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 물든 파리노트르담 성당
누구나 다들 잘 알다시피 노트르 담 성당이다.
사진 왼쪽 앞 부분에는 메트로 입구가 있다.
노트르담 역.
내가 자주 이용하는 역이다. 좋아하는 장소로 이동하기에 편한 역이니까...
메트로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기 위해 올라오는 계단 옆에는 Hotel Dieu라는 건물이있다.
그 건물을 지날 때마다
'언젠가는 이 멋진 호텔로 들어 가서, 로비에 있을 근사한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셔 볼꼬얌!'
이런 꿈을 항상 마음에 매달고 있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큰따님과 그 앞을 지나다가, '얘, 우리 여기 좀 한번 들어가 보자.'라고 내가 말했다.
내심, 그 곳에 들어가서 멋진 레스토랑을 구경하고 그 안쪽에 있을 정원도 둘러 본 다음
커피 한잔을 멋지게 마시자고 할 참이었다.
큰따님과 함께 그 건물 안으로 들어 섰다.
엥???
이게 웬일이야?
멋진 라운지도 레스토랑도 안보이고, 안 쪽으로 있을 근사한 정원은 더더군다나 있을 것 같지않은 광경!!
'여긴 뭐 하는 곳이니?'
'병원이야. 공립병원.'
오모나~~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랬고,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표정 관리를 잘 하면서
슬금슬금 살펴 보는 척하다가 밖으로 얼른 나왔다.
밖에 나와서 담장인지 대문인지 뭔지..하여간 그 건물 출입문을 자세히 보니, 병원 표시 다운 것들이
눈에 띈다.
'엄마, 여기엔 왜 들어 가자고 했어?'
'응~ 겉에서 보기에 아주 멋진 건물일 것 같아서... 뭐 정원이라도 근사한가 했지~'
시치미를 뚝 뗐다. 흐흐~
내가 빚어 낸 이런 무식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엔 시치미를 떼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십수년 전,
큰따님이 파리 7구에 살 적에, 몽파르나스 쪽으로 혼자서 산책을 나갔다.
파리 지리에 익숙지 않은 내가 우뚝 선 몽파르나스 건물을 겨냥하고 걷기에는
좋은 방향이라서 혼자서 나갔다.
몇시간을 그렇게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엄마, 어디어디 봤어?'
'응 여기저기~~ 몽빠르나스 근처를 구경하다가, 아주 예쁜 화가들의 작은 집들이 들어 서 있는
골목이 있기에, 그 곳에서 공방 안에 있는 그림들과 작업실도 보고 왔어.'
'나도 못 가본 곳인데... 어떻게 발견해 냈대?'
'OPEL 역 옆으로 가면 있어. 너도 몽빠르나스 옆동네, 메트로 오펠역에서 내려서 한번 찾아 가봐.'
'하하하~ 엄마, 오펠은 메트로가 아니고, 자동차 회사 이름이야.'
'어머~~ 그러니? 메트로 입구에 오펠이라는 간판이 아주 커다랗게 서 있던데? 호호홋'
요런 일이 있었던 관계로, 이번엔 무식이 탄로 나지 않게... 오텔 듀Hotel Dieu 에서 커피마시고
싶다는 생각 안한 척.....응큼하게, 아니 앙큼스럽게 말*안*했*다. 푸하하하하
날 무식쟁이로 만드는 불어는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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