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다는 윤정희씨
영화 [박하사탕]을 보았다.
아주 오래오래 전, 그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
그로부터 나는 한국영화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혹시나하고 가서 역시나하며 실망하고 돌아서야만 했던 한국영화에 대한
실망과 울렁증이 그 영화 이후부터 서서히 사그러들며, 점차 그러한 내 병이 씻겨나갔다.
유난히도 프랑스, 이태리, 러시아, 이란, 북유럽의 감독들의 예술영화,
작가주의영화를 좋아하는 내 취향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영화는 아무리 좋게 평을 하려해도 내 영화입맛에는 맞지않았었다.
내가 심한 편식을 하고 있어서만이었을까?
내가 한국가요를 송창식시대? 이후부터 좋아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하게 되니
그러고 보면 나는 한국가요, 한국영화를 늦게 만나게 된 것이구나.
이창동감독의 박하사탕 이후에 틈틈이 한국영화를 즐겨 보았다.
따스한 이정향, 임순례감독의 작품들,
여자를 심하게? 담아내는 섬뜩한 김기덕.
흥행의 귀재 박찬욱.
인간미 흐르는 봉준호
이준익감독의 몇몇 작품들...등등.
그들 중 이창동감독의 작품은 빠짐없이 보았다.
내게 한국영화에 대한 눈을 뜨게해 주고, 한국영화를 사랑하게해 준 이창동감독의
영화[시]가 2010년 칸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고 한다.
영화포스터의 [시]라는 글자는 이창동감독이 직접 쓴 글씨라고....
어설프고 순수하다. 하하하

[이 감독에겐 ‘지독하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다섯 번째 영화 ‘시’는 그 지독함의 절정이다.
그는 “시가 죽어가는 시대, 시란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고 말한다.
시란 시 자체일 수도 있고 이 시대 사라져가는 가치나 정신의 동의어일 수도 있을 터다.
“삶에 대한 성찰이 충만한, 작가의 경지에 오른 걸작”(전찬일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이라는 찬사는,
앞으로 이 작품에 쏟아질 숱한 호평의 전주곡일 것이다. ] --기선민기자의 글에서 발췌.
나는 영화배우 윤정희씨와 같은 시대를 함께 늙어가고 있다.
나이도 동갑이 아니던가.
그녀의 또르르르 구르는 듯한 웃음소리가 너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것이 70년대의 기억일텐데.....
한국배우 중 윤정희씨를 제일 좋아라했는데, 어느날 유학을 떠났다고 스크린에서 보이질 않았다.
영화가 좋은 것이 아니라, 윤정희라는 사랑스럽게 웃는 여배우가 좋았었다.
그녀가 오랜만에 영화 주연을 맡았단다.
그리고 그 영화를 들고 칸느에 온단다.
좋은 결과를 바란다.
나에게 한국영화를 좋아하게 만들어 준 감독과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프랑스 칸느에 온다니, 내 마음이 괜시리 들뜨고 있다.
문화관광부장관 시절의 이창동감독과 시상식에서 만난 학생
이창동감독이 칸에서 수상을 했을 당시,
통역으로 잠시 프랑스 티비는 물론 온 세계에 모습을 비쳤던 큰딸의 옛일이 이창동감독과 함께 한 일화이니,
나에게는 칸느와 이창동감독을 연관지어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ㅋㅋㅋ 엄마란~~ㅉㅉ
이창동감독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기를 다시 기원한다.
더불어 칸느에 온 한국영화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2010년 63회 칸느영화제 공식 포스터
앗~내가 좋아하는 배우!
전자형광등을 들고 신비한 빛의 궤적을 좇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
사진-포토그래퍼 브리짓 라콩브
1946년 최초의 칸느영화제 포스터
처음 칸느영화제는 가을에 열렸었네?
'영화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은 운명으로 남겨두려고요. (0) | 2011.02.14 |
---|---|
알 수 없는 세상에서... (0) | 2010.08.09 |
빛 그리고 색채의 감동 (0) | 2009.07.04 |
Thank you,....Rest in peace (0) | 2009.07.02 |
재밌는 그림 (0) | 2008.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