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정원,공원

Jardin du Luxembourg 1

eunbee~ 2010. 9. 18. 03:09

뤽상부르공원은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라 말한다.

내큰따님이 제일 좋아하는 공원이기도 하다. ㅎㅎㅎ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공원에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피크닉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해바라기에 취해있다.

여행자들은 백팩을 메고, 사진기 셔터를 부지런히 누르며 햇살만큼이나 환한 모습들로 즐거운 가을 한낮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나도 열심히~ 막샷을 누르고...

꽃향기 맡으며 책도 읽고...

은비가 하교할 시간까지의 여유를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에서 보낸다.

 

 

이 공원의 많고 많은 출입문 중에, 나는 메트로 뤽상부르역 바로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사람들이 많구나.

 

 

왼쪽으로 방향 잡고...

천천히 걷는다. 오전 열한 시 반의 햇볕은 나무 위에 내려앉아 짙은 그늘을 만든다.

 

 

공원 전체 넓이가 25ha라고 하니, 천천히 걸어도 시간은 넉넉하다.

 

공원 너머 우뚝솟은 몽빠르나스의 멋없는 모습은,

언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눈에 거슬린다.

 

 

17세기, 앙리 4세에게 시집온 이딸리아 명문 메디치家의 '마리 드 메디시스'가 왕비가 되고,

그 후 앙리4세가 죽자 왕비는 루브르궁이 싫다면서 이곳에 이딸리아 양식의 궁전을 세우고 옮겨 왔단다.

루브르가 싫다니.... 하기야 이 정원을 보면 루브르가 싫을만도 하다.ㅋㅋㅋ

집만 크면 뭘하나, 꽃이 많은 큰정원이 있는 것이 훨씬 좋지. 그점은 나랑 동감이다. 하하핫

 

 

어느날엔 이곳에 오면 작은 배를 띄우며 노는 어린이를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오리들만 동동....

 

 

파리시청에 운영비가 바닥나서, 쁘띠빨레 옆의 마로니에를 네모나게 전정해 두지 못하는가 했더니

뤽상부르공원엔 네모난 마로니에의 모습을 볼 수 있네. 시청재정에 문제가 없나 보네.  하하

오늘 이 공원은 나무다듬는 날인가 보다. 사다리를 놓고, 봄부터 자란 나무들의 머리를 깎아주느라 바쁘다.ㅋㅋ

 

 

옛궁전이 지금은 상원의사당 Senat 으로 쓰이며, 메트로역 이름도 뤽상부르 글자 밑에 Senat라고 표시해 두었다.

 

 

여기도 저기도 사람들이 많다.

그 어느 공원보다도 이 공원엔 시민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다.

특히 오늘은 더 많네?ㅋㅋ

 

 

꽃들도 나무들도 한숨나오게 예쁜데, 사진엔 왜 이래~? ㅠㅠ

 

 

 

 

 

나는 테라스를 지나 변방? 조그만 장소들이 아름다운 귀퉁이로 간다.

항상 한복판보다 귀퉁이를 좋아하는 나.ㅎㅎ

 

 

군것질거리도 사 먹으면 좋겠지.

그러나 오늘은 생략하자.

가방속에 새에게 주려고 땅콩 한캔 넣어왔으니, 그것이나 바스러뜨리자.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치는 걸 한참이나 구경하고 앉아 있다.

내 혼자 그들이 하는 게임에 스코어도 매겨 가며...ㅎㅎ

 

뻬땅끄는 어떻게 하는 걸까...아무리 보고 있어도 모르겠고...그래서 돌아서서 궁전으로 왔다.

지금은 전시장으로 쓰이는 곳인데, 오늘은 나무 조각품 기타 등등...나무에 관한 것을 전시하고 있다.

그것 보는 일도 생략하고....ㅋㅋ

 

 

이렇게 구석으로 구석으로...

귀퉁이 동네만 맴돈다.

 

 

 

맑은 햇살만큼이나 맑은 소녀들도 만나고....

 

에~ 또!! 여기서 잠깐.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도촬의 완전범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진속의 인물에게 다가가서 찍힌 사진을 보여준다. 그것이 나의 최소한의 양심이며 예의다.

자기 사진을 보고 싫다거나 삭제하라는 사람 아직 단 한사람도 만난 적 없고, 오히려 즐거워 한다. 히히힛

 

 

아휴~~사랑스런 소녀들!!

사진을 찍자했더니 너무 좋아하며 자세 잡아 준다.

다시 한 장 더 찍자했더니, 이렇게 더 예쁘게 웃어 주었다.

 

"고딩이에요~ 중딩이에요?"

"중딩이요."

"몇 학년이에요?  4학년? 3학년?"

"섞여 있어요."

"오~ 그렇군요. 내 손녀는 5학년이에요. 안토니 생트마리학교예요."

"몇 살이에요? 손녀가?"

"열두 살"

"이름이 뭐예요?"

"은비~~. 순수 한국인이에요."

"오~ 예쁘겠네요."

"그래요. 그대들처럼 예뻐요. 그럼 열세 살, 열네 살이겠네요?"

"네~"

"사진을 두 번씩이나 찍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즐거운 하루~~ 안녕~~"

"안녕~~안녕~"

귀여운 소녀들이 모두 손을 흔들며 나를 보내 준다.

햐~~ 참 행복하다.  행복이란게 뭐 따로 있나?

홍~홍~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진다. 햇빛은 더욱 밝아졌다.  내 마음 속에도 꽃이 가득 피어났다.

 

 

소녀들과 손 흔들며 헤어진 후,  한 시간 반이나 지난 시각.

어디선가, "마담~ 마담~"부르는 소리가 난다.

뒤돌아 보니, 아까 저쪽 구석진 조각상 부근에서 만난 그 소녀들이 나를 부르고 있다.

"어머나~ 나를 기억해요?"

아니 이게 무슨 망녕난 소리얌? 나를 기억하냐구? 그것도 인사라고...ㅠㅠ

"우리, 다시 만났네~"

그 소녀들 깔깔거리며 또 손을 흔들고 난리다.

"즐거운 시간 되셨나요?" 소녀가 묻는다.

"그래요, 즐거웠어요. 그런데 학생들은 지금 어디들 가나요~ 집으로 가는 건가요?"

"학교로 가요. 이제 학교에 다시 가야해요."

"잘 가요~"  "안녕~ 좋은 하루 되세요."

나를 행복하게 했던 소녀들은 나에게 예상치 못한 보너스까지 안기고 떠나갔다. 계단을 뛰어 오르며....학교로...

 

은비네 점심시간이 11시 30분부터 1시까지라고 하더니, 저 애들은 점심시간에 공원에 나왔나봐.

공원 옆 학교라고 하더니....그런데 지금은 두시인데....오늘 피크닉시간을 줬나?

남학생들도 여기저기 시끌거리던데....

부럽다.

내나라 중학교 학생들이 생각난다.

 

 

 

뤽상부르공원 귀퉁이 산책은 이것으로 마치고,

중앙으로 진출해서 땡볕에 앉아 책을 읽던 시간은 다음 포스트에서.....^&^

 

"바이~""오흐브와~""씨 유~" 귀여운 소녀들이 제각각 나에게 던지던 인사를

블친님들께 은비메메가 보냅니다. 오흐브와~~  *^_______^*

 

**오늘, 2010.9.17 찍은 사진이라서  따끈따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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