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chon '10

Arcachon의 사구에서

eunbee~ 2010. 4. 27. 17:53

 Dune du Pyla

프랑스 아르카숑만의 남쪽에 있으며

보르도에서 60Km 떨어져 있는 높이 107m, 길이 3Km, 폭 500m의 규모를 가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사구이다.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사구 전체가 일년에 약 4m씩 소나무 숲이 있는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전에서 찾은 내용이에요.^^-

 

 砂丘, sand dune

아르카숑의 사구는 바람이 모래를 이동시켜 오랜세월동안 바닷가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모래언덕으로 모래빛이 희고 입자가 매우 고와서

나는 그것을 까실까실한 찹쌀미숫가루같다고 했습니다.ㅋㅋ~

구덩이를 30cm가량만 파내어도 물기가 배어있는 축축한 모래를 만질 수 있습니다.

바다의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겠지요?

 

107m 높이의 사구를 이렇게 계단을 밟으며 올라갈 수도 있고

모래를 밟으며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가족이 함께 온 사람들은 아빠랑 아들 딸들이 모래위를 뒹굴며 오르내리는 모습이

계단으로 오르는 우리들에게까지 즐거움을 전해주더군요.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숨이 턱에 차서 가뿐숨을 쉬며 주저않아있는

먼저 당도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서로 웃으며 응원의 눈길을 주고 받지요.

모래를 밟고 올라온 사람들은 더욱 숨찬 표정이지만

즐거움은 몇 배나 되는 듯하여 내려갈 때는 우리도 모래를 밟고 내려가기로 했지요.

즐거움은 액티비티를 할 때 더욱 커 지는 것이니까요.

'움직이면 행복해집니다.'라는 카피가 떠오르시나요?

 

 

사구의 동쪽으로는

소나무숲이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르카숑지역은 소나무가 울울창창 끝도없이 펼쳐져있답니다.

제 평생에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보게 되었지요.

항만의 모든 둘레가 몽땅 소나무숲입니다.거의 360도의 둥그런 만을 이루고 있는 지형이거든요.

보르도에서 아르카숑 전방 50km쯤에서부터 소나무숲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구는 모래의 입자들이 햇빛을 반사하여

하얀빛으로 반짝입니다.

선글래스가 없으면 눈을 뜨기 거북할 정도로 흰빛이 강한 모래입니다.

모래에 반사되는 햇빛에 시달린 눈을 푸른대서양의 물빛으로 달래주어야지요.

모래언덕위에 서 있는 여인처럼요.^^

 

 

은비와 이모가 모래언덕에서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푹푹 빠지는 모랫벌을 걷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수고는 항상 보람을 가져오잖아요?

힘들여 내려갔으니 시원한 대서양의 푸른물에 손을 적시고 발을 담그는 행복함을 맛보고 있지요.^&^

 

 

모래들은 자꾸만 동쪽-내륙-으로 이동하여

몇년전까지도 잘 자라고 있었을 나무들이 이제는 모래에 묻혀가기 시작합니다.

그러함에도 나무들은 살아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요.

 

 

은비는 모래장난에 신이 났습니다.

구덩이를 몇개나 파고

이모부랑 뛰고 달리고 모래속에 뒹굴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모부는 은비의 가장 훌륭한 교사랍니다.

테이블메너, 말씨, 박물관 나들이, 여행, 재미있는 놀이동무,

꿈을 갖게 하는 이야기들, 책 선물....

은비가 세살 때부터 싱크대에 앉혀두고 요리를 함께 했던,

좋은 영향을 주는 훌륭한 가정교사이지요.

 

은비는 두루두루 복을 많이 타고 난

행복한 아이입니다.

 

 

이모부와 뛰어다니던 모래장난에 지쳐서

이모랑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간입니다.

이모는 대서양이라는 대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요.

 

 

 모래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먼 바다는 아름다웠습니다.

대서양의 푸른물빛은 이제 황혼이 몰려오기 시작하여

금물결로 일렁입니다.

 

참으로 먼곳에 와 있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마음속을 훑고 갑니다.

바다는 늘 그렇게

먼곳이라는 거리감을 뼛속까지 느끼게 합니다.

 

거리감은,

멀리 있다는 것은,

그리웁다는 말의 동의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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