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가을이

eunbee~ 2009. 5. 8. 19:00

 

 

지금도 가을이는 창가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며 짖어대고 있다.

사진속에서는 얌전하게 앉아있는 것처럼...음전하니...

그러나 사실은 나에게 오지못해 안달을 하며

혀를 빼물고는 핵핵~ 깨갱~난리도 아니다.

그렇게도 나에게 오고 싶을까?

 

이 오두막에 가을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낯선 사람이 오면, 물어 버릴듯 짖어대고

내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좋아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과수원을 쏜살같이 달려

한바퀴 기쁨의 퍼레이드를 벌이고 돌아온다.

 

이렇게 누군가와 情을 들이고, 나누고, 느끼고 산다는 건

참으로 축복스런 일이다.

 

방금 까치 한마리가 우리 마루위를 한바퀴 돌아 날다가

가을이랑 콩이랑 까망이가 동시공격 자세로 우루루 달려가니

훨훨 날아가 밤나무가지위에 앉는다.

강아지들을 놀리는 것처럼....

가을이도 이럴 땐 날개를 갖고 싶겠지?

 

4월 중순, 살구꽃이 막 지고 나서,

옥매화가  눈부시게 필무렵 담아 놓았던 사진을

오늘에서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이렇게 오두막의 하루가 가고 있다. 

내일은 이 오두막에 반가운 사람들이 와서

오두막 가든파티?를 한다니 대청소나 해둬야 겠다.

 

 

 

 늘  내 손이 그리운 우리가을이~

 가을이는 나를 너무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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