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1일 동안

eunbee~ 2023. 1. 30. 20:22

파리에서 내 집으로 온 지 오늘이 111일 째.
그간 무얼 하며 지냈을까.
세월 무심히 흘러, 온 듯 간 듯 흔적도 없어라.
사라졌다 해도, 드문드문 기억의 갈피를
뒤적여 본다.

#

도서관에 가서 눈에 들어오는 책을 뽑아 읽다가
🧚‍♀️ 마음에 당기면 빌려 와 읽기.

ㆍ마지막 라운드 - 제임스 도드슨
ㆍ슬픈 외국어 -  무라카미 하루키
ㆍ명인 - 가와바타 야스나리
ㆍ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ㆍ서촌 오후 4시 - 김미경
ㆍ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ㆍ두 권 더 읽었는데... ??
제목이 까만 걸 보니, 머릿속이 하얀가 보다.ㅠㅠ



🥰 아들, 며느님이랑 함께 읽은 책

ㆍ노빠꾸 인생, 회계사 김경률
(임은정 검사의 책을 읽은 내게
"엄마, 책도 편식하면 곤란하지?"
라며 건네준...ㅎㅎ)
ㆍ프랑스 스케치 - 장자크 상페
ㆍ작별 인사 - 김영하


영풍문고에서 안고 온 책을, 내가
자주 찾는 문화아카데미 창가에 앉아 독서삼매. 즐거운 시간^^


💃 내가 구입해서 읽은 것

ㆍ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ㆍ원청  잃어버린 도시 -  위화


🤾‍♀️ 요즘 시나브로 끄적이는 것

ㆍ샹페의 '프랑스 스케치'의 빈 페이지에
연필화 그리기


#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 열고 앞산 바라보는 일,
참으로 상쾌한 시간의 그 충만함.
'창 열고 푸른 산
마주 앉아라'
조지훈 님의 시구를 중얼거리며..

시끄러운 세상, 우울한 정치인들 행태가
도를 넘어 마음 쓰이면,
주문처럼 뇌이는
선시 한 구
'白雲斷處 有靑山'

새들이 날아오르는 풍경이 펼쳐지는
그 많은 아침의 청량함.
인간도처 유청산!
잠시 머물 저 잿빛구름은
악몽 이려니...
그렇구말구.

이렇게 내 집에서의 111일을 배웅하고
다시 떠날 궁리나 하고 있다.
올봄엔 아들과 낯선 땅에서 '잠시
살아보기'를 계획 중이다.

대지에 따듯한 햇살이 찬란히
넘실대는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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