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 사람이야!!
-박명수 버전으로-
푸하하하 농담이구요.
저는 참 한심한 구석이 많은
이런 사람이랍니다.
휴대폰이 유행의 물결을 마구마구 타기 시작할 무렵.
며느님이 예쁜 휴대폰을 장만해서 선물했습죠.
그런데 그 휴대폰이란 걸 도무지 왜 들고 다니는지..
귀찮기 한이 없고 거추장스럽기 그지없고...
그래서 반납했지요.
시간들이란 게, 또 흘러~ 흘러~
웬만한 사람은 모두 휴대폰을 들고 다녀야 되는 사회분위기가 도래했습죠. 눼~
그럴즈음 또다시 며느님이 휴대폰을 들고 와서 하는 말,
"엄마, 이 휴대폰 안에 내가 있고, 엄마가 있으니, 꼭 잘 들고 다니셔요.'"
에궁~ 싫다. 정말 귀찮다.
그리하야-- 암말않고 얼마동안 가지고 다녔다우.
핸드폰이 아니고, 서랍폰으로 맨날맨날 책상서랍속에 가둬두고
전화가 오는지, 문자가 오는지... 별 신경 안 썼지요.
전화를 받았거나 말았거나, 다달이 나가는 이용료는 꼬박꼬박 청구되는 판이라
에~또, 그 청구서 날아오는 게 귀찮은거예요.
그래서 또 반납했죠. 물론 우리 며느님에게....
세월은 또 흘렀어요.
모든 동료교사들이 너도나도 모두가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그래도 난 굳세게 그 놈의 거추장스런 핸드폰이란 걸, 거부했다우.
그러던 어느날,
에쿠~ 혼이 났죠. 급기야~
"선생님! 핸드폰 좀 갖고 다니세요!!!
요즘 핸드폰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남을 위해서예욧!!!
선생님에게 연락을 쉽게 할 수가 있어야지요!!!"
귀여운 가자미눈으로 내게 흘기는 시늉을하며....ㅋㅋ
워메~~
즈네가 살아가는데, 왜 내가 그리도 필요한고얌?
내가 그리도 인기가 있어?
그러던 중. 파리에서 큰따님이 와서 한 달간 머무르게 되었습니다요.
나는 그날로 뛰어가서 휴대폰을 신청했고, 개통했슴돠. 캬~
따님 손에 꼭 쥐어주고, 매시간마다 연락하라구...흐흐흐흐
한국엔 예쁜 여자 실종사건이 심심찮게 벌어진다구...공포분위기 조성하면서...크읔~
그 때 받은 전화번호가 아직도 내 번호.
그 때 가입했던 통신사가 아직도 내 단골 통신사.
승용차를 한 번 장만하면, 보통 15년이상 사용.
그 흔한 네비게이션이란 것도 난 절대 안 달껴.
왜냐구?
길찾아 헤매는 것도 인생살이에 얼마나 즐거운 추억거리를 선물해주며
길찾아 더듬거리는 것도 얼마나 재밌는 일인데....
길 묻다가 전주해장국도 얻어먹고..- 전주에서, 진짜루 길 묻다가 콩나물해장국까지 얻어먹고
우리가 가야하는 길목까지 바래다 주는 친절한 부부를 만났다는 행복한 에피소드-
유행한다는 거, 절대 따라하지 않는 나.
뭐 난 내 스타일이있고, 내 철학이있고, 내 기호와 선호가 뚜렷하니께.
그러면 아주 쵠시럽게 사냐구요? 시대에 뒤떨어지게?
천만에만만에콩떡입니다요.
남들은 날 보고, 첨단을 걷는다네요? 호호호
뭐 이 나이에도 카고바지에, 레깅스에... 몇년전까지도 교사주제에 티나터너 산발머리에
남이야 뭐라건말건, 내가 하고 싶으면 하니까....
지금은 누가봐도 쵠스럽고 꼬지지한 할망구라고 할런지 모르지만서두.
그래도 뭐, 난, 아이 돈 케어 입니다요. -요기서, 코 치켜들고 휘파람 불었슴다.-
오날날에도, 에~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자주 핀잔을 받습니다.
'왜 전화를 안 받는겨유? 맨날 내 전화를 씹어~'
아니 그댁 전화는 껌인감? 씹게?
요렇게 난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아서, 일주일에 서너번은 핀잔을 받는다는...전설...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시~포~
휴대폰 누가 발명한겨?
걍~ 아날로그로 살고 시포~
네비게이션은 누가 발명한겨?
낭만이 없어지게 시리~
알았쥬?
나! 이런 사람이야!!
그러니
닥달하지말고 살자구~
P.S 그럼 집전화는 있냐구요? 물론~ 없죠. 없애버렸죠. 손에 맨날 들고 다니는데~ 뭐~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날이 덥다.
이렇게라도 웃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