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chon '10

Bordeaux를 스치며

eunbee~ 2010. 5. 25. 20:05

 

 

Arcachon에 있는 동안 하루쯤은 보르도를 둘러보려고 길을 나섰는데

어머나~ 앞차도 뒷차도 옆차도 움직이질 않는 거예요.

연휴 때 서울근교의 도로풍경과 똑 같았어요.

 

하는 수 없이 아르카숑으로 되돌아 가서

카프페레를 가려고 다시 길을 나섰다가 그곳도 포기.

그날은 그냥 아르카숑에서 뒹굴거리라는 팔자였나봅니다.

 

 

여행 마지막 날, 파리로 오는 길에 보르도엘 들러서

시내를 대강 보고 점심을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여행에서는 고집을 부리면 재미없는 바보가 되니까요.

 

 

 오나가나  개에게는 왜 그리도 집착을 하는지...

나는 아무래도 전생에 축생이었나봐요. 하하하

이 사진은 개보다도 저 사람에게 더 관심이 가서 찍었어요.

거리의 철학자같은 모습인데, 거리의 게으름뱅이거나 히피처럼 살고자하는 사람이겠죠.

 

프랑스엔 저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제는 생루이섬에 가서 온종일을 보냈는데 저렇게 개랑 센느강변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만났어요.

그것도 젊은 미남 미녀 커플을...

 

 

 

 이건 보르도 거리를 귀엽게 굴러다니는

 세발자전거? 택시랍니다. 예뻐요. 릭샤보다는 한결 고급스럽죠?

 

 

Bordeaux를 포스팅하면서 왜 보르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않냐구요?

몰라요. 보르도가 프랑스의 5대도시 중 하나이며 와인생산지이며

노예무역으로 부끄럽고 슬픈 역사가 있다는 것 정도밖에...

 

묻기도 싫어요.

책 뒤져서 찾기도 싫어요.

자료검색하기도 싫으니, 에구구~

그냥 스쳐지나간대로 포스팅하니 당신께서도 스쳐지나 가세욤~

 

너무 많은 걸 알려하면 다쳐!! ㅋ~

 

 

그래도 올려진 사진에 대해서 자꾸만 궁금해 하신다면?

커다란 대극장, 커다란 대성당, 커다란 광장, 커다란 넓은 대로

그리고.... 연탄가루를 뒤집어 쓴 것처럼 새까만 보르도의 건물들...

시끌벅적한 대로를 조용~히 예쁘게 달리는 트램과 노랑색시티투어버스...를 봤다고..

그렇게 대답할래요. ㅎㅎㅎ

 

이동네는 와인 판 돈 다 어쨌대?

건물이나 좀 산뜻하게 닦고 살지..저게 뭐야.

꼭 연탄공장지대 같아~했어요.ㅋㅋㅋ

 새까맣게 때가 낀 건물 때문에 골목골목은 얼마나 어둡던지...

 

 

그러나 점심은 기가막히게 맛있는 파스타 덕분에

지금까지도 행복합니다. 입맛을 쩝쩝다시게 되며...

 

새우파스타를 주문했는데, 크림소스가 얼마나 고소하고

다섯마리의 새우는 어쩜 그리도 오동통하게 탱글거리며, 

고소한 크림양념과 잘 어울리던지...국수가락은 왜 그리 맛있는거며...아공~

늦은 점심이기도 했지만, 정말 그집 파스타는 내 생애 최고의 맛이었답니다.

 

큰딸이 나에게 '엄마는 보르도에서 그래도 건진 것이 있네. 파스타가 그리도 맛있었다며?'

하더라구요. 내가 그 파스타맛 생각하고 자꾸만 입맛다시면서

'우아떠느라  그 맛있는 새우#가리를 쪽쪽 빨아먹지못한 일이 아쉬워 죽겠네' 했지요. ㅋㅋㅋ

 

그 맛있는 새우#가리...아이구 그리워라~^^

 

 

큰사위가 운전을 하다가 급정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큰사위 "죄송해요.괜찮아요?"

엄마 "그럼~ 괜찮아."

은비 "과자들은 이미 모두 죽어버렸어."

뒷자석 창문아래 놓아둔 과자상자들이 우루루쏟아져 내렸거든요.

 

 

차 안에서 심심해하는 은비에게 해준 큰사위의 우수갯소리.

'금발미녀는 머리가 나쁘다지? 그래서 미녀콘테스트에 당선된 모든 금발미녀들에게

질문을 했대요. 머리가 나쁘지않다는 증거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위해서...

 

 

 진행자가 한 미녀에게 다가가서

#3더하기 3은 뭐죠?  *음~ 5인가?

미녀들"한번만 더 기회를!! 한 번만 더 기회를!!"하며 외쳤답니다.

 

#그래요 기회를 더 주도록 하죠. 4곱하기 5는 뭐죠?  *음~15인가?

미녀들 "한번만 더 기회를!! 한번만 더 기회를!!"

 

 

#그래요 기회를 더 드리죠. 9빼기 4는?  *음~ 5인가?

미녀들 "한번만 더 기회를~ 한 번만 더 기회를!!!!!"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금발미녀와 결혼하지마세용~

결혼은 열번할 수 있어도 머리나쁜애기는 한번 태어나면 어쩔 수 없으니까요.ㅋㅋㅋ

은비메메의 부탁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금발로 염색하지마세용~ 가슴 큰여자도 아이큐를 의심해야 된다고 하던데....

가슴 함부로 크게 부풀리지 마세용~ 하하하

농담이었슴돠~

 

 

나에게 보르도는 맛있는 파스타로 기억될 거예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 전, 그곳에서 아름답고 멋진 것만 보려하지말고

그곳에 간직되어있는 슬픈역사와 모진삶을 살아야 했던 죄없는 아프리카인들과

제국주의의 부끄러운 면모들을 역사에서는 어떻게 감추고 각색해 왔는지도 생각하며 여행하시라던

아드님의 말을 기억하게 될 거예요.

 

이렇게..

스쳐지나온 보르도를

오늘 다시 추억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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