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오랜지빛 황혼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인생의 황혼이 머지않은 나그네들은
몇시간 전, 쪽빛으로 짙푸르던 바다가 속절없이 변하고...일렁이는 걸 보며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니스 앞바다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버렸답니다.
그 빛깔은 찬란하지만
그 걸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은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지않을까요?
가로등 불빛이
꿈결처럼 다가옵니다.
하루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저문날의 시름을
낚싯줄을 던지고 낚싯대를 세우는 것으로 달래보려는
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나는...
온누리를 덮을 수 있는 태양의 마지막 빛깔처럼
사랑도,
우리네 맘속 사랑도
그렇게 되어 지이다.
오늘도, 이렇게....
저물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