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하루 종일...

eunbee~ 2008. 9. 9. 20:15

오늘은 온종일을 탤런트 안재환을 생각했다.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

이유야 어떻든, 죽음을 생각하고 목숨을 버리기로 작정한 그의 마지막 심정이

자꾸만 슬프게 떠 오른다.

얼마나 막막했으면...

얼마나 헤어날 구멍이 보이지 않았으면...

 

TV에서 보여지던 그의 여유있는 웃음과 순둥이 인상에 수줍게 말하고 행동하던

젊디 젊은 청년이, 죽음까지 생각하고 결행했다니...

안타깝다.

그 연유야 어쨌거나 간에...

 

아주 오래전에 여자산악인이 산에서 조난을 당해,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는

비보를 들었을 때, 나는 마구마구 흘러내리는 눈물을 쏟아내며, 소리내어 흐느꼈었다.

지현옥인가 누구인가,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거리는 그 여자 산악인이

마지막 떠나는 날, 문밖까지 나오셔서 가는 딸을 바라보던 늙은 어머니의 모습이

내 눈 앞에 아른거려서 더욱 눈물이 쏟아졌었다.

그녀가 히말라야인지 어딘지로 떠나기 전에, 방송에서 그 산악인을 취재 방영했었다.

우리는 그 방송에서 본 그녀의 모습이 마지막이었고

그 엄마는 고향집 대문을 나서는 딸의 뒷모습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렇게 젊은이들의 비보를 접하게 되면

한참동안 그들을 생각하게 되고, 마음은 우울하고 슬프고...

오래동안 맘속에서 맴돌게 되어, 세상살이가 참으로 허망스럽기까지 하다.

 

오늘은 탤런트 안재환을 온종일 생각했다.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같은 것은 내가 따져 볼 일이 아니다.

그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이 마음 아프다.

젊음과 세상과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떠난, 그의 명복을 빈다.

저 세상에서는 괴롭지 않기를....

 

 

 하늘나라에서나마 샤갈의 그림속처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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