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나는 그로부터 한국영화가 좋아졌다.

eunbee~ 2010. 5. 13. 18:17

                               영화 [시]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다는 윤정희씨

 

 

영화 [박하사탕]을 보았다.

아주 오래오래 전, 그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

 

그로부터 나는 한국영화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혹시나하고 가서 역시나하며 실망하고 돌아서야만 했던 한국영화에 대한

실망과 울렁증이 그 영화 이후부터 서서히 사그러들며, 점차 그러한 내 병이 씻겨나갔다.

 

유난히도 프랑스, 이태리, 러시아, 이란, 북유럽의 감독들의 예술영화,

작가주의영화를 좋아하는 내 취향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영화는 아무리 좋게 평을 하려해도 내 영화입맛에는 맞지않았었다.

내가 심한 편식을 하고 있어서만이었을까?

 

내가 한국가요를 송창식시대? 이후부터 좋아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하게 되니

그러고 보면 나는 한국가요, 한국영화를 늦게 만나게 된 것이구나.

 

이창동감독의 박하사탕 이후에 틈틈이 한국영화를 즐겨 보았다.

따스한 이정향, 임순례감독의 작품들,

여자를 심하게? 담아내는 섬뜩한 김기덕.

흥행의 귀재 박찬욱.

인간미 흐르는  봉준호

이준익감독의 몇몇 작품들...등등.

그들 중 이창동감독의 작품은 빠짐없이 보았다.

 

내게 한국영화에 대한 눈을 뜨게해 주고, 한국영화를 사랑하게해 준 이창동감독의

영화[시]가 2010년 칸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고 한다.

영화포스터의 [시]라는 글자는 이창동감독이 직접 쓴 글씨라고....

어설프고 순수하다. 하하하
 


[이 감독에겐 ‘지독하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다섯 번째 영화 ‘시’는 그 지독함의 절정이다.

그는 “시가 죽어가는 시대, 시란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고 말한다.

시란 시 자체일 수도 있고 이 시대 사라져가는 가치나 정신의 동의어일 수도 있을 터다.

“삶에 대한 성찰이 충만한, 작가의 경지에 오른 걸작”(전찬일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이라는 찬사는,

앞으로 이 작품에 쏟아질 숱한 호평의 전주곡일 것이다. ] --기선민기자의 글에서 발췌.

 

나는 영화배우 윤정희씨와 같은 시대를 함께 늙어가고 있다.

나이도 동갑이 아니던가.

그녀의 또르르르 구르는 듯한 웃음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것이 70년대의 기억일텐데.....

 

한국배우 중 윤정희씨를 제일 좋아라했는데, 어느날 유학을 떠났다고 스크린에서 보이질 않았다.

영화가 좋은 것이 아니라, 윤정희라는 사랑스럽게 웃는 여배우가 좋았었다.

그녀가 오랜만에 영화 주연을 맡았단다.

그리고 그 영화를 들고 칸느에 온단다.

좋은 결과를 바란다.

 

나에게 한국영화를 좋아하게 만들어 준 감독과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프랑스 칸느에 온다니, 내 마음이 괜시리 들뜨고 있다.

 

                      문화관광부장관 시절의 이창동감독과 시상식에서 만난 학생

 

이창동감독이 칸에서 수상을 했을 당시,

통역으로 잠시 프랑스 티비는 물론 온 세계에 모습을 비쳤던 큰딸의 옛일이 이창동감독과 함께 한 일화이니,

나에게는 칸느와 이창동감독을 연관지어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ㅋㅋㅋ  엄마란~~ㅉㅉ

 

이창동감독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기를 다시 기원한다.

더불어 칸느에 온 한국영화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2010년 63회 칸느영화제 공식 포스터

                                              앗~내가 좋아하는 배우!

                          전자형광등을 들고 신비한 빛의 궤적을 좇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

                                       사진-포토그래퍼  브리짓 라콩브

 

 

                   1946년 최초의 칸느영화제 포스터

                  처음 칸느영화제는 가을에 열렸었네?

 

더보기
'["...........플래시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담은 올해 칸 영화제 포스터를 봤나. 1950년 피카소가 손전등으로 허공에 미노타우루스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 바친 오마주다. 피카소는 평생 대중을 생각한 적이 없다. 그는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을 했다. 그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느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인터뷰내용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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