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쏘공원Parc de Sceaux 쏘다니기

eunbee~ 2009. 12. 23. 20:50

 

Parc de Sceaux

 까날이 얼었어요. 그 위에 눈이 내렸습니다.

 온 세상이 온통 흑백으로만 존재합니다.

 연사흘을 눈이 엄청 많이 왔거든요.

 

찻집 문이 꽁꽁 잠겼네요

커피한잔 마실까해서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나갔는데...

눈 오는날, 사람들은

운치있게, 낭만스럽게 따뜻한 커피한잔 하고 싶지 않나봐요.

 

공원의 나무들과 눈이

멋진 노엘트리를 만들어 놓았네요.

이런 트리가 열여섯 그루가 양쪽으로 서 있답니다.

아주 멋~있어요.

 

 

눈속을 거니는 부부는 각자 다른길로 가지만

같은 방향이군요.

정답게 손잡고 가시지...ㅎㅎ

 

운하의 물이 얼어서 이렇게 숨구멍들로 빠꼼히 숨을 쉬고 있구요.

포풀러들은 아스라한 풍경을 만들고 있네요.

멀리 조각상들이 있는 곳 쯤엔 안개가 서려있었어요.

멋진 날이었죠.

 

눈밭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 많은데...

그날은 혼자였네용 ㅠㅠ

 

눈위에 예쁜 흔적들이

아무도 그릴 수 없는 그림을...

 

저는 Parc de Sceaux의 나무들이

물에 잠긴 모습을 참 좋아해요.

꿈속 같잖아요.

 

세상이 너무 하얘서

정신까지 하~얗게 몽롱했어요.

북국 어느마을에 불시착한 줄 알았다니까요.ㅋㅋ

 

눈이 펄펄 내리던 날 이렇게

쏘공원을 쏘다녔어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0) 2009.12.25
조~기 조게 뭐야요?  (0) 2009.12.24
은비네 노엘은?  (0) 2009.12.22
무란감포탕  (0) 2009.12.18
"이모"이야기  (0)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