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09

바다곁에서...

eunbee~ 2009. 12. 24. 14:54

 

 

니스 항구에 정박중인 배들은

요트며 유람선이며..모두들 멋집니다.

선박주인들은 수리도 하고, 윤기나게 다듬기도 하고

풍요로운 바다의 품에서 삶의 환희를 만끽하려는 준비에 열중입니다.

 

그러나 그게 뭔 대수인가요.

삶이란 유한한 것을.

 

많은 걸 가지려 애쓰지 마세요.

 

 

머무는 것들은 떠나기 위해서 머뭅니다.

떠나는 것들은 돌아오기 위해 떠납니다.

그러나 떠나고는 다시 오지않는 건 어인일일까요

우리 엄마 아부지가 그래요.

그리고 모든 죽은자들이 그래요.

죽어 이별 한다는 건, 참 슬픈일이에요.

 

머무는 사람, 떠나는 사람

바다가 서러운 사람, 바다가 희망인 사람

먼곳을 동경하는 사람.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

 

....그러나 바다는 무심합니다.

 

 

간 밤을 지새운 그믐달도

아침까지 제 갈길을 찾지못했습니다.

이제 곧 태양속 미아가 되어 천지를 떠돌겠지요.

 

달도 사람도 구름도...

바다에선 모두 바람이 되어 떠돕니다.

 

 

불혹不惑 나이에 접어 든 이 여인은

영원히 늙지않는 웬디친구처럼...  순수하고 맑게 살 줄 압니다.

곁을 스치는 짧은인연도, 맘을 쓸고 가는 질긴인연도

모두 담담히 품을 줄 압니다.

담담하다는 건, 도에 이름이라 말할 수도 있지요.

 

바다곁에 서면 더욱 그렇게 되나봅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또 다른 하나의 바다입니다.

 

 

연인들에겐 황혼에 잠긴 바다가,  수평선에 내려앉는 태양이 

어떤 의미로 지나가고 있을까요.

 

 

물은 그 물이건만

태양의 색깔로 이렇게 다르게 보여집니다.

사람들의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본질을 보는 것을 잊지않아야합니다.

 

 

 

바다곁에서

바다만큼 깊고깊은 상념에 잠겨

하루를 보냅니다.

 

나그네도, 마을사람들도, 수면위로 번지는 그리움을 헤아립니다.

또 그렇게 오늘은 저물고

우리네들의 내일도 저물어 가고...

 

희*노*애*락

모두가

바다위를 떠도는 바람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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