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천길 벼랑길을 걷다

eunbee~ 2011. 9. 15. 23:12

 

 

'귀곡잔도'라는 이름의 깎아지른 천길 낭떠러지에 걸쳐있는 산책길(이렇게 말하니 이상하네요. 트레킹코스^^)을 따라

천문산의 비경을 보려고 숲길을 지나니,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붉은 천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기괴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이길 이름이 귀곡잔도라는데...

섬뜩합니다. ㅎㅎ

 

 

이 낭떠러지에 걸친 트레킹 코스를 건설하기 위해 사람들은 줄에 매달려 공사를 했다지요.

더러는 떨어져 죽고...사고로 죽고...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죽은 사람 숫자는 비밀에 부쳐졌답니다.

사회주의국가만이 그런가요? 버젓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자유천지에서도 그러한 일들은 비일비재 했던걸요.

 

 

안개가 끼었으니 망정이지, 이 천길절벽을 좁다란 인공길에 의지해서 걷노라면 얼마나 아찔할까요.

아찔해도 좋으니, 저 아래를 내려다 보고 싶기도 했어욤~ㅋㅋ

오금이 저려오는 맛을 제대로 봤을텐데....아까비~

 

 

 

 

 

 

 

이길은 해발 1,400m에 위치한, 길이 800m의 인공길로, 벼랑에 매달린 아슬아슬한 트레킹코스입니다.

날씨가 맑으면 먼 산봉우리들과 깊은 계곡에 우뚝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절벽들이

발아래로 펼쳐지니 과연 상상을 초월하는 환상의 트레킹코스겠지요.

이럴 땐 안개가 미워~~

 

 

 

토가족들은 곳곳에서 나그네를 위한 연주를...

단골 레퍼토리는 아*리*랑 되시겠습니다.

그들의 연주가 고마워 팁 놓는 일 잊지 않았어요. 오로지 나혼자만!! 하하~

왜냐구요? 그래야 나도 더 행복해지니까... 팁을 건낼 때의 그들의 미소도 노래만큼이나 우릴 행복하게 하잖아요.

 

 

구름다리도 있어욤~ 겁많은 어느 여인네는 내가 팔짝팔짝 뛰니까 무섭다고 해요.

오머머~ 전혀 출렁거리지도 않는데....내 몸무게를 더 불려가지고 가야 겠어요.헤헤~

 

 

 

숲 우거진 사이를 걷고 있으나 새소리는 한번도 들려오지 않아요.

그래서 일까? 아리랑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심심찮게 만나네요.

 

 

으시시한 길은 다 지나갔나봐요. 어느새~ 에잉!!

안개때문에 조금도 으시시하지 않았으니, 안개없는 날 와야하는데, 연중 250일 쯤은 비가 온다니 뭐...

 

 

오른쪽에서 왔으니, 이제 왼쪽방향 천문산사로 향합니다.

 

 

 

천문산사는 당나라 때부터 건설되고 호남성 서부의 불교 중심지라고 합니다.

현재의 건축물은 청나라 때의 양식이라고 해요. 부지면적이 일만 평방미터라고 하니 규모가 웅장합니다.

대웅전에는 포대화상이 정면에 모셔져 있더라구요. 매우 이채로웠지요.

 

 

 

하산길에 만난 고달픈 사람입니다.

저 자루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기에 저리도 무겁게 느껴질까 궁금했어요.

 

 

대나무로 된 막대를 어깨에 걸치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는 저 무거운 것은 시멘트였다지요.ㅠㅠ

저들의 노고를 나는 홍~홍~대며 밟고 지나왔습니다. 많이 미안코.. 가슴이 쬐끔 아팠습니다.

산다는 것이....차암! 고달픈 사람도 많건만...

마음 숙이고 살아야겠습니다.

 

 

'제가 좀...들어 드릴까요?'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가...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차마 그에게 돈을 건낼 수 없어서..

고마운 마음만 가득 그의 쳐진 어깨위에 얹어 두었습니다.

그때문에 더 무거웠을라나?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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