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낙엽을 밟으며

eunbee~ 2009. 11. 9. 14:03

지난 토요일

안개낀 새벽길을 달려

그리운 것들이 숨어있는 그곳엘 갔어요.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내 맘속의 눈 내리는 샤갈의 마을은 이런 모습이었음 좋겠네요.

 

가을이

떠나고 있었어요.

가버리는 아름다운 계절에게

손 흔들며 배웅하고 왔어요.

이젠

내 맘속에 저렇게 눈이 곱게 내릴거에요.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로놓인 다리는

그리운 것들의 간격을  

이어줍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가로놓을 수 있는 다리 하나 만들어

잃어버린 세월과

가고없는 세월을

어제라는 함의含意의 단어 한마디로

오늘에 엮어두고 있습니다.

 

 

 

 

오두막 토담집 지붕아래엔

아직도

선물로 오는 오늘이 있고

아직도

꿈으로 남겨진 내일이 있으니

수렴동계곡 맑은 물에 마음 한자락 베어 띄워두고

훠이훠이 산길따라

낙엽 밟으며 내려왔습니다.

 

갈가마귀 높이 날며 우는 산길엔

다람쥐도 청솔모도 바쁜 가을걷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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