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영화제목이냐구요?
아님, 뭔 3류 소설 제목이냐구요?
천만에만만에 콩떡~
우리 은비가 자기 이름의 오두막에서 잠을 잔 첫날이라는 뜻입니다요. 헤헤
어제 서울 막내할아버지네서 이곳 오두막으로 왔습니다.
은비는 이모할머니네집에 내려가서 자자고 해도, 막무가내로 이 오두막에서 자고 싶다네요. 크~윽~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곳에서 잠을 잤죠.
은비는 쿨쿨 잘도 잡니다.
나는 잠을 자다가 깨다가.... 비몽인지 사몽인지...
강아지 네마리는 누마루를 줄행랑치느라 푸자작거리고,
뭔 새는 쿠쿡거리고,
먼뎃 보안등 불빛은 밤새 졸고,
서늘한 한기를 담은 바람은 소올~솔~
그래서 나는 잠을 이렇게 설치고 있습죠. 눼~
동이 트나봅니다.
하늘이 뿌연빛으로 밝아 옵니다.
창문을 가려 놓았던 가리개를 걷으니, 강아지 네마리는 영락없이 달려와
창문을 긁어대며 좋아라 난리입니다.
이 오밤중에도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이렇게 좋아 죽습니다. 흐흐~
은비가 자는 틈에 은비가 좋아하는 고래밥을 한움큼 주었습니다. 물론 강아지들에게 말입니다.
이건 뭐~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먹을 것을 좋아하지 않나 하는, 사뭇 서러운 마음....ㅋㅋ
나는 강아지들이 나를 좋아해서 그렇게 달려 온다고 늘 착각을 하며 삽니다.
이제 노트북을 닫고
먼 동이 터 오는 아침을 맞이해야겠습니다.
여명은 항상 신선한 무언가를 싣고 옵니다.
우리들이 모르는 세상으로부터, 우리들이 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세상에 내려 오는 첫새벽의 수수께끼를, 오늘도 혼자 풀어 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님들은 코~~ 따스하게 주무시어요.
'오늘 아침'은 아직 멀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