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엄마의 기원

eunbee~ 2009. 11. 11. 20:07

 

수능시험이라는, 고3과 그의 가족들을 마냥 긴장시키고

맘조리게 하는 제도가 있지요?

수험생 아들, 딸들을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일.

간절한 기도뿐이지요.

들어내지않고 가만히... 몰래...

그리고 간절히, 간절히...

 

한발자욱 자욱마다 기원을 담아

기도하며 산엘 올랐습니다.

봉정암 그 산사를 향해.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물은 나무를 키웠노라 내색치않고

나무는 물을 안았노라 얘기하지않습니다.

그날 나는 그같은 도반을 따라 이 길을 올랐습니다.

 

 

 

그리운 것들은 산밑에 있다고 어느 시인은 말하더이다.

그리운 것들만 산밑에 있겠습니까.

천년의 세월도 

하많은 한숨도

내색않고 숨어있지요.

 

그러나 그날만은

보여지는 모든것들이 경건했습니다.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이 새겨진 풍경이었습니다.

 

 

 

 

 

봉정암 오르던 날엔

해님이 우릴 반겨주었고

백담사로 내려오는 길엔

비님이 우릴 배웅했습니다. 

 

 

 

봉정암 등정길이

여기쯤이 중간이었습니다.

 

 

 

낙엽카펫을 밟으며...

돌길, 흙길, 바위길...

철계단.... 한 걸음 걸음마다 기원을 담아 정근을 하며.

 

 

 

                          작은 배려

                          큰 감사.

 

 

 

 우측통행 하세요~~

 

봉정암

모두들 네시간만에 오르는데, 나는 다섯시간.

모두들 세시간만에 내려왔는데, 나는 여섯시간. 하하하

내려올 때 사진도 찍고...더러는 뒷걸음도 치고...더러는 절룩거리기도 하고...ㅋㅋ 

 

훌륭한 엄마를 따라나서니

내 다리로도 봉정암엘 다녀올 수 있는 힘이 생겨나더라구요.

다리 쌩쌩할 때, 세번씩이나 올라갔던 前歷이 있다구요.^^

 

이렇게 꿈에도 생각 못했던 봉정암 등정기를 올려 봅니다.

인생길엔 도반이 매우 중요한거얌~

 

모든 수험생들~

드뎌~ 내일이 D-day.

쌓은 실력 오롯이 발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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