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pezia '11

Pisa -피사!! 우리의 보너스

eunbee~ 2011. 5. 25. 17:38

 

 

스페치아에서 어슬렁거리는 시간들이 아까워서

우리는 이곳저곳 각자가 가고 싶은 곳을 제안하고 가는 방법을 모색해 봤으나

섬이나 먼 바다로의 여행은 불가능?하게 되어, 기차를 타고 피사Pisa에 가기로 했다우.

 

은비는 지난 해 여행 때와는 또다른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기차역 매표소에서 직원에게 무언가 알아보려고, 줄 서 있는 은비를 보는 일은 처음이지요.

'보여주는 것이 교육이다' '귀한 자식일 수록 여행을 보내라.' 맞는 말입니다요~

 

 

가족 티켓을 샀습니다. 할인대신 클레스의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3인이 27유로. 일등석으로 우대해 줬습니다.

컴퍼트먼트에 우리 가족만이 앉아 있으니, 편안하고...

 

Massa Centrale 역에서 찍은 사진, 흰눈인지...대리석 채석장인지...

 

피사로 가는 동안 몇몇 역에는 반듯하게 잘린 대리석덩이들이 즐비해 있고,

손질되지 않은 자연상태의 대리석들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이탈리아에는 대리석으로 된 산들이 있나 봅니다. 먼 산자락에는 채석한 흔적이 보이죠?

사진을 찍으러 복도에 나온 신사에게 저기 희게 보이는 것은 눈일까요? 대리석일까요? 했더니

자기는 눈으로 보여진다고 해요. 눈도 보이고, 채석장도 있는 듯했지요.

두세 역을 지날 때까지 먼산의 눈은 알프스를 연상케 했습니다.

 

 

라스페치아에서 그리 멀지 않죠?  피렌체에서도 가깝네요.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올리브나무와 소나무가 많습니다. 오렌지나무 사이프러스도 자주 눈에 띕니다.

 

설산은 저만치에서 전설처럼 하늘가에 떠있고,

산등성이에는 옹기종기 평화롭게 모여앉은 집들이 붉은 지붕을 이고 있습니다.

 

산은 멀리 달아나고, 들녘에 누운 노오란 유채꽃밭과 푸른 밀밭이 차창을 스칩니다.

기차여행은 이래서 행복합니다.

 

 

피사역입니다. 스페치아에서 70km. 한 시간을 달려 왔답니다.

느지막하게 스페치아를 떠났으니, 이제 정오를 넘겨 12시 30분이 되었네요.

느림뱅이들의 느릿느릿 여행이지요.ㅋ~

 

사진은 저녁에 찍은 거라서 시계는...오후 6시로 다가가고 있다는...

 

 

나는 이런 바닥이 참 좋아~*^__^*

 

 

피사 중앙역Stazione Pisa Centrale 앞 광장이 예뻐욤~.

 

 

어딜가나 여행자들은 사진찍기에 바쁘죠.

이분은 캠코더를 열심히.....함께 오지 못한 가족들에게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은가 봐요.

 

 

역부근의 Piazza Vittorio Emanuele (광장) 인포메이션에 들러서 지도와 대강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녀가 말해 준 길을 따라 걷습니다. Carso Italia~ 그들이 보라색으로 표시해둔 꼭 봐야할 거리를 따라...

 

 

우피치 거리에 있는 작은 광장을 지나...

 

 

 

아르노 강Fiume Arno 다리 위에 서서 강을 봅니다.

강은...강물은... 언제나 짙은 향수를 불러 옵니다.

 

 

아르노강 다리 위에 서니...

고향도 보이고, 내가 살던 강마을도 보이고, 로마의 테베레...프라하의 몰다우...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가 그립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그날들이 그립습니다.

그리운 것을 많이 만들며 살 일이 아니구려. 그리운 것을 마음에 많이 만들어 쌓아 두니 신세가 고달픕니다.

 

 

 

아르노강 다리를 건너 이제 막 광장으로 들어섭니다.

 

 

피사의 거리는 오합지졸, 중구난방, 엉망진창...마치 당나라 군사들처럼 질서도 없고,

마구마구 뒤엉켜서 마구마구 휘젓고 다니면 됩니다.ㅋㅋ

 

 

 

 

 

피사다운 색채~^^

 

 

이번 여행의 스폰서, 작은사위에게 고맙단 편지를 보냈습니다.^*^ 조렇게!!

피사 중앙역 앞 어느 길모퉁이의 벽에다 새겨 두고 왔습죠.

사위들 덕분에, 따님들 덕분에

무엇보다도 아드님과 며느님 덕분에

팔자 늘어지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 인생이여~ 고마워요." 라고 인사합니다.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__^*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