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프랑스 이야기 2

eunbee~ 2010. 5. 5. 17:16

 

 

요즘 안토니 거리에 나가면

이런 사진이 걸린 광고보드를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개 세 마리가 목에 똥덩어리 숫자를 달고

슬프게, 또는 황망스럽게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630 똥덩어리. 560 똥덩어리, 600 똥덩어리~~

얼마나 재미있는지...하하하

 

이것이 무엇에 쓰는 사진인고?

 

 

갈겨놓은 똥:

얘네들이 "그러모을 건" 아니잖아요! 

 

산책나온 사람들이 데리고  나온 개들이

길거리에 공원에 마구마구 배설해 놓은 변을

개주인은 제발좀 잘 처리하라는

캠페인이랍니다.

똥덩어리 캠페인~~하하하하

 

프랑스사람들은 산책 나올 때

송아지만한 개를 데리고 나와요. 나는 무서워서=큰개는 무서웡~=

슬금슬금 개눈치 개주인눈치를 동시에 살피며 귀퉁이로 피한다는...ㅋㅋㅋ

 

파리의 아름다움에 취한 온~ 세계의 여행자들은

똥밟지않기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지요?

 

수년전, 프랑스 티비에 방영된 이야기 하나.

거리에 널려있는 개똥을 수거하는 직업을 가진 젊은이가

매일 그 일에 충실했답니다.

그는 개똥을 '그러모으는' 흡입기를 들고 온 거리를 헤매며 개똥을 수거하다가

마침내 그의 눈에는 모든것이 개똥으로 클로즈업되기 시작했답니다.

모든 것이 개똥으로 보이니 눈에 뜨이는 것은 몽땅 흡입해 버리게 된 것이지요.

모든 것이 개똥으로 보이게 된 사나이~~ㅋ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프랑스 도처에 널린 개똥을 클로즈업시킨 것이지요.ㅎㅎ

프랑스는 개똥이 문제이기는 한가봐요,

 

안토니도 개똥과의 전쟁을 선포했군요. 하하하

 

 

'개똥'이란 말을 이렇게 공공연히 사용해 본 것은

유사이래 최다입니다. 아니? 최초입니다. ㅎㅎ

 

그래서, 상큼한 음료수로 입가심하려고

요렇게 앙큼한 광고포스터를 함께 올립니다요~

앙큼스런 춤사위뒤에 디카들고 있는 사람 누구얌?

 

 

 

무려~^^ 1984년 여름에

한국의 젊디젊은 아줌씨는 파리에 입성했습죠.

 

'파리엔 사람수보다 고양이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고양이를 가족수보다 더 많이 키우고 있다는 말을 할 만큼

파리사람들은 고양이를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합니다.'

 

'와우~~~

나도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파리지엥들 대단하네.'

 

그때 파리를 설명하는 남자의 말에 참으로 경이로워하던

순진하고 풋풋한 정서의 아줌씨.

 

 

아줌씨가 初老가 되어 파리에 자주 와 보니

뭐 인구수보다야 많을리는 없겠지만 집집마다 고양이를 기르기는 합디다.

 

생일선물로 고양이를 주고 받을만큼

고양이를 사랑하긴 하더군요.

 

이제 中老?^^로 접어든 그 아줌씨는

며칠 전, 사진속 검은고양이 흰고양이 두 고양이랑

오후 내내 정원에서 놀았습니다.

 

파리지엥보다 파리지엔느보다

더 많이~

더 포근히~ 

고양이를 사랑합니다.

 

 

♪♬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

 

이 고양이를 보셨나요?

 

대체 어딜 간 걸까요.

사진속 고양이는 내가 가끔 만났던 고양이입니다.

이 아파트 어느집의 순하고 깔끔하고 예쁜 고양이...

고양이를 잃은 사람이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나도 동네산책을 할 때나 마트에 갈 때 두리번~ 두리번~

저 고양이를 찾고 있습니다.

 

개 똥!!  자기 개 똥은 자기가!!!

한국도 개똥 치우기 캠페인 벌일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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