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pezia '11

La Spezia -이런 곳이랍니다.

eunbee~ 2011. 5. 2. 21:56

 

 

제노바에서 남동쪽으로 해안을 따라 기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만날 수 있는 La Spezia는

스페지아 만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 지방 라스페치아 주의 주도라고 한다.

 

가리발디 장군의 동상

 

스페치아에는 로마 시대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피에스키家가 제노바에 이 땅을 팔아 넘긴 1276년 이전까지의 역사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프랑스 제국시절에는 프랑스령이었고, 사르데냐 왕국 때에는 제노바 공작령에 속해 있었다.

 

1857년 해군함대가 제노바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다음 해군본부가 생겼으며 1923년 주도가 되었다.

인구 10만 명 남짓한 작은 도시로 부근 섬과 친꿰떼레를 비롯한 리구리아해안의 작은 항구들을 잇는

유람선의 출항지이며, 관광객이 심심찮게 모여드는 쾌적한 작은 도시이다.  

 

 

산뜻한 건축물과 잘 정비된 도로, 오렌지나무 가로수가 아름다운 라스페치아의 인상은 매우 좋았다.

 

 

 

 

 

 

작은 극장과 미술관이 있고... 거리의 부띠끄들에는 명품들이 쇼윈도우를 채우고 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먼 산이 바다를 굽어 보고 있어, 배산임수의 천혜의 조건을 갖춘 라 스페치아는

오래 머물고 싶은 포근함과 바다가 가져오는 맑고 시원함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요란스럽지 않은 거리는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해 두어 거리의 품위를 높였고

우산모양을 한 소나무와 오렌지나무, 우람한 종려나무들로 이루어진 가로수는 남국의 풍경을 만들 뿐아니라

도시를 쾌적한 푸르름으로 밝고 명랑하게 만들어 준다.

 

 

이태리 사람들답게, 이곳 시민들 역시 여행객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명랑했으며,

로마나 피렌체 또는 바르셀로나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집시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래서 편안했다.ㅎㅎ

집시들은 여행객들에게 조금은 위험하고 조금은 귀찮은 존재가 아니던가.ㅋㅋ

 

 

이곳 역시 트램이 자주 다녀, 거리는 버스와 트램과 택시들로 교통량은 빈번한 편이다.

 

 

제노바와 같이 알프스로부터 벋어 내렸을 산맥의 지류가 바다에 맞닿아있는 지형이라서

도시는 높고 낮은 고도의 차이를 두고 형성되어, 터널차도도 있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골목길도 흔히 만난다.

 

 

중세부터 이루어진 도시는 견고하고 고풍스런 건축물이 만들어 내는  

고급스럽고 차분한 품위를 지니고 있어, 안정감이 느껴지는 도시 분위기 또한 맘에 든다.^&^

 

 

 

카페에 앉은 사람들은 순진하고 정겨운 친근감으로

소박한 카페 분위기 만큼이나 소박해서, 아무데나 앉아 그들과 한 잔 나누며 이야기 하고 싶어지게 한다.

 

 

아름다운 조각품이 있는 단순하고 소박한 분수.

그러나 매우 격조 높은...단순미의 결정체 ^*^

 

 

묘한 형체를 연출하는 멋진 예술품~

옆 모습도, 앞 뒤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사람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사랑을 표현한 것일까?

우리는 이거리를 지날 때마다 이작품을 '복숭아'라고 불렀다.ㅎㅎ

 

 

이 거리의 왼 쪽으로는 잘 가꾸어진 공원이 있고. 아름다운 조각상이 너댓 점 놓여져 있다.

 

 

2차선으로 달리던 도로는 4차선으로 변하며, 그 가운데를 소나무숲으로 분리대 역할을 하게 설계하여

도로의 풍경은 넉넉하고 아름답다. 물론 안전성의 기능을 갖춘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

 

 

해변으로 가는 횡단보도.

이 도로에는 차도, 자전거 도로, 산책로가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다.

 

 

지중해의 물살 한자락을 품어 안고 있는 스페치아 만의  La Spezia 항구 끝에는,

 조그마한 빨간 등대가 있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한낮에도.., 등대 곁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우리네 삶의 여정을 변함없이 비추어줄 등대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 일까,

고달픈 세상살이에 등대 하나 새워두고 싶어서 일까...?

 

 

바다를 향해 떠날 수 있는 곳.

 

바다로 우리를 데려가 주는 곳.

 

먼 세상 밖으로의 항해를 꿈 꾸게 하는 곳.

 

라 스페치아는 그러한 땅이다.

꿈으로 향한 항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