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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앞산 능선너머를 바라보다

대답하지 못한 질문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이는 없을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 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와 눈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뿐. "대통령으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 있다면 그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듣던 날 청..

귀향

[ 굿모닝 마더!!! 간밤에 고향집 꿈꾸셨남??*^^* 준비 잘해서 조심히 오셔~~~ ] 오늘 아침, 아들이가 보낸 카톡^^ 북쪽, 파리 샤를르 드골 방향 하늘. 이른 아침엔 비행운으로 가로 세로 비껴... 정신 어지러운 하얀 선들로 바쁜 하늘이 지금은 고요롭군. [ 2023. 02. 03 금 맑음 뉴스에서 보잉 747의 단종 소식을 듣는데 왜 서운해졌을까? 내가? 그 많은 시간 동안 나의 해외로의 나들이 때 보잉 747이라는 기종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일까? '서운한 마음'이 많아지는 건 또 왜일까! 보잉 747 제조회사에서 마지막 비행기(화물기) 를 인도 후, 고별 비행을 할 때 하늘에 747글자를 넣은 크라운 (하늘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었던 보잉 747) 을 새기며 비행 시작. 단종 퍼포먼스. 태어난..

Sceaux에서 2023.09.18

먼바라기, 하늘멍 하기 좋은..

아침놀빛 물들여 따스하게 피워 올리는 굴뚝의 연기 비 온 뒤도 해 난 뒤도 보여줄 것 살뜰히 챙기는... 평온, 한 줌의 휴식 같은 엷은 나른함 명랑, 상큼하게. 콧노래 부르듯. 열정과 도전으로. 조금은 너무 거셈이 거북스러운. 때로는 살폿 수줍음도... 저녁놀은 건너편 먼 마을까지 어여쁘게 치장해 주는군.이렇게 저녁놀이 가고 나면 저어기 머언곳 에펠탑에서 빙글빙글 도는 불빛, 한 바퀴 도는 시간이 몇 초나 되나? 헤아리느라...ㅎㅎ 그뿐만 아냐. 남쪽 하늘 어둠 내리면, 오를리 공항에 랜딩 하기 위해 서쪽에서 불빛 반짝이며 날아드는 비행기는 몇 분에 한 대씩 오나?를 헤아리느라... 먼바라기와 하늘멍~하기 좋은 집. 하여 내 시간들은 즐겁게 채워지고 있었지. *** 이렇게 뭔뭔 바라기 하다 보니 어느새..

Sceaux에서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