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매일 구름, 구름, 구름
....그리고 또 구름.
해님 얼굴이 동그란지 네모난지 기억이 나질 않으려해요.ㅋ~^*^
하늘을 꽉 채운 구름이
사람들 마음을 gloomy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해를 기다리며
천천히 산책을 하다가
김유신 말처럼 내 발길은 나도 모르게
오늘도 역시 노트르담 성당으로...
들어서니
컴컴한 성당의 우람한 기둥밑에
어둠보다 더 짙은 어둠으로 웅크린 검은뭉텅이.. 그 건 추위와 굶주림을 피해
마리아 곁을 찾아든 행려병자行旅病者.
눈들어 창을 보니 너무도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저 아름다움이 이사람에겐 무슨 위안으로 올까.
예수님, 성인들, 마리아님, 아기예수님..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계신 성스러운분들은 이 검은그림자덩이로 엎드린 사람에겐
어떤 의미로 올까.
갑자기
'허망하고 허망하니 모든 것이 허망하다'라는 성경구절이 떠오르는 건 어인 일인지.
기도.
그냥....기도를 드렸습니다.
성당 기둥곁에 그림자로 웅크리고 있는 저 사람을 위해.
춥고 배고픔을 서러움과 한숨에 섞어 반추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내가 좀더 따스하고 넓은 폭을 가진 사람으로 되어지기를...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
그 기원이 헛되이 날아가지 않도록, 유리상자속에 정성스럽게 넣었습니다.
2010년의 기도
'온 세상의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병마로부터
안전하기를 !!'
그늘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기아와 병마로부터 힘차게 빠져 나오길 기도하며
'기아와 병마로부터의 출구'를 그들 가슴에 불어 넣어 봅니다.
평화로운 성당안을 벗어 나더라도
따스한 잠자리와 따끈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는 곳과 만나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늘에서 이루어졌다면
땅에서는 더더욱 이루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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