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는 바다위를 날아다녀야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세느강에도 갈매기가 많이 날아 다닌다.
참 얄미운 갈매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음식 받아 먹으며 편하게 살려고 예까지 날아온 갈매기가
얄밉다는 맘이 든다.
그날도 딸과 함께 차를 몰고 볼 일이 있어 외출을 했다.
세느강변로를 달리다보니
갈매기가 훨훨 날고 있었다.
"난 세느강에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얄미워."
"그래?, 난 참으로 가엽다는 생각을 늘 하며 갈매기들을 봐."
".......???"
얼마나 살기가 고달프면
아름다운 자기 고향 바다를 두고
이 먼곳까지 날아와서, 저토록 애쓰며 날아 다닐까...하는 맘에
세느강 갈매기가 늘 애처롭게 생각된다는 따님.
"저 멀리 중국에서 이곳까지 와서, 먹고 사느라 애쓰는 연변사람, 중국국적의 조선인들,
그런 사람들의 신세들이 저 갈매기들 같고, 저 갈매기들이 그들 같아.
그래서 난 갈매기를 보면 늘 애처롭고 슬퍼져."
그 말을 듣는 내 눈엔 어느새 이슬이 맺혀 있었다.
내 눈가에 맺힌 이슬은 또 어떤 속내일까.
작은따님의 '애처롭다'라는 말이 참으로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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