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하룻밤...山寺

eunbee~ 2009. 9. 21. 08:24

 

 

후두둑 비 듣는 소리....

 

가을 아침에 내리는 비는 모든 것들을

차분하게 다독이네요.

 

그제밤 그리고

어제 새벽엔

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별들 때문에

들뜬 맘으로

별자리를 찾아보며, 꼬리를 끌고 사라지는 流星을 반기며

고개 아프게 밤하늘을 바라보았는데....

 

같은 하늘에서 쏟아내는

다른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우리는 

경이로운 행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별이 쏟아지는

山寺의 밤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분당에서 다섯시간 쯤을 달려 가니 그곳엔 저녁이 이미 당도해 있었습니다.

 서쪽하늘 서광이 우리들의 入山을 반겨주네요. 

 아드님을 위한 기도길인 아름다운님, 제 동행에게 내려주는 서광瑞光입니다.

 

 

 

 

 

 저녁예불 시작을 알리는 법고가 울릴 모양입니다.

 종루로 향하는 스님들이 한 줄로 열맞추어...

 

 법고 운판 목어 그리고....장엄한 범종이 울렸습니다.

 삼라만상이 경건함 속으로 몰입됩니다.

 

 

 

 저녁 노을 비낀 구름 한점이랑 하늘 한자락이

 수정알 감로수 아래서 쉬고 있네요.

 

 

 

 별이 쏟아져 내리는 밤을 지나

 산사엔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출이 되기 전 동녘이 곱습니다.

 

 

  여명이 오기 전

  낮게 내려앉아 빛나는 영롱한 별무리를 바라보느라

  새벽 寒氣속에서 오래오래도록 하늘을 우러렀습니다.

  별똥별을 만나면 탄성~

  별자리를 찾으면 반가움~

  새벽을 그렇게 밝혔습니다.

 

 

 간절한 염원을 담아 탑돌이를 하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부도가 있는 적멸보궁에서....

 

 

 

 함께 별을 안던 아름다운 이는

 간절한 기도로 보낸 산사의 하룻밤을 가슴에 엮으며,

 별들이 내려와 앉아 꽃으로 반짝이는 풀꽃들을

 별 헤듯 바라봅니다.

 

 

 

 

 별들도

 나무냄새들도

 산그림자들도

 뭉게구름들도

 부처님들께서도

 뒤 돌아보지말고 어서어서 내려 가서 세상을 살라고 떠밉니다.

 그래서....

 기도처럼 조용한 숨을 감싸안고 우린...이렇게....또 속세에 당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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