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tagne지방 전통 여인 복장.
오래된 돌길.
세월에 닳고 달아 윤기나는 모습이
훈장처럼 빛난다.
하늘로 먼저 떠난 이들을 찾는 길은 이렇게 예쁘고 환해야 돼.
공동묘지 옆 차량대기 장소 또는 기다리는 공간의 꽃장식 지붕.
감탄스럽다. 죽은이를 만나러 온 길을 이렇게 밝고 아름다웁게 마련해 두어서...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모두 성당곁에서 종소리 들으며...
함께 곁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쉽게 오가고...
우리네는 왜 그리도 멀리에 무덤을 만들었을까..
여기는 동네 가운데 성당 마당에 묘지가 있어 참 좋더라구.
늘 죽음을 가까이 보며, 살아있는 날들을 좀 더 잘 살려고 애쓴다면 그것도 좋으련만..
이지방 어느 작은마을에서
아침에 성당묘지에 다녀가는 마을 아낙을 보았는데, 어찌나 자연스럽고 정답던지...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럽다는 마음까지....
이 집이 그집 같고, 그 집이 이 집 같은 예쁜집들의 합창.
TARA !!
얼마나 정겨운 이름인가.
26년 전 바로 이맘 때, 런던의 어느 거리에 있는 타라라는 이름의 아담한 호텔.
그곳에서 외국땅에서의 내 생애 첫밤을 보냈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그 타라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항상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추억한다.
추억속에 묻혀있는 TARA 라는 이름의 B&B호텔을 이거리에서 만났다.
반갑다. 추억과 함께 서 있는 타라~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
'가자, 타라로'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르겠지.'
배낭맨도 기웃기웃
나도 기웃기웃~
중세! 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돌집 돌벽 돌담 돌길....
오래 묵어 반들거리는 돌의 윤기가 나는 참 좋다.
백년묵은 친구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반가움이 내게로 온다. 그 돌들을 밟을 때마다, 만날 때마다...
길을 따라 자꾸만 가면 강 옆에 서 있게 된다.
길을 따라 자꾸만 걷다보면 어느덧 세월 끝에 가 닿아 있겠지.
나도 모르는 새에....
강을 만난 나는 그런 생각하며, 비와.. 강과.. 나를..
가만히 보듬어 본다.
시름은 강물에 흘려 보내고
휘적휘적 내사랑들을 찾아 약속된 장소로 되짚어 온다.
트레기에~
오랜 세월에 달아도 시들지 않고 윤기로 빛날 줄 아는
지혜롭고 참을 성있는 묵은 돌길을 만나 함께했던 하루.
돌길을 만나면 언제나 닮고 싶은 시간의 사용.
그래.
천년 세월을 살아도 빛날 수 있는 돌을
염원한다.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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