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pezia '11

La Spezia - Portovenere

eunbee~ 2011. 5. 4. 19:37

 

 

라 스페치아 만의 서쪽 끝, 바다로 돌출된 땅이 Porto Venere.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Cinque Terre에는 속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본 포르토베네레는 소문난 다섯 마을에

뒤지지 않는 아름답고 볼 거리 많은 곳이었다. 오히려 더 좋았다고나 할까? ^&^

 

 

지도를 보면, 포르토베네레와 5 Terre가 나란히 나란히 해변에 위치한다.

초록線으로 구획표시가 된 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친꿰떼레(다섯 마을).

리오마죠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짜, 그리고 몬테로소.

 

친꿰떼레와 포르토베네레 그리고 지도에서 보이는 포르토베네레 아래의 두 섬 (팔마리아, 티노)은

UNESCO, World Heritage of Humanity로 등재된 곳.

 

 포르토베네레는 라스페치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푸른 바다로 향하면, 불과 20 여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한다. 매표소 오른 쪽(향해서)의 배가 우리가 타고 갈 배.

친꿰떼레 모든 마을로 가는 배는 이곳에서 떠난다.

 

 

선상에 앉아 라스페치아의 해변종려나무와 먼산을 보며....

배는 항구를 떠나고, 이모와 은비는 지도를 펼쳐놓고 우리가 갈 포르토베네레의 위치를 확인하고...

 

 

군함도 보고, 등대고 보고, 내항 가까이 오지 못하는 커다란 여객선이 외항에 정박해 있는 것도 보고,

물새도 보고, 물결도 보고, 햇살도 느끼며....

항구를 떠났나? 했더니 이미 포르토베네레와 만났다.

 

 

가까이, 좀 더 가까이...ㅎㅎ

 

 

배는 우릴 내려 놓는다. 그리고 배에서 내리지 않은 그들은 이곳을 먼산 바라보기로 건너다 보고 떠나

짧은 항해 후에, 다섯마을 중 어디론가에 가 닿을 것이다.

바쁠 것없는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뱅글거리고, 먼 바다 바라기를 하자.

 

 

해변 카페는 아직 파라솔도 펴지 않았구나.

그렇게 햇볕이 마냥 좋단 말이지?

배를 타고 온 여행자들은 포르토베네레에 내리는 사람이 별로 없네? 이상도 하여라.

한 배 가득 싣고 왔건만...ㅋㅋ

 

 

바람과 파도가 쉬임없이 절벽을 스치고 부딪히며 노래를 만들어 낸다.

그 절벽 위에 진주빛으로 햇살에 부서지는 성벽과 오래된 성당의 뾰족 종탑은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기분에 빠지게 한다.

 

 

바다...

산... 그 너머 산...

그리고 그것에 잠긴 사람들...

 

그 세가지가 어우러지면 최고의 풍경이 된다.

나도 그풍경 속에 있다는 것.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성당으로 가기 위한 돌계단을 오르기 전에, 이러한 안내판이 있다.

San Pietro성당(성 피터 성당, 우리네는 '베드로'라고 하지^^)은 1400년 대에 세워진 성당.

 

 

성곽 밖으로 향한 돌계단을 밟고 해변 절벽을 걷는다

 

 

절벽 아래를 산책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도 마련해 두었기 때문에

조심 조심 내려가면, 성곽 절벽의 겹겹이 쌓인 층리層理의 아름다움을 돌아 볼 수 있다.

 

 

옛날 옛날 한 옛날 처음의 이성곽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크라운 같은 모양의 성벽으로 둘러쳐져 있어

성당은 크라운 속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아름다웠겠당~

 

 

사진에서는 층리의 아름다움이 들어나지 않으나,

실제는 수백만 년 세월이 새겨진 지층이 여러색으로 거대하게 쌓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산 피에트로 성당 밖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성당 안은 매우 좁았다. 20 여명이 앉아 기도할 수 있는 긴의자 10여 개가 놓여있고

한 옆으로 많은 촛불이 성당 안을 밝혀주었으며, 산 피에트로 상이 자그맣게 앉아있고

1494년에 그려진 '하얀 성모님'의 프레스코화가 있을 뿐이다.

성당 내부 사진은 어두워서 생략.ㅋㅋ 여행자들이 많아, 플래시 터뜨릴 용기도 없었고...

성당의 출입문이 정말 정말 아름다웠는데....감탄하다가 사진 찍는 것도 잊었나봐.ㅠㅠ

 

 

성당에서 내려와 돌길을 따라, 건너편에 보이는 성 로렌스 성당에서 다리를 쉬고

더 높이있는 또다른 성곽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바다나 실컷 보자하며 한 시름하고 앉아 있었다는... ㅋㅋ

이 번 여행은 아무래도 순엉터리가 된 듯.ㅠㅠ

사진도 올바른 게 하나도 없고, 뭘 봤는지 담아 온 것도 별로 없고...에구구구~

 

 

이제 골목을 돈다.

 

***( 앗, 지금 이순간 사이렌이 울린다. 열두시구나. 5월 첫 수요일 정오!!! 하하핫)***

그러고 보니, 아침도 안먹고 앉아서 포스팅 한다고 이러고 있네.

은비는 어이하야 아점심 달란 말도 안하는 거얌?

할머니랑 손녀랑 각자 컴 붙잡고 앉아서리...잘 하는 짓이다.ㅠㅠ 이집에서 오늘 밥먹은 식구는 까비밖에 없다.히~

 

다시^^, 이제 골목을 돈다.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이골목길엔 돌담이 길기도 하네.

이집은 22번지.ㅎ~  대문이 이채롭기도 하여라.

 

 

헤쳐모여 하자고 약속하고 헤어진 이산 가족을 하마나 만날까,

이골목 저골목을 돌고 돌아도,아니~ 이 애들은 어디로 간거야? 온 동네 골목을 몽땅 돌고, 다시 골목 시작 지점에서

위로 올라가는 중. 가장 높은 성곽은 생략했지만, 성 로렌스 성당 앞에서 넋놓고 앉아 있던 시간도 제법 길었고

동네골목을 한바퀴 알뜰하게 돌았기에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그 시간동안 이애들은 어디로 잠적한 거란 말인가.

 

 

다시 올라 간다. 돌다 보면 만나 지겠지. 못 만나면 약속 장소에서 보게 될 것이고...

30분 간격으로 배는 사람을 부려놓고.. 싣고 떠난다.

몇 시간 전에는 못 보던 단체 여행객도 어느새 와서 바글거리고 있다.

 

 

아까 만났을 때는 양지에 누워 잠을 자던 하얀고양이가, 다시 와 보니

쪼르르 거리며 놀고 있네. 나도 한참을 이고양이랑 놀았지롱~

 

 

뭐야? 나도 학생들 따라서 올라가 볼까?

겨우 한사람이 걸을 수 있는 좁디좁은 계단을 오른다. 올라가 보니, 전망 좋은 장소.

와~ 내려다 보는 기분은 언제나 짱! 여학생들이 단체로 올라와서 나는 전망좋은 그곳을 금방 포기해야 했는데

이 비좁은 계단을 비집고 내려오자니...원. 그러나 어여쁘게도 학생들이 벽에 딱달라 붙어 서 줘서 잘 내려 올 수 있었넹.

아휴~ 이뻐라. 내 자신은 참 뻔뻔했구.. 그 비좁은 곳을 비집고 내려올 일이야?

내가 좀채로 그런 짓 안하는데.. 美쳤었나봐.ㅠㅠ 사실은 좁디좁은 높은 공간에 학생들이 많이 몰리니, 무섭기도 했구.

 

 

지중해의 산물, 싱싱한 과일일까? ㅎㅎ

저 과일 맛을 보려면, 이산가족을 찾아야 하는데... 도대체 어딨는 거야?

그렇게 헤매다가 드뎌~ 이산가족이 상봉하여, 우리의 셰프께서 근사하게 한턱을 쏘시고...^&^

 

 

포르토베네레의 여정을 끝냈다는 전설. ㅋㅋ

 

이제... 돌아 서야 할 때. 

아쉬움에, 또 한 컷 날리고~

 

 

멀어져 가는 산 피에트로 성당과

성당 앞에서 작은 기념품을(물건들이 정말 작고, 좌판도 가방 한 개를 펼쳐놓은 것 크기)팔고 있는

등굽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마음에 담으며(어이하야~ 사진기에는 못 담았을꼬 ㅠㅠ)

아름다운 작은 바닷가 마을 Portovenere를 떠난다.

안녕~ 안녕~

언제 다시 볼꺼나~

 

 

(헛소리- 매월 첫수욜날 정오에 울려대는 사이렌 소리를 들은지 35분이 지났으니...

이제 우리은비랑 아점심을 먹어야 겠다. 이러다가 나는 이집에서 아무래도 팽!!당할 듯.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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