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pezia '11

제노바Genova -Via, Piazza 그리고 Ascensore

eunbee~ 2011. 4. 28. 18:43

 

 

이탈리아는 거리 이름앞에 Via를 붙인다.

우리가 묵은 호텔이 있는 Via Balbi와 Via Garibaldi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

뿐만아니라 제노바는 프랑스의 릴과 함께 2004년에 유럽의 문화의 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로 선정된 도시이다.

제노바를 보려면, 우선 Via Balbi와 Via Garibaldi를 천천히 산책하며, 그거리에 있는 유서깊은 건물들을 살펴 보는 것이 좋다.

 

 

Via Balbi와 Via Garibaldi에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우람한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박물관, 미술관, 대학 등으로 쓰여지는

우람한 건물들의 이름은 거의 대부분이 Palazzo(궁)라는 단어가 붙은 건물들이다.

하얀궁 붉은궁....수없이 많다. 그곳 인포메이션에서 얻은 지도를 보니, 시내에는 Palazzo라고 붙여진 건물이 50여채나 된다.

대단하다. 그래서 유럽문화의 수도라는 이름이 붙여질만한 자격이 있는건가?ㅎㅎ

건물은 모두 15세기부터 17세기 사이에 지어졌다. 특히 16,17세기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들어가고 있는 이러한 건물들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이건물은 뮤지엄으로 쓰이는 건물.

아니? 대학으로 쓰이나? 모르겠다. 메모를 안해뒀으니....아무려면 어때. 하핫

 

 

웅장하고 견고한 대리석 건물 앞에는 가냘픈 인생이 우울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몇 세기를 흘렀어도, 변함없이 굳건하게 서 있는 대궐같은 돌집 앞에서, 나그네의 동전 한 닢을 받아드는 삶은

초라하고 가여웠다. 그 건 내 맘이..내 눈이.. 그랬을 수도 있다.

어떤 양상의 삶이든, 삶은 거룩한 것이 아니더냐.

 

 

내가  그날 그랬듯, 그냥 거리를 걷자. 흘러가는 바람과 사람과 자동차와 그 거리의 공기를 마주하며....

역사를 알아 무엇할 것이며, 사연을 새겨 무엇할 것인가.

 

 

조금의 여유가 있는 공간에는 어김없이 Piazza를 붙여 '광장'이라고 말한다.

이곳도 그러한 곳. 유명건물이나 장소 앞에는 광장이 있게 마련이니, 제노바에는 얼마나 많은 Piazza가 있을까 짐작이 간다.

 

 

Via Cairoli로 들어섰다. 비아발비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거리로, 이 거리 역시 유네스코의 그무엇으로 지정 됐단다.

카이롤리 거리는 골동품가게가 줄지어 서있는 조용한 거리.

 

 

질서정연히 무늬진 돌길은 오래된 도시의 냄새를 풍겨준다. 가운데는 빗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세심한 도로 설계가 이미 17세기 이전부터 고려되고 건설되었으니... 지금이라도 우리가 배우자.하핫

 

 

거리를 걷다보면 느껴지는 것은, 이탈리아의 건물 높이가(층 단위 높이) 프랑스보다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도, 이태리의 건물 천정높이는 어마어마하다. 우람하고 육중한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건물들이

그 높이마져 웅장하니, 이탈리아의 도시에 가면 무게감이나 양감에 가슴이 눌린다.

 

파리에 돌아와 오페라 가르니에를 바라보니, 얼마나 섬세하고 아담하고, 아름답고 정겹던지...ㅎㅎㅎ

오페라 뿐만이 아니다. 파리에서 느끼는 기분은 이탈리아의 도시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깃들여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탈리아의 돌집들은 웅장, 우람,  또 웅장하다.ㅋ~

 

 

'그리말디 델라 메리디아나 궁'은 지금 공사중. 공사하는 곳의 안전을 위해 마련해 둔 안전팬스?도 이렇게 예술적으로 막아 두었다.

보기 좋다~^*^

 

 

안전펜스 위로 보이는 팔라쬬 어쩌구 저쩌구 건물의 파사드 일부.

 

 

계단을 오르면, 또다시 나타나는 우람한 건물들...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길들...

 

 

뮤지엄으로 쓰이는 하얀궁전인가? 아닌가? 하도 많이 봤으니....오만개 헷갈린다.ㅠㅠ

그 많고 많은 Palazzo가 비아 발비와 비아 가리발디에 모여있으니 거리의 위용은 대단하다.

 

 

이곳도 또다른 Palazzo~

 

 

하얀궁이란 이름을 가진 뮤지엄이 있는 거리라는 걸 읽어냈지롱~^&^

그렇다면 맞은 편 건물은 붉은 궁.

 

 

이런 곳도 있네. 중고 가구랑 의자랑 장식소품을 팔고 있었다.

이거리에서는 보기 드문 정경이니 반갑더라는...^__^

 

 

웅장한 건물로 들어서니,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시원스레~ 이들은 집안에 이층으로 만든 분수를 두어

낙차를 이용한 물소리를 즐기고 있다. 우리네와는 스케일이 다른 건축 구조.

돌이 흔한 나라. 그래서 돌집으로 견고하게 짓고 살던 조상들의 유산을 파먹고 사는 이들.

손길 세심하게 가꾸지도 않으면서...에라잇~ (유지 보수에 따르는 재정문제가 어려워서 일지도..ㅠㅠ)

 

 

돌기둥...돌기둥...빠져 나가면 다시 돌기둥. 좋겠다. 천년만년 튼튼해서...

 

 

좁고 좁은 골목이 도시를 이룬다.ㅋㅋ

 국기 내거는 건 엄청 좋아해. 빨래만 주렁주렁 내걸기가 좀 미안했을까? ㅎ~

 

 

좁은 골목 계단을 오르면 무엇이 우릴 기다릴꺼나...

오르락 내리락 굽이굽이~ 인생길 같다.

 

 

 

관광지도에 초록선으로 표기된 유명골목 Via Luccoli를 한바퀴 돌았다.

 

 

 V.Luccoli에는 별의별 가게들이 즐비하다. 나는 차 종류를 이렇게 진열해 놓은 걸 찰칵!

은비가 반기던 얼그레이도 있고...

 

 

은비는 이모보다 더 잘 걷는다. 이모부가 없으니 꿩대신 닭을 따라 졸졸졸...

지도도 잘 읽으니, 이모의 실력을 곧 따라잡을 여행가!! ^*^

 

 

거리와 거리가 만나는 곳엔 Piazza가 있지. 삶을 여유롭고 기름지게 만드는 휴식과 낭만의 산실, 광장!

유럽의 '광장문화'가 그리도 부럽더니...^^ . 우리네 광화문 광장은 어떻게 가꾸어졌을까...궁금하다. 못본지 오래 전~ㅠㅠ

 

 

아름다운 광장이 여러곳 있지만, 제노바의 대표 광장 Piazza de Ferrari에 가서 우리도 낭만과 휴식을 건져 올린다.

 

 

두칼레궁전과 페라리광장이 이어지는 곳에는 이렇게 낭만스런 풍경이....

 

 

 

제노바에서 가장 번화하고 중심이 되는 페라리광장에는 메트로역도 보이네.

제노바의 메트로역 표시는 산을 닮은 'M'인가?

많고 많은 광장은 이것으로 대신하고... 이제 내게는 너무나도 신기한 엘리베이터^^ 아센소르 이야기를 하자.

 

 

제노바엔 아센소르(리프트)가 많던데, 골목길과 광장은 그만 돌고 아센소르나 한 번 타봤으면 좋겠다.

내가 이정표 또는 안내표지에서 아센소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ㅎ~

 

칠레여행 중, 네루다께서 '가난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고 표현한 발파라이소 근처의 어느 작은 비탈진 마을에서

아센소르가 담겨진 엽서에 편지를 써서 서울로 보내달라고 현지인에게 맡기고 온 편지가 아직도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사연이

깃들여진 아센소르~ 후니쿨라라고 하기도...리프트라고 하기도하는 높은 곳으로 데려다 주는 운송시설.

 

마치 우리네 이삿짐센터의 사다리같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길과 집과 아파트가 있다니...

무서움 많은 사람은 절대 못 살 것같은 동네.ㅠㅠ

짧은이야기 님이 제노바 높은 지대에 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하하핫.

(아센소르 올려다 보며, 짧은이야기 님을 많이 생각했다는..ㅋㅋ)

 

 

지도에도 이렇게 표시되는 아센소르.

지도에 '가느다란 붉은 막대기'로 그려진, 160, 162,164 등은 아센소르를 타고 내리는 곳을 표시해 둔 곳이다.

해안을 따라 높이솟은 산비탈에 형성된 제노바는 길 위에 길, 그길 위에 또 길...돌아돌아 올라올라 가면 도로가 높이높이로 이어진다.

그러니 차를 타고 가지 않는 사람은 계단을 이용하든가, 아센소르를 타고 가야하고, 찻길이 나지 않은 높은 곳의 좁은 길이나 건물에

가 닿으려면 아센소르를 이용해야 한다. 칠레해변 아파트에는 아파트 전용 아센소르가 있었다.

무서워서 어찌 타고 다닌대..ㅠㅠ

 

 

프린치페 기차역 Stazione Principe은 적당한 아래동네에 있고,

 

 

기차역 윗길 동네를 지나는 승용차와 버스는 이렇게 윗길을 달리고...

 

 

자동차는 차도를 따라 오르고, 아센소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타고 올라가면

윗길과 길위의 다른 동네를 만난다.

 

 

 

출근길의 제노바 시민. 틀림없이 건각이렸다. 하핫

 

 

아센소르를 타지 않는 높이만큼에 있어도 멀리 눈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항구.

아침 햇살이 내려 앉은 항구는 고요롭구나. 

 

 

오르막 길들은 견고한 돌로 튼튼하게....

 

 

계단들도 복잡하게 여러갈래.. 견고한 돌계단과 돌난간...

 

제네바는 이렇게 Via와, 그 Via들을 잇는 Ascensore가 있고, 그 길 위의 삶을 생기있게 해주는 Piazza 가 있다.

 

은비의 제네바 여행은 내일도 계속된다. *^__^*

그많은 Via~  Via~를 걷자면, 여행용 비아그라라도 먹어둬야 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