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따님~
우리가 함께 자주 가던 국립극장에 가 봤다우.
공연을 보러간 것이 아니라, 새로만든 산책길을 걷기 위해서...
우리 함께 가던 곳이 많이도 바뀌었지.
국립극장 왼편으로 난 찻길이 산책길로 가꾸어져
아름다운 길을 마음놓고 걸을 수 있는 행복함을 누릴 수 있어
정말 좋더라구.
장마가 예고된 날씨이지만
비는 오지않고, 선선한 바람과 해를 가린 구름 덕분에
얼마나 멋진 남산길 산책을 했는지..
기대하지못한 호사를 누렸다우.
바닥은 폭신폭신 탄력있는 재질로 포장해 두었고
창포가 남실대는 실개천은 졸졸졸~ 명랑하게 소리내며 흐르고....
안토니의 쏘공원만 쏘다니던 엄마는
이렇게 서울의 남산산책길에 취해서
'파리보다 낫다' 라는 말을 연발하면서
마냥 행복해 했다우.ㅋㅋㅋ
어쩜 이리도 아름답고 산뜻하게 단장해 놓았는지....
큰따님이랑 호암아트홀을 가기위해 차를 몰고 넘던 그 길은 그대로 있고
국립극장 바로 왼편에 연한 길을 이렇게 만들어 두었더군.
큰따님도 서울오면 꼭 걸어봐야 할 아름다운 길이라우.
별같이 생긴
이렇게 예쁘고 맑게 빛나는 꽃도 있고.
산책로 옆 산비탈에도 정겨운 꽃들이 웃고...
큰따님과 내가 좋아하는 양귀비도
시들지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네.
고마워라~^^
남산타워가 멀리 보이는데...
남산은 서울의 보물이라고 말해 주는 듯.
남산밑 한옥마을이 멀리 빌딩들과 오손도손....
오태석을 만나러...
푸치니를 만나러....
베르디를 만나러...
너랑 나랑 함께 오던 국립극장.
오늘은 조통달의 소리공연을 축하하는 화환이 엄마랑 인수씨를 반기네.
내가 처음 국립극장의 저 우람한?기둥에 압도되며
국립극장 입구의 언덕을 올라선 것은 인수씨랑 함께였었지.
그때, 저 기둥이 얼마나 우람하게 보이던지....ㅋㅋ
가슴이 탁 막혀왔었다우.ㅋㅋ
시골뜨기 엄마가 서울내기 인수씨에게 받은 가장 강렬한 인상의 선물이지.
광장 가운데 있던 춤추는 여인들은
큰따님이랑 앉아 커피를 마시던 등나무아래 밴치곁으로 옮겨지고.
뽀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여전히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여주고 있네.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그렇지?
네가 유학을 떠나기전이니....
엄마는 내큰따님 대학시절에 함께 다니던 공연관람이 자양분이 되어
오늘이 풍요로워졌다고 생각이 들어 늘 고맙단다.
또한 큰따님은 너댓살 적부터 엄마 손잡고 콘서트에 영화관에 다니던 것이
자양분이 되었을테고...ㅎㅎㅎ
그러한 일들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
우린 그래서 좋은 친구야.
엄마랑 딸은 오래되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로 바뀌나봐.
그러한 따님이 둘씩이나 있다니....
행복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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