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파리에서

쇼팽의 연주 장소를 찾아서

eunbee~ 2010. 12. 13. 22:33

오늘은 쇼팽이 파리에서 연주를 했던 장소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쇼팽은 Hotel Lambert, Ancien Conservatoire, Hotel Cromot-du-Bourg, Salons Pleyel, Salle Le Peletier

그리고 Eglise Saint-Germain-des-Pres에서 연주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먼저,

파리 9구에 위치한 앵시엥 콩세르바투아Ancien Conservatoire(구 음악원)에 갔습니다.

메트로 까데역에서 내려 여기저기 돌아 보다가 이곳을 찾았더니, 멀고 먼 길을 돌게 되었답니다.

 

 

콩세르바투아 거리Rue du Conservatoire를 찾아냈어요.

그 거리에서 첫 번째로 만난 베스트 웨스턴 호텔은 반가웠어요.

이름도 근사하게 붙였네요. AIDA OPERA~

지난 해 이맘때 니스에서 우리가 묵은 호텔의 같은 이름을 만났기 때문이었지요.^^ 반가움도 가지가지..

 

 

호텔을 오른 쪽에 끼고 길모퉁이를 돌아서니, 토요일 오후인데도 학생들의 특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광장이 나타났습니다. 이 건물이 콩세르바투아임을 직감했지요.

 

 

높다란 벽을 눈으로 더듬으며 걷습니다. 건물 중간 쯤의 위치에 하얀대리석판에

저런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콩세르바투아의 어느 한 룸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 프랑수아 앙뚜앙 아벵네가

1828년에 파리시민들 앞에서 베토벤을 연주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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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tor Berlioz베를리오즈는

환상교향곡(1830)을 비롯한 네 곡을 (위 기록 참고) , 로맨틱한 모든 파리사람들 앞에서 연주 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있습니다.

 

 

콩세르바투아 벽 면에 윗글이 새겨진 대리석 기록판이 보이지요?

건물의 가로길이의 중간 쯤이랍니다. 건물이 무척 크고 웅장했어요.

 

 

출입구 위의 브론즈 조각 작품이 인상적이었지요.

 

 

노래 부르는 입 같지요?  단음의 소리가 들려 오는 듯도 해요.ㅋㅋ

 

 

'국립 공연 예술원'이라고 번역을 해봤어요.ㅋㅋ

드라마틱의 뒷 철자 V는 U로 기억해야 합니다. ㅎㅎ

저렇게도 쓰여진다고 하네요.

 

 

출입구 안내데스크에 앉은 흑인청년은 안으로 들어 갈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쇼팽의 흔적이 남은 곳이 없느냐고 물으니 모른다는 말 뿐.

그래서 이렇게 현관에서 아쉬운 사진을.... 

 

 

현관에 들어서서 1층으로 오르는 계단이라도....ㅋㅋ

 

 

건물 내부와  방들의 배치도만이라도 이렇게....ㅠㅠ

 

이곳의 어느 연주회장에서 쇼팽은 1832년부터 1838년까지 연주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은 남들의 연주를 들으러 오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쇼팽의 작품은 섬세하고 미묘한 것이라서

큰 홀에서 많은 대중을 상대로 연주하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었고, 쇼팽 자신 또한 대중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요. 이곳은 쇼팽뿐 아니라 리스트, 멘델스존, 베를리오즈 등이 자신들의 신작을

발표하거나 연주회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주헌 님은 이렇게 설명해 주었지요.

 

다른 자료에서도, 1832년 5월 20일 모스크바의 왕자의 주선으로

쇼팽은 이 장소에서 콘서트를 열었으며. 그 이후 쇼팽은 이곳에서 여러번의 연주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써는 그의 자취를 발견할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차분하게 생기신 마담께서도 이곳을 방문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그녀 역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2번지에 있는 우체국과 2 Bis(같은 번지내의 곁다리 독립 번지)의

국립공연예술원의 건물을 찍었습니다.

 

 

콩세르바투아를 뒤로하고 좁은 골목길을 몇개 건너서니, 유명한 은행 BNP PARIBAS 본점 건물을 만났다우.

오모나~ 은행 건물이 근사하기도 하지. 요즘같이 경기 나쁘다는 세월에도 돈을 긁어 모으고 있는 곳은 은행들 뿐이라고

작은딸이 투덜?거리더니만,-수수료 엄청 높게 내야하니까 투덜투덜..- 정말 으리으리합니다요.ㅋㅋ

은행건물 파사드가 무슨 박물관 같아서 한 컷 담았지요.

 

발길을 돌려,Le Peletier거리 12번지에 있다는 오페라 가르니에의 전신이었던 Salle Le Peletier를 찾아 갑니다.

 

 

Salle Le Peletier(Theatre de l'Academie Royale de Musique)는 1821년에 완공,1873년까지

오페라, 발레, 연주회 등 공연을 가졌던 곳입니다. 드가의 발레그림은 이곳을 배경으로 그려진 것들이지요.

안타깝게도 1873년 10월 29일의 화재로 소실되고, 그 후속 극장으로 지금의 오페라 가르니에가 이곳과 몇블럭이나 떨어진

다른 장소에 지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오페라 가르니에의 전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Le Peletier 극장이었습니다.

 

쇼팽도 Salle Le Peletier에서 연주를 했다는데....

 

 

 그곳을 찾아가보니 공사중이었지요.ㅠ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서 창문넘어로 보니,

각 방은 텅텅 비어있고 밖에도 공사하느라 버팀 철주들이 어지러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플레이엘 살롱이 있다는 카데 거리 9번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Premiers Sallons Pleyel

 

Cadet 거리는 참으로 허접했지요. 건물과 거리는 지저분하고 파리에도 이런 거리들이 더러있지만

이 거리도 우울한 거리입니다. 주소지를 찾으니, 사진과 같이 저런 모습이네요.내가 찾던 카데거리 9번지의 집 대문입니다.

 

 

9번지 앞의 거리모습이고요.

 

 

역사적인 건물로 Hotel Cromot-du-Bourg라고 하며, 콜렉터 Augususte Dutuit의 가족이 살기도 했고

지금은 파리시청에서 새로 단장을 하기위해 공사를 하고 있으며, 안뜰에 있는 작은 정원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의해

조성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쇼팽은 이곳에서 1832년 2월 26일에 파리시민을 위해 연주회를 가졌으며,

1848년 2월 16일에는 로열패밀리를 위한 디너콘서트를 가졌다고 합니다.

 

 

 

작은 정원 한 쪽 벽에 있는 오래된 수도시설이 눈에 들어 왔지요.^^

 

 

Salons Pleyel (22,rue de Rochechouart. 9구)

 

자료에 보니 같은 이름의 플레이엘 살롱이 다른 주소지에도 있어,

카데 거리에서 로셰수아 거리 22번지를 찾아왔답니다. 이곳에서도 쇼팽의 연주회가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곳 역시 학교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흘러왔다는 것을 곳곳에서 확인합니다.ㅠㅠ

 

 

이곳은 아마도 까미유 플레이엘의 살롱이었던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는 피아노 제작자였죠.

쇼팽은 즐겨 플레이엘 피아노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이미 기성 음이 쉽게 발견되는 에라르 피아노를 사용한다. 그러나 영감으로 가득 차고,

내 자신의 음을 찾아 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건한 상태라면, 나에게 플레이엘 피아노가 필요하다."

지금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쇼팽은 플레이엘 살롱에서 파리 데뷔 연주를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과 함께 주헌 님은 카데거리 9번지의 주소를 주었지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쇼팽의 흔적을 찾고 싶었으나, 위 사진에서 보게되는 것처럼 플레이엘 살롱은

학교 건물로 바뀌었고, 이곳이 아니고 카데거리 9번지가 자료에 적힌 장소라 할지라도,

세월은 그 장소들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파리는, 프랑스는, 역사적인 건물과 장소를 잘 보존하지만

이번 경우엔 그런 행운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

쇼팽이 파리에서 연주를 하던 장소 일부를 찾아 떠난 나들이는 이렇게 마치고,

다음 장소에서의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