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올케님이랑 인사동엘 갔어요.
돌꽃을 빚어 우리에게 보여주는 어느 갤러리 창문넘어로
인사동 길을 거니는 사람들을 구경했어요.
사람구경도 예술작품 감상 못지않게 즐거움과 흥미를 가져다 줍니다.
흙과 돌로 꽃을 빚은 사람의 영혼을 만날 수있는 곳입니다.
창밖에 서 있는 여인중 한 사람은
내가 그리워하는 김소희선생님을 꼭 닮아서
대금을 잘 불어주던 그 선생님이 더욱 그리워지던 날이었답니다.
이 작품과 오버랩되는 대금의 선율~~
김선생님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
보고 싶어요.ㅠㅠ
긴 생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개량한복을 멋드러지게 입을 줄 아는 그녀.
흙은 돌로 다시 태어날 적에
꽃으로 피어나기로 작정했나봐요.
흙의 꿈이 꽃이 되었을까요.
장인의 꿈이 꽃으로 피었을까요.
아무렴 어때.....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보라꽃.더구나 홑잎꽃이라니....어머~ 예뻐라~
그림자 드리우고 서 있는 보라빛깔 여린꽃이
어쩌면 슬픔처럼 보이기도...
향기를 머금을 수 없을테니.
아니? 장인의 영혼을 품고 서 있나?
요것들은 또 뭐야~
사랑스런 것들.....
작고 작은 것에서 감동받는 것이 인생살이의 진수야~
막내올케님이랑 나는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지.
돌꽃!!
오늘은 너에게서
우리네 삶의 애잔한 감동을 느끼고 있단다.
고마워~^^
사랑이란
겹쳐앉은 그릇의 오랜 포옹 같은 것.
온몸 저려와도 참고 견디는 묵묵한 체온.
한 송이 꽃을 피우기위해 자기삶을 쏟아내버린 희생.
나는 이 꽃들에게
'세 모녀'란 이름을 달아 주고 싶어요.
서로 어깨 곁하고
바람부는 세상을 손 꼬옥 잡고 사는
맑은 영혼의 여인들...
인사동에서
막내올케님의 돌꽃처럼 변함없는 사랑을
가슴에 담았어요.
그날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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