경기장을 이겨낼 도리가 없었다우.ㅠ
그래서.. 바톨리와 이름도 기나긴 어여쁜 스페인 선수의 경기 도중에 관전석에서 일어났어요.
설상가상 내 디카의 배터리도 아웃돼 버렸구요.ㅠㅠ
올림픽공원을 천천히 산책하며 노오랗게 익어가는 은행도 보고,
2-3년 못와본 사이에 나무도 우거지고, 공원이 매우 아름다워졌구나..하면서 이날의 경기 관전을 마쳤답니다.
바톨리가 이겼는지 어쨌는지....아직 확인해 보지도 않고 이렇게...ㅋㅋ
저 차림으로 경기를 하는 바톨리와는 달리
끈만 달린 짙은 분홍색의 원피스를 입은 에스파냐 선수는 매우 아름답던데...
.
.
오늘 경기 관전은 생략했어요.
짧은 여행을 위해서..
다녀오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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