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파리에서

쇼팽은 이사를 자주 했어요.

eunbee~ 2010. 12. 19. 09:21

1831년 9월 말에 파리로 오게된 쇼팽은 파리에서 잦은 이사를 했습니다.

그가 살던 집들을 더듬어 보기로 해요.

 

27,boulevard Poissonniere아파트. 6층은 제일 꼭대기 같아요.

 

쇼팽이 파리에 와서 첫 번째로 살던 집은 몽마르뜨르 언덕이 보이는 파리 9구의

푸아송니에르 대로 27번지(27,boulevard Poissonniere)의 아파트 건물 6층에

두 칸을 얻어서 1831년 9월부터 1832년 6월까지 살았답니다. 이방에서는 몽마르트르와 팡테옹이 보였다고 합니다.

 

아파트 27번지 앞에서 바라본 건너편 풍경.

지금은 이렇게 몽마르트르도 잘 보이질 않고, 팡테옹도 보일지가 의문입니다. 6층에 올라가 보질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요.

사크레 쾨르 성당꼭대기가 약간 보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네요."사람들이 내방에서 보는 경치를 너무 좋아했다. 계단은 싫어했지만.."

6층이면 우리네 7층인데, 그 높이의 계단을 오르려면 정말 힘들거든요.

 

6층에서 보면 몽마르트르가 보일까요? 줌인으로 찍은 사크레 쾨르의 일부분이에요.

 

6층도 이제는 '전망좋은 방'은 아니겠죠. 지금의 파리모습은 제2제정시대 (1852~1870)에 오스망Haussman남작의

 대대적인 파리개조로 형성된 모습이며, 그 때부터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정비되며 파리시 지역이 넓혀졌습니다.

쇼팽이 이곳에 살 때에는 이지역은 변두리였을테고, 앞뒤로 툭 트여져 전망이 시원했을 거예요.

그러니 몽마르트르도 팡테옹도 보였을 것이 당연하고요.

 

boulevard Poissonniere의 거리풍경

 

쇼팽은 boulevard Poissonniere에서  시테 베르제르 4번지 4,cite Bergere에 있는 호텔로 이사를 합니다.

그는 1832년 말부터 1833년 6월까지 이 호텔의 방 하나를 빌려서 살았습니다.

그 호텔 사진은 없어요.ㅠㅠ

 

세 번째 이사한 집은 쇼세 당탱거리 5번지. 5,rue de Chaussee d'Antin.

1833년 6월부터 1836년 9월까지 이곳에서 살았으며, 폴란드人 의사 알렉상드르 호프만과 그의 친구와 함께 살았습니다.

이 집은 현재 없어졌다고 합니다.

 

네 번째 이사한 집.38,rue de la Chaussee d'Antin. 이집 역시 현재 없어졌으며,1836년 9월부터 1839년 9월까지 살던 집으로

방 두개를 3개월에 425프랑을 내고 살았답니다. 이곳에서는 리스트Liszt, 마리 다구Marie d'Agoult 등 친구들과

저녁 음악회를 종종 열었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 집. 트롱셰 거리 5번지  5,rue Tronchet.

마들렌 성당 바로 뒷편에 있는 이집에는 마요르카와 노앙에서 돌아와서 1839년 10월부터 1941년 11월까지

건물 1층에서 살았습니다.

 

16,rue Pigalle의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살던 아파트

 

여섯 번째 집. 16,rue Pigalle

피갈거리 16번지 가든끝에 있는 두 개의 건물을 조르주 상드가 1841년에 세를 내어, 그 중 한 채를 쇼팽에게 세를 준답니다.

 

조르주 상드는 이곳 피갈거리 16번지에서 그 시대의 유명한 소설가들을

초대하며 교류를 했고, 쇼팽은 이곳에서 피아노 레슨을 했습니다.

 

자료에는 Jardin(정원, 가든)끝에 있는 두 채의 집이라 했는데, 이곳을 찾아가 보니, 사진과 같이 아파트가 있었어요.

자료라는 것도 믿을 수 없고, 세월도 믿을 수가 없지요.ㅎㅎ 그러나 번지수는 확실합니다.ㅋㅋ

 

 

 

피갈 거리는 굉장히 긴 골목길이었습니다. 일방통행로의 너비로 파리에서는 골목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파리의 길들은 모두 좁은 편이거든요.

 

쇼팽이 살았다는 피갈거리 16번지 집 앞에서 바라본 몽마르트르의 사크레 쾨르.

 

이집에서 쇼팽과 조르주 상드는 오를레앙 스퀘어 80번지로 이사를 가지요. 그곳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을 했어요.

쇼팽은 오를레앙 스퀘어 80번지 9동에서 1842년부터 1849년까지 살다가 1849년 6월에 샤이오 거리 74번지(74,rue de Chillot )에 있는

아파트 2층에서 잠시 살게 됩니다. 그가 파리에서 살게 된 여덟 번째 집이지요.

그리고 1849년 9월 말에 그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아파트 방돔 광장 12번지 가게 되지요.

파리의 아홉 번째 집에서 쇼팽은 숨을 거두게 되는군요.

 

 

쇼팽도 가끔은 몽마르뜨르를 바라보다가, 산책을 나갔을지도 몰라요.

 

 

쇼팽이 산책을 했을지도 모를 몽마르트르 가는 길을 나도 올라갑니다.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며, 병약했던 쇼팽은 숨이 찼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한 고개를 올라 서니, 떼아뜨르 몽마르트르라는 카페가 있네요.

 

 

까마득한 계단을 또 올라야 합니다.

 

 

두 고개 올라 서니, 달리의 작품 전시회장이 보이고... 상설 전시장이에욤~

 

 

이제 꼭대기에 왔습니다.^*^

몽마르트르 화가의 광장은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나를 반기더군요.

겨울이라서, 더구나 비오는 겨울날에는 이 정도라 해도 고맙게 생각하고 반갑게 봐줘야 되겠죠?

 

 

비가 오거나 말거나 겨울이거 말거나, 멀리에서 온 여행자들은 카페에 앉아서

그들만의 몽마르트르의 추억을 엮고 있습니다.

쇼팽과 상드도 저들처럼 저렇게 앉아,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차를 마셨을까요?

 

 

밤에 오면 저 등불이 아름다웠을텐데....빗속에 매달린 등도 정답습니다.ㅎㅎ

 

 

 

 

검은 고양이랑 회색빛 건물이 잘 어울리네요.

쇼팽의 강아지 월츠는 있으나 고양이 월츠는 없던가요?  '고양이 졸음'이란 걸 작곡하시지..ㅋㅋ

 

 

이제 사크레 퀘르 성당에서 내려갑니다. 메트로 역으로 가야죠. 쇼팽을 만났으니....

 

 

언제 봐도 타고 싶어지는 회전목마~

 

 

메트로 역 앞에 당도했습니다. 쇼팽도 잊고 상드도 잊고, 이제 은비를 생각하며 집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