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09

니스 샤갈 미술관

eunbee~ 2009. 12. 17. 15:53

Musee National Message Biblique Marc Chagall

샤갈 성서 미술관이라 불리우는 샤갈미술관은 니스 언덕배기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이었다. 니스를 떠나던 날, 오후 4시45분의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넉넉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미술관엘 갔다.

 

미술관 정문을 들어서니 작은 정원엔 오렌지나무 몇그루가 소박하게 서 있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니 작고작은 아담한 미술관이 우릴 반긴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적어 조용하고, 작품도 그닥 많지않아 우리는 몇번씩이나 돌고 또 돌며

 본 그림을 되짚어 자세히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성서미술관이란 이름에서 말해주듯이 대부분의 그림은

 구약성서의 창세기와 출애굽의 내용을, 샤갈의 특색있는 색채와 상상력으로 그린 작품들이었다.

 

 

                                              Adam and Eve expulsed from Paradise   1961

 

 

                                                               L'atelier  1910

 

 

                                                 La tour de David    1968-1971

 

                                                   Le cirque bleu   1950

 

 

 

                                                              La danse  1950

 

 

                                                    아브라함과 세 천사    1960-1966

                 이 방에는 샤갈이 1960년부터 1970년 사이에 그린 성서이야기의 그림들이 전시되어있다.

                 성서의 내용들이 샤갈 특유의 형상과 색채로 표현되어진 점이 이채롭다.

 

옆 방에는 같은 붉은 색채의 행복한 그림이 대여섯점 걸려있었는데

내 디카의 배터리가 그만...에궁~ 1950년부터 1960년 사이에 그려진 참으로 행복한 그림이었는데...

그 방을 지키고 앉아있는 미술관 직원 할아버지는 행복한 그림을 바라보다가 단꿈에 빠졌는지

졸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오거나 나가거나 아랑곳하지않고...ㅋㅋ

 

 

                                                Le songe de Jacob  1960-1966

 

 

                                                             Paradise   1961

 

                                            La lutte de Jacob avec l’Ange  1960-1966

 

 

1887. 7. 7 러시아 비테프스크~1985. 3. 28 프랑스 알프마리팀 생폴

 

샤갈,

그의 그림을 보면 나는 항상 행복에 젖는다.

눈이 선한 염소, 멋드러진 수탉,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인들, 신나는 삐에로,

행복하게 포옹하고 꿈꾸는 연인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푸른 색채.

 

그날도 나는 행복이 번져오는 마음을 안고 샤갈을 만났다.

멀리 러시아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파리에 와서 활동하다가 니스부근 생폴 드 벙스라는 곳에 묻힌 이방인.

 

큰딸은 첫번째 여행 때엔 생폴에서 샤갈의 무덤엘 가지 못했다며

나와 함께 한 이번 여행에서는 생폴에 가자마자 샤갈의 무덤부터 방문하더라구. ㅎㅎ

 

여기 멀리,

고국과 멀리 떨어진 땅에 묻힌 샤갈의 무덤을 보며

우리네 인생은 참으로 쓸쓸한 것이란 생각을 했다.

 

행복하고 몽환스런 그의 그림은 외로운 영혼을 역설적으로 그려낸 것은 아닐까.

고향마을 이야기를 많이 그린 것은 고향이 무척이나 그립기 때문이겠지.

 

 

 생 폴 드 벙스에 있는 샤갈의 무덤

 지중해의 밝은 햇볕속에서 따스하게 잠들어 있었다.

 오래도 사셨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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