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항구에 정박중인 배들은
요트며 유람선이며..모두들 멋집니다.
선박주인들은 수리도 하고, 윤기나게 다듬기도 하고
풍요로운 바다의 품에서 삶의 환희를 만끽하려는 준비에 열중입니다.
그러나 그게 뭔 대수인가요.
삶이란 유한한 것을.
많은 걸 가지려 애쓰지 마세요.
머무는 것들은 떠나기 위해서 머뭅니다.
떠나는 것들은 돌아오기 위해 떠납니다.
그러나 떠나고는 다시 오지않는 건 어인일일까요
우리 엄마 아부지가 그래요.
그리고 모든 죽은자들이 그래요.
죽어 이별 한다는 건, 참 슬픈일이에요.
머무는 사람, 떠나는 사람
바다가 서러운 사람, 바다가 희망인 사람
먼곳을 동경하는 사람.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
....그러나 바다는 무심합니다.
간 밤을 지새운 그믐달도
아침까지 제 갈길을 찾지못했습니다.
이제 곧 태양속 미아가 되어 천지를 떠돌겠지요.
달도 사람도 구름도...
바다에선 모두 바람이 되어 떠돕니다.
불혹不惑 나이에 접어 든 이 여인은
영원히 늙지않는 웬디친구처럼... 순수하고 맑게 살 줄 압니다.
곁을 스치는 짧은인연도, 맘을 쓸고 가는 질긴인연도
모두 담담히 품을 줄 압니다.
담담하다는 건, 도에 이름이라 말할 수도 있지요.
바다곁에 서면 더욱 그렇게 되나봅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또 다른 하나의 바다입니다.
연인들에겐 황혼에 잠긴 바다가, 수평선에 내려앉는 태양이
어떤 의미로 지나가고 있을까요.
물은 그 물이건만
태양의 색깔로 이렇게 다르게 보여집니다.
사람들의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본질을 보는 것을 잊지않아야합니다.
바다곁에서
바다만큼 깊고깊은 상념에 잠겨
하루를 보냅니다.
나그네도, 마을사람들도, 수면위로 번지는 그리움을 헤아립니다.
또 그렇게 오늘은 저물고
우리네들의 내일도 저물어 가고...
희*노*애*락
모두가
바다위를 떠도는 바람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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