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Blanc '10

Port Blanc의 Gites

eunbee~ 2010. 8. 22. 23:06

 

 

Port Blanc에는 Gite지뜨라고 표시된 집들이 드문드문 있어요.

우리나라의 팬션처럼 밀집되어 있거나, 따로 한적하게 떨어진 장소에 오두마니 멋지게

서 있는 것이 아니고, 동네 일반 메종들의 가운데 대문곁에 지뜨의 표시를 부착해 두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이집은 지뜨구나 하는 것을 알아 볼 수 있었죠.

 

 

우리는 아예 지뜨로 등록된 메종이 아닌, 일반가정 메종을 렌트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이 집은 여자주인이 혼자 살기 때문에 바캉스시즌에는 자기메종을 렌트해 주고

자기는 가까운 캠핑촌에서 친척들이랑 캠핑카 생활을 한답니다.

하루 렌트비가 100유로를 넘으니, 수입이 짭잘하지요.

집도 허술하고, 약간은 불편하기도 했었는데, 그 정도의 렌트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옆집과 생울타리로 되어있어서 정원에 누워있으면 서로의 말소리가 조곤조곤 들리기도 하지요.

우린 밤에는 침대시트(스크린 전용으로 사용할 시트를 까르푸에 가서 샀어욤)를 빨랫줄에 매달아

스크린대용으로 사용하며 영화를 보았는데, 볼륨을 최대한 낮추어서 영화감상을 했다우.

옆집에서는 기타치며 록음악을 불러제치던데, 그 소리 또한 귀 기우려도 가사가 들리지 않는 정도의 크기였어요.

즐기되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를 방해하지 않아요.

들려오는 볼륨으로 볼 때 옆집은 정원에서 콘서트를 즐긴 것이 아니라 실내에서 기분내고 있나 봐요.ㅋㅋㅋ

 

 

브르타뉴지방 사람들은 바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그들의 생활 터전이니까요.

실내는 온통 바다버전 일색입니다.

물새 조각품, 등대 스탠드(전등), 배 모형 벽걸이, 바다풍경 사진, 바다이야기 영화 포스터, 바닷말이 새겨진 꽃병들,

물방울과 물고기가 새겨진 벽지, 해변풍경을 담은 액자들, 물고기 모양의 비누그릇, 등대모양의 스푼꽂이,

배모양무늬의 레이스커튼, 배모양의 메모판, 엥커모양의 열쇠고리.....모든 것이 몽땅 바다를 소재로 한 소품들입니다.

이집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 지방 어딜 가도 모두가 그래요.

지붕꼭대기의 풍향계도 돛을 올린 배모양이던데요?

정말 못말리는 뱃사람들의 후예였습니다. 하하하

 

 

그렇다보니 자기 지방에 대한 긍지도 대단하겠지요.

차를 타고 옆 동네를 가다보면, 이정표가 두가지 스펠링으로 표기되어있습니다.

위에는 프랑스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지명이고 아래엔 브르타뉴지방의 철자로 표기되어있어요.

C로 시작되는 지명이 K로 시작된다던가, T로 끝나는 지명이 D로 끝난다던가...뭐 이렇게 작은 차이였어요.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브르타뉴 고유의 지명을 궂이 표기한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항이지요.

코르시카섬 다음으로 지방색이 강하고 반골기질이 드높은 곳이 브르타뉴라고 하더군요.

스페인에서의 바르셀로나처럼 말이죠.ㅋㅋ

유럽의 여러나라에서는 굳건한 왕정이 수립되기 전에는 지방토후들의 지배하에 영주단위의 각기다른

소국들을 이루고 살았으니, 절대왕정에 통합된 후에도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존세력의 잔재와

정신이 살아있는 것이죠.

 

 

오모나~ 잘 알지도 못하는 지식으로 이렇게 한참이나 삼천포행을 탔었네요. ㅋㅋ

아무튼 이집 저집 이마을 저마을 다녀봐도 온통 바다와 뱃사람들의 생활을 주제로 한 인테리어 일색이었습니다.

 

우리가 묵을 집을 대강 둘러 본 다음 우리는 

트렁크에 꽉채우고도 남는 짐을 안고 지고 발밑에 깔고..왔던, 우리를 고생스럽게 해주던 웬수스럽지만

매우 중요한 일용할 양식, 입고 벗을 옷가지와 꽃단장을 할 것들, 은비어릴 때 사용하던 텐트까지 꾸린

짐덩이들을 드디어...드디어!!! 부려놓고, 하하하

Penvenan이라는 시청이 있는 마을로 나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와~~ 박수!

 

 

우리들의 저녁은 이지방 특색 음식인 굴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르카숑의 굴보다 짜고 맛은 거칠었습니다. 내 입맛에는 영~아니올시다 인데, 큰따님은 이곳 굴이 더 좋다고...

 

 

우리가 묵을 집 주인마담에게 물어보니, 맛있다고 소문난 레스토랑은 없다고 말했고,

펜베넝에 와서도 동네사람에게 물어보니, 뭐 별로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우린 이도시의 단 두곳 뿐인 레스토랑 중에

그럴 듯한 레스토랑을 찾아 들었지요. 조기 보이는 사진속의 레스토랑이 바로 우리가 찜한 레스토랑입니다.

 

음식맛은 소문보다 기대보다 훨씬 맛있었고, 값도 착해서 우리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이 집 소문이 실제보다 영~안좋은 걸 보니, 동네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나봐."

"그러게~ 평소에 이웃과 늘 잘 지내야 해. 인심을 톡톡이 잃었군. 불행하게도~~" 하면서

매우 만족한 식사를 했지요. ㅎㅎㅎ

 

 

 

본식은 각자의 취향대로 입맛에 맛는 주재료로 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작은따님의 오리고기 주재료에 붉은열매로 만든 소스가 아름다운 이 음식이 그중 제일 예쁘고 맛도 일품이었지요.

며칠 후 이레스토랑에 다시 갔을 때에도 작은따님은 같은 음식을 주문했답니다.^*^

 

 

"떠 있는 섬" 이라는 이름에 반해서 주문한 내 디저트 좀 보세요.

이름 값 하느라고 얼마나 둥둥 떠 있는지, 아무리 스푼으로 잘라 먹으려 해도 이리 동동 저리 동동~

그래서 저 노란 달콤한 유동액을 몽땅 퍼먹은 후에 크림을 먹었지롱요~

속은 썩였지만 맛은 좋았어욤~ 헤헤

만찬을 즐기고 나니 밤은 깊어 열시 반을 훌쩍 넘겼네요.

차로 5분 거리인 숙소로 돌아와 별 헤는 밤의 첫날을 보냈습니다.

 

이쯤에서

레스토랑 들어 오기 전에 찍어 두었던 Penvenan 구경이나 할까요?  ^&^

 

 

 이 고장의 Mairie(시청)예요.

시청이란 단어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Hotel de Ville 이있죠?

그 오텔 드 빌보다 매우 작은 시의 시청은 '매리'라고 하더군요.

파리에서는 구청을 그냥 매리라고 부르고, 시청도 매리라고 하고....^*^

 

 

시청 옆에는 반드시 성당이 있습니다.

Tregor-Cote d'Ajoncs 지방의 여러 소도시를 갔었는데, 반드시 매리 옆에는 성당이 있었습니다.

성당보다 시청이 작아요. 그 어느곳엘 가 봐도....

이 성당 시계는 엉터리 시각을 가리키고 있군요. 지금 현재시각 오후 8시 44분입니다요.^&^

 

 

여행자를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도 있어요. 꼭 있어야할 중요한 집이죠? 헤헤

꽃으로 예쁘게 단장을 했군요. 

브르타뉴지방에는 어디든지 이렇게 꽃으로 정성스럽게 꾸며 놓아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프랑스가 모두 그렇기는 하지만요. ㅎㅎ

 

 

작고 작은 소도시라서 가로등도 낮으막하고 작아요.

그래서 더욱 정겹습니다.

이 마을에서 제일 번화한 시청앞 광장에 있는 가로등도 이렇게 아담하고 소박합니다.

 

 

분수대도 물고기 모양이군요.

가오리와 작은 물고기가 정답게 입을 모아 물을 뿜어 올리겠죠?

무엇이든 작고 예쁘고 간결해서, 보는 이의 마음도 따스하고 편안합니다.

 

해질녘에 찍은 사진이라 역광이었다우.

예쁜 건물과 아름다운 거리들이었는데... 사진에는 그렇지 못해서 속상해요. ㅠㅠ

상상의 나래를 펴서 사진보다 더 아름답게 보세욤~^&^

정말 예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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